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망외도의 믿음에 들어가기

시망외도의 믿음에 들어가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현우경

석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시며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법(說法)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사위국의 바세나데 왕에게는 민완(敏腕)하고 총명하여 만석거부(萬石巨富)로 명성을 떨치는 한 대신이 있었다. 대신의 부인이 어느 때 얼굴이 몹시 잘 생긴 아들을 낳았다.
아버지인 대신은 그 아들의 늠름한 체격과 영리하게 생긴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빨리 점사(占師)를 불러서 그 아들의 앞날에 대하여 길흉을 점치게 했다.
점사는 인상(人相)과 수상(受相)을 자세히 보고,
『이 아드님은 복(福)을 지니고 있습니다. 총명과 지혜가 만인(萬人)보다 뛰어나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이 점사의 말을 듣고 한층 더 기뻐하며 이름을 지어주도록 그에게 명했다.
『이 아드님이 수태하고 나서 무언가 이상한 일이 없었습니까?』
『그렇군요. 이 아이의 어머니는 원래 성질이 선량하지 못했으나 그를 임신하고부터는 그 성질이 놀랍게도 갑자기 변해서 공손해지고 사람에게 덕을 베풀려하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고 사람들의 과실을 따지는 일들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그 공손함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이 아이의 뜻이므로 무뇌(無惱)라고 명명(命名)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무뇌는 부모의 자애심(慈愛心)에 가득찬 품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청년이 되니 큰 포부와 뛰어난 덕을 쌓아 한 사람이 천명에 대항할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어서 항상 산과 들에 놀러 다니면서 날아가는 새나 달리는 들짐승을 자유자재로 사로잡았다.
그런 까닭에 무뇌가 호탕한 사나이라는 것이 천하에 널리 알려졌다.
그 당시 이 나라에는 널리 삼경(三經)을 외움과 동시에 오전(五)을 말하여 물음에 따라 즉석에서 대답할 수 있다고 하는 총명하고 박식을 가져서 위로는 국가의 원로(元老)로부터 아래로는 만인에 이르기까지 존경을 받으며 문하에 생도들을 오백 명 거느리고 있는 한 사람의 바라문이 있었다.
무뇌의 아버지는 이 바라문이 있는 곳에 무뇌를 데리고 가서 그에게 교육을 의뢰했다.
그는 태어날때부터 총명한데다가 밤과 낮을 구별하지 않고 학업에 증진하였기 때문에 수학 기간은 매우 짧은 기간이었으나 바라문의 학문에 모두 정통해서 그의 깊은 뜻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바라문인 스승은 무뇌의 천재적인 재주를 사랑하고 보통 제자들과는 달리 대우하고 스스로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그림자처럼 데리고 다녔다.
그 때문에 같이 배우는 동료들도 그를 존경하게 되어, 그는 그 학원의 혜성처럼 이름이 났다. 이 바라문의 아내는 일찍부터 무뇌의 재주와 지혜가 동료들의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더욱이 그가 미남이었기 때문에 몰래 그를 사랑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태웠다.
그것이 불륜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욕은 아무리 해도 버릴 수가 없었으며 자기의 타오르는 생각을 무뇌에게 고백하고 싶어도 항상 남편과 행동을 함께 하고 있으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다만 홀로 남몰래 고민하고 가슴을 조이고 있는 것이었다.
간간히 바라문의 어떤 신자가 찾아와서 그 스승과 그 제자를 초대하는 일이 있었다.
『당신도 들은 바와 같이 오늘 일부러 초대를 받았으니 나는 제자를 데리고 얼마동안 출타할 터이니 당신은 홀로 집 일을 처리하기 바라네.』
하고 아내에게 말을 했다.
이 때 아내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무슨 일인가를 생각해서,
『초대를 받아서 출타하시는 것은 좋으나, 뒷일을 여자인 저 혼자서 처리하도록 하시는 일은 매우 곤란합니다. 따라서 재능이 모두 뛰어난 무뇌를 남겨두고 그에게 뒷일을 맡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제안했다.
아내의 요구도 또한 마땅하다고 생각한 남편은 바로 무뇌를 불러서,
『자네도 들은 바와 같이 나는 신도의 초대를 받고 얼마동안 출타하게 되니 뒷일도 많이 있는 까닭에 그대의 재능을 믿고 부탁하네.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만사를 잘 처리해주게.』
하고 말했다.
