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왕

기본정보

고구려 제25대 왕.
생몰년 : ?-590
재위기간 : 559-590

일반정보

이름은 양성(陽城)이며 아버지는 제24대 양원왕이다. 평원왕은 28년(586)에 도읍을 장안성(長安城)으로 옮기고 중국 남조(南朝)의 진(陳), 북조(北朝)의 북제(北齊), 북주(北周)와의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새로 등장하는 수(隋)에 대해서도 교섭을 꾀하였는데, 말년에는 수가 진을 멸하는 등 동아시아 정세 변동의 조짐이 나타났다.

전문정보

『삼국유사』왕력에서는 평강왕(平岡王)이라고도 하였으며, 이름은 양성(陽城)이라 하였다.『남사(南史)』에는 고양(高陽)이라 하였고 아버지는 고구려 제24대 양원왕이다.『삼국사기』권19 평원왕 즉위년조에서는 평강상호왕(平崗上好王)이라고도 하였으며 이름은 양성(陽成), 『수서(隋書)』와 『당서(唐書)』에서는 탕(湯)이라 하였으며, 양원왕의 맏아들이라고 하였다. 양원왕 13년(557)에 태자가 되었으며, 15년(559)에 왕이 죽자 즉위하였다.

『삼국사기』권19 고구려본기7 평원왕 28년조(586)에 따르면 고구려는 이 해에 도읍을 장안성(長安城)으로 옮겼다. 장안성은 현재의 평양시(平壤市)로 생각되는데, 그 축성 배경과 공간 구성에 대한 견해들이 있다. 먼저『삼국사기』권19 고구려본기7 양원왕 8년조(552)에 장안성을 쌓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이를 축성 계획의 수립과 부지 조성 등 일부 공사의 개시를 뜻하는 것으로 보았다. 평양성 석각(石刻)을 통해 평원왕 8년(566)부터 내성 축조가 시작되었고, 11년(569)에 외성의 일부를 쌓기 시작했으며 31년(589)에 외성과 북성을 쌓기 시작하여 영양왕 4년(593)에 공사를 끝낸 것으로 파악하였다.(심정보, 2005 ;김창석, 2006)

장안성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581년 수의 건국과 수에 의한 돌궐(突厥)의 격파 등 동북아의 정세 변화와 583년 건설된 수의 대흥성(大興城)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기도 한다. 즉 계속 지연되던 천도가 수의 강경한 대외정책으로 인한 정세 변화와 대흥성 천도에 자극되어 급속히 추진되었다는 것이다. 수의 공격 목표는 돌궐 다음으로 고구려가 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고구려는 수와 일전을 각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안성으로의 천도는 수에 대한 결전의 표시인 만큼 천도에 대한 제반 사업도 급속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장안성은 북성(北城), 내성(內城), 중성(中城), 외성(外城)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외성의 축조는 대동강(大同江)과 보통강(普通江)의 범람으로부터 도성 주민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589년에 수가 남조의 진(陳)을 멸하고 통일 제국이 된 사태의 진전이 가져온 결과라고 하였다. 이 곳은 수의 수군이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직접 맞닿는 곳이므로 군사적 의미가 매우 크고, 외성과 함께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중성 남벽도 이러한 전략적 고려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았다.(민덕식, 2003)

장안성의 구조에 관해서는 북성과 내성, 외성의 3개 구획으로 파악하고 외성에서는 조방제(條坊制)가 시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왕도의 도시 거주구역, 즉 조방제를 시행한 구역을 둘러싸는 나성(羅城)이 존재했다고 한다. 장안성의 조방제는 한반도 최초의 조방제로서 북위의 낙양을 모방한 도성 만들기를 한 결과였으며, 방격(方格)의 그리드(grid)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했다.(田中俊明, 2005)

평원왕은 재위 31년(590)만에 죽었는데 아들 원(元)이 즉위하여 고구려 제26대 영양왕(嬰陽王)이 되었다.『삼국사기』권19 고구려본기7 평원왕 32년조(590)에는 겨울 10월에 왕이 죽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민덕식, 2003,「高句麗 平壤城의 都市形態와 設計」『高句麗硏究』15.
심정보, 2005,「高句麗 長安城 築造時期에 대한 問題點 Ⅰ․Ⅱ」『북방사논총』6.
田中俊明, 2005,「高句麗 長安城의 規模와 特徵 -條坊制를 中心으로-」『역사문화연구』22.
김창석, 2006,「長安城 축성의 배경과 공간 구성」『고구려연구재단 연구총서 -고고자료에서 찾은 고구려인의 삶과 문화-』14.

관련원문 및 해석

第二十五平原王 [一作平<岡> 名陽城 <南史>云 高陽 己卯立 理三十一年]
제25 평원왕 [혹은 평강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양성이며, 남사에는 고양이라고 하였다. 기묘년에 즉위하여 31년간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