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골 유적

샘골 유적

[ 淸原 - 遺蹟 ]

지역 청원
샘골 유적 출토석기

샘골 유적 출토석기

청원 문덕리 샘골의 얕은 대지에 형성된 단구상에 위치한 후기구석기시대 유적으로, 모두 5개 층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Ⅲ·Ⅳ층에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두 층은 사질점토로 되어있다. 보고자는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땅갈라짐 현상(mud crack)과 뿌리테 등과 함께 Ⅲ·Ⅳ층에 대한 지층의 성분분석 결과를 통하여, 이 유적은 뷔름빙하기의 따뜻한 기후를 가지는 빙간기 Ⅳ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 땅갈짐 현상은 파로호 퇴수지구 내의 상무룡리 유적, 전곡리 유적, 심곡리 유적, 석장리 유적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은 총 910점인데 그 중 연모 499점이 출토되었다. 암질은 석영이 연모 499점 중 379점으로 전체 석기의 3/4을 차지하고 있으며 석영편암, 석영맥암, 규암을 합치면 그 비율은 87%에 달한다. 그런데 이런 석영제 계통의 암질은 유적지 부근에 그다지 많지 않은 석재로서 이 문화인들은 이 석재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에 규장암, 반암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며 이 석재로 만든 석기는 후기구석기의 대표적인 형태를 갖고 있어서 그 석기들을 기준으로 하여 이 유적의 문화를 후기구석기문화로 판정하고 있다. 석기제작 기법은 주로 직접타격법이 행해졌고 간접타격법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보고서에 설명된 석기는 14점이며 그 중 9개의 석기도면이 개제되었다. 이 유적에서 대표적인 석기로는 긁개(규장암), 배모양긁개(규암), 끝날긁개(석영), 긁개-새기개(규질암)와 부채꼴긁개-새기개(석영) 등이다. 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석기들은 측면을 직접타격에 의해 잔손질하였다.

이 유적의 석기들 중 대표적인 특징은 첫째 단순 끝날긁개의 제작에 있다. 이 끝날긁개들은 어느 석재를 가지고도 단순한 직접떼기로서 쉽게 제작될 수 있다. 또한 이 끝날긁개들이 어느정도 정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위의 복합도구 2점도 서로 다른 이름이 붙혀졌지만 형태적으로 동일한 모양, 즉 정형성을 갖고 있고, 제작기법도 끝날긁개 제작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유적의 석기들은 나름대로 정형성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석재를 가지고 석기를 제작하고 있다. 배모양긁개에 대해서는 보고서 그림만으로는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고 실제로 배모양긁개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시된다.

보고자는 이 유적의 연대를 석기제작수법, 수정새기개, 배모양긁개 등으로 석장리 후기구석기시대의 집자리와 연결되는 약 28000년 전의 시간적 위치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석장리 후기구석기집자리의 문화는 후기구석기의 복합문화를 갖고 있는 새로운 석재를 채택한 문화 유적이며, 석기 제작수법도 이 유적보다 기술적으로 발달된 돌날떼기 뿐 만 아니라 잔손질 기법에 이르기까지 이 유적과는 비교되지 않는 발달된 후기구석기 후기 혹은 말기적 양상을 갖고 있다. 더욱이 석장리에서 출토되는 후기구석기의 진보된 석기제작기술의 지표가 되는 세형돌날몸돌 혹은 그 파편이나 세형돌날 등은 이 샘골 유적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 유적의 석영제 석기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고가 없어서 석영제 이외의 다른 석재로 만든 이곳의 석기들과의 비교나 설명은 보류하고, 다만 기존의 다른 유적에서 발견된 석영제 석기들과 판이하게 다른 소형석기들이 이 유적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여야 한다. 이곳에서는 이미 알려진 석영제석기 전통의 석기 크기나 형태 및 제작수법과 비교해 보면 소형석기의 이질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한반도에서는 새로운 현상이며 문화 전파의 측면에서 새 유입문화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유적을 단지 석영제 석재로 만든 석기가 많다고 하여 석영제 석기문화로 보고한 점은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위의 석기들의 정형성은 자발생적인 문화로 보이지 않으며, 석영제 석기가 출토되는 유적에서 소형석기에 뚜렷한 정형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이 긁개는 새로운 석기 제작기술을 가진 집단의 소산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이 유적은 아직 돌날떼기기술이 없는 격지석기 중심의 후기구석기 중기의 유적으로 보는 견해샘골 유적 출토석기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청원 샘골 구석기유적(李隆助, 大淸댐水沒地區遺蹟發掘報告書 調査報告 第1冊, 1979년)
  • 大淸댐 水沒地域의 先史遺蹟(李隆助, 韓國考古學年報 7, 19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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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샘골 유적 출토 수정긁개

청원 샘골 유적 출토 수정긁개 청원 샘골유적 출토 구석기시대 유물.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