무뇌는 스스의 특별한 명이기 때문에 홀로 집에 남게 되었다.
스승은 많은 제자들을 이끌고 독실한 신도의 집 초대에 응하여 출발했다.
바라문의 아내는 자기의 계략이 맞아 들어갔다고 마음속으로 즐거워했다. 그래서 남편이 집을 비우게 되니 나이게 비하여 수치스러울 만큼 짙은 화장을 하고 아름다운 듯한 자세로 나이 젊은 무뇌의 방을 찾아가서 열심히 그의 마음을 유혹하려고 애썼다.
의지가 굳은 청년인 무뇌는 그러한 태도를 맞이해도 마치 목석(木石)과 같이 마음속에 아무런 사심도 일으키지 않았다.
부끄러움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무뇌의 정욕을 유발시키려고 노력한 그녀의 계획도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불타는 듯한 정열을 억제하지 못했던 약한 그녀는 마침내 수치심도 없어지고 염치 없게도 어느날 무뇌의 방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이야기 하려고 망설였으나 가슴만 태우고 있었지만 나는 그대를 진실로 이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당신만을 집에 남게 한 것도 나의 이 열정을 당신에게 호소해서 이 사랑을 이루어 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제발 나의 북받치는 가슴을 좀 어루만져 주시요.』
하고 무뇌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대고 말을 이었다.
그 손을 뿌리친 무뇌는 의연히 스승의 아내를 향해서,
『스승의 아내와 간통한다는 것은 바라문의 법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저는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욕되는 죄를 범할 수가 없습니다.』
하고 냉정하게 거절했다.
스승의 아내라는 권위를 가지고서 제자에게 요구하면 쉽게 그 말에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한 일이 뜻밖에도 강하게 거절당했으므로 한편으로 수치심이 깃들었을 뿐만 아니라 또 한편으로는 애욕을 채우지 못한 앙심으로 스승의 아내는 매우 분하게 여기고 「언제고 보아 두었다가 이 원수는 갚고야 말 것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무슨 일인가를 계획했는지 그대로 그 방을 나가 모르는 척하고 며칠간 지냈다.
그래서 남편께서 오랜만에 돌아온다고 하는 날에 아내는 일부러 자기의 옷을 찢고 그 얼굴에는 손톱으로 할퀸 상처를 만들고 몸에 진흙이 묻게 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땅 위에 쓰러져 울고 있었다.
그 때에 그녀의 남편은 제자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 아내의 이상한 모양을 보고,
『자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하고 놀라며 물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우는 얼굴을 하고 훌쩍훌쩍 울면서 기다리고 있을 뿐 무어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울고만 있어서는 모르는 게 아닌가?』
하고 남편은 다그쳐 물었다.
그 때 아내는 울면서,
『사실은 당신이 항상 사랑하고 계시는 그 무뇌는 당신이 집을 비우게 되니 곧 저에게 사심을 품고 욕보이려고 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거절한다고 이와 같이 저의 옷을 찢고 얼굴과 수족에 상처를 내어 저를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거짓으로 남편에게 호소했다.
이 말을 들은 스승은,
『이 짐승같은 제자녀석!』
하고 아내의 말을 믿고 매우 분개하였다. 그래서 울고 있는 아내를 달래면서,
『그대도 아는 바와 같이 무뇌는 천명을 감당할 힘이 있을 뿐 아니라 대신의 아들이라고 하는 권력을 갖고 있으므로 쉽게 당신의 원한을 갚을 수는 없는 일이나 점차로 보복할 방법을 생각할 터이니 안심하는 것이 좋아.』
하고 위로하면서 바라문은 마음속으로 보복할 대책을 세웠다.
그래서 무뇌를 불러 놓고서,
『내가 집을 비운 동안 여러 가지로 수고가 많았겠지. 그 성의는 고마울 뿐일세. 그대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하여 아직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는 한 비법을 그대에게 전하려고 한다. 만약 이 비밀을 잘 이루는 날이면 이상과 같이 범천에 태어날 수가 있다.』
하고 노여움을 감추고 이와 같이 말했다.
