찍개

찍개

[ Chopper-Chopping tool ]

주월리ㆍ가월리 출토

주월리ㆍ가월리 출토

석재의 한쪽 가장자리에 날이 조성되어 있으며 형태적 변이가 다양한 석기로, 기술형태학적으로 크게 외면찍개(chopper)와 양면찍개(chopping tool) 2종류로 나뉜다. 이 석기는 동일한 한 가장자리를 양면으로 혹은 단면으로 박리하여 만든다. 날 반대쪽에 대체로 자연면으로 남아 있는 손잡이 부분이 있다. 이 두 종류의 석기들은 날의 형태(볼록날·직선날·오목날)에 따라 다시 세분되기도 한다. 이 석기는 형태상 몸돌과 구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며, 기능적인 분석 결과에 따라 석기로 혹은 몸돌로 분류되기도 한다.

전곡리 출토. 높이(右) 11.52cm

전곡리 출토. 높이(右) 11.52cm

이 석기는 전기구석기시대의 모드 1(mode I)에 해당하는 석기문화의 근간으로서 가장 초기 인류로부터 사용되었으며, 아프리카로부터 유라시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전기구석기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도구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전기구석기문화의 대표적인 석기문화가 주먹도끼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찍개류의 석기는 모비우스에 의해 동아시아 찍개전통(chopper-chopping tool tradition)을 설명하는데 가장 중심이 된다.

초기 연구자들은 이러한 석기군을 가진 동아시아의 주민집단이 ‘문화적 낙후성’을 보여준다고 보았으나, 최근 학자들은 그 지역을 점거해 살았던 집단들이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석재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찍개 중심의 석기문화는 동아시아에 비교적 늦은 시기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한국에서는 거의 전역에서 찍개류 석기가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전곡리를 비롯한 임진-한탄강 일대의 유적, 상무룡리를 비롯한 북한강 일대의 유적, 병산리 유적을 비롯한 남한강일대의 유적, 장동리 유적을 비롯한 영산강일대의 유적 등이 있다. 한국에서 이 석기전통은 후기구석기시대에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참고문헌

  • Pozdnepaleoliticheskie komplekcyi uga rocciiskogo dalinego bostoka i sopredelinykch territorii(Lee Heon-jong, 1995년)
  • Encyclopedia of Human Evolution and Prehistory(Ian Tatterwall¡·Eric Delson¡·John Van Couvering,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