스승에게 어떠한 계략이 있는지 그러한 것은 신이 아닌 이상 사람이 알 수가 없는 일이므로 자애에 넘치는 스승의 말씀의 고마움에 그는 무릎을 꿇고,
『그 비법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떤 일이옵니까?』
하고 조심스레 물었다.
바라문은 천천히 입을 열고,
『그것은 절대 비밀이니 혼자 알고 있어라. 만약 칠일 이내에 그대가 천 명의 머리를 베어 그 손가락 한 개씩 모두 천 개의 손가락을 얻어 온다면 그것으로 월계관(덩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 범천(梵天)은 그대의 업을 축하하여 내려오게 된다. 그대는 그 덕업(德業)의 보답으로 죽은 후에 반드시 범천에 태어 날 수가 있어.』
하고 말했다.
이 뜻밖의 말을 들은 그는 마음속으로 의혹이 생겼다.
『사람의 생명을 끊는 악업(惡業)을 행한다고 하여 범천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저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나의 제자가 아닌가? 무슨 까닭으로 스승의 말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인가? 만약 믿을 수가 없다면 지금부터 인연을 끊을 터이니 그대는 그대 마음대로 하게, 여기 머물러 있어서는 안돼. 빨리 물러가라.』
하고 노여움에 가득 차서 거칠게 꾸짖음과 동시에 주문(呪文)을 외우면서 칼을 땅 위에 세웠다. 그러니까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선량한 마음을 가졌던 그 무뇌에게 놀랍게도 악한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 올랐다.
스승은 그의 마음속에 악한 마음이 일어 난 것을 알고 말없이 땅 위에서 칼을 집어 무뇌의 손에 건네주었다.
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 칼을 받아쥐고 칼을 걸친 채 집 밖으로 재빨리 뛰어나갔다. 눈은 번쩍번쩍 빛이 나고 피가 솟아 오르는 듯 머리를 흐트리고 큰 칼을 차고 뛰어가는 모습은 마치 악마와 같았다.
성 아래에 발을 들여놓자 남녀노소를 차별없이 만나는대로 눈에 뜨이는 사람은 모조리 살해해서 그 손가락 하나를 끊어서 월계관으로 꾸몄다.
선량하고 총명하여 장래가 촉망되던 무뇌의 이와 같이 흉포하게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본 성 아래 사람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에 놀람과 동시에 그의 악마 같은 칼을 맞고 쓰러질까 두려워 성 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이 흉포한 무뇌를 앙글리마람 즉, 지만(指 )이라고 부르며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다.
칠일간에 걸쳐서 그는 팔의 힘이 닿는데까지, 칼자루가 부러질때까지 사람을 치고 베고 잘라서 마침내 구백구십구명의 사람을 살해해서 그 손가락을 자르고 천 명에 겨우 한 사람이 부족하게 되었으나 성 아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엔가 숨어서 한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으므로 나머지 한 사람을 살해하는 데 그는 고심했다.
누구든지 좋다. 큰 소원을 성취하여 피고 제사지내 주려고 칼을 차고 구백구십구개의 손가락으로 만들어진 월계관을 걸치고 큰 길에 장승처럼 서 있었다.
그의 모친은 칠일 동안 그가 음식을 먹지 않았으므로 무척 배가 고플 것이라고 생각하여 음식을 인편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누구도 죽음을 당할 것이 두려워서 갖다 주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모친은 친히 아들 지만이 있는 곳에 가려고 나섰다.
어머니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본 그는 달려가서 한 칼에 무찔러 죽이려고 했다. 모친은 놀라서, 『이 불행한 자식아. 왜 나에게 거역하고 나를 죽이려고 하나?』
하고 소리쳤다.
『칠일 동안에 천 명을 죽이면 범천에 태어날 수가 있다고 스승이 가르쳐 준 것이므로 오늘까지 칠일간에 구백구십구명을 살해했으나 다만 한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큰 소원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 큰 소망이 어디 있는가? 그와 같이 무서운 큰 소망이 이 세상에 있다면 손가락만을 끊는 것이 마땅하다. 죽이는 것은 그만두어 다오.』
아들은 악한 스승의 사교(邪交)를 믿고 자기 모친을 죽이려고 하고 모친은 아들의 소망을 이루게 하기 위하여 손가락 하나를 주려고 하며 모자가 길거리에서 다투고 있는 것을 멀리서 보신 석존께서는 (지금이 바로 지만(指 )을 교화시켜야 할 때다.)고 살펴서 아시고 곧 한 사람의 스님으로 변해서 그 곳으로 가게 되었다.
스님의 모습을 본 그는 어머니를 버리고 스님을 죽이려고 달려왔다.
석존께서는 천천히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걸어갔다.
그는 온갖 힘을 다하여 쫓아갔다. 아무리 달려도 그 스님을 쫓아 갈 수가 없었다.
『스님, 조금만 기다리시요.』
『나는 아까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럴 까닭이 없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쫓아 갈 수 없는가?』
『나는 자재력을 갖고 있으나 너는 악독한 스승의 사교(邪交)에 속아서 자기의 착한 마음을 쓰러뜨리고 있으므로 안정(安定)할 수가 없는 것이다. 너는 밤과 낮에 걸쳐서 수 많은 사람들을 살상하여 중한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와 같이 석존으로부터 훈계를 받은 그는 사심(邪心)이 구름처럼 사라져 잘못을 뉘우치고 손에 쥐고 있는 피묻은 칼을 멀리 던져버리고 스님 앞으로 다가왔다. 이 때 스님은 원래의 부처님으로 돌아가서 몸에서 광명을 비치며 삼십이상(三十二相)을 나타내었다.
그는 석존의 빛나는 모습과 위엄있는 행동을 절하고 몸을 땅에 던져 잘못을 뉘우치며 스스로 그 잘못을 꾸짖었다.
석존을 그를 위하여 간단한 설법을 하게 되니 그는 마침내 그의 착한 마음이 부활해서 진정한 신앙의 마음을 일으켜,
『제발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부디 문하생이 되어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하고 애원했다.
석존을 그를 불쌍히 여겨 제자로 받아들일 것을 허락하게 되었다.
바라문의 사교에 속아서 죄 없는 사람들을 살생하고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만외도로서 악마와 같이 두려워하던 그를 위해 거듭 설법을 행하였다.
태어날 때부터 영리한 그는 빨리 이해할 수 있고 얼마 안 되어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당시에 나라 안의 여러 사람들을 비롯해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지만의 흉포하고 참혹한 행동을 듣고 있었으므로 공포심의 결과로 사람이나 짐승하지도 수태하고 있는 것은 무서워서 아들을 낳을 수가 없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에 어떤 어미 코끼리도 임신 중이었으나 그와 같은 공포로 인해서 새끼 낳기를 괴로워하고 있었다.
석존은 지만을 불러서,
『그대는 어미 코끼리에게 가서 「나는 태어난 때부터 한 사람도 죽인 일이 없다」하고 말하게.』라고 명했다.
『석존, 저는 많은 사람들을 살생하였는데도 어떻게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니, 우리 성법(聖法) 중에서 그대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의복을 갖추고 어미 코끼리가 있는 곳에 가서 가르치는대로 말하니 어미 코끼리는 새끼를 안심하고 분만할 수가 있었다.
그는 정사(精舍)로 돌아가서 이러한 일을 석존께 보고하고 스스로 물러왔다.
지만이 흉포하게 백성을 살생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파세나데 왕은 그를 체포하려고 나섰으나 이마 성 아래에 있지 않고 기원정사에 갔다는 말을 듣고 석존이 계신 곳으로 갔다.
『대왕께선 무슨 용무가 계셔서 그와 같이 군사를 이끌고 오셨습니까?』
『석존, 실은 지만이 백성을 살생하고 함부로 포악한 짓을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를 잡기 위해서 왔습니다.』
『아니, 그는 현재 저의 문하생으로 들어와서 사심을 버리고 있으므로 작은 개미조차 죽이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는 이미 출가해서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고, 모든 악한 일은 멀리 버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자기 방에 있으니 한번 보시겠습니까?』
『그럼 한 번 그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왕은 일어서서 지만의 방 밖에 가 보니 방안에서 으흠으흠하고 지만의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으므로 왕은 그때 흉폭한 짓을 한 것을 생각하고 갑자기 공포감을 느껴서 기절해서 땅에 쓰러졌다.
한참동안 있다가 소생한 왕은 다시 석존이 계신 곳으로 가서 지만의 과거 전 세상의 인연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賢愚經 第一>

연관목차

1637/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