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레네스

세이레네스

괴물

[ Seirens , Siren , Siren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여자이고 반은 새인 바다의 마녀이다. 바닷가 외딴 섬에 살면서 매혹적인 노래를 불러 근처를 지나는 배들을 좌초시켰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데 실패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이렌

세이렌

외국어 표기 Σειρῆνες.(그리스어), Seiren(그리스어)
구분 괴물
상징 치명적인 유혹
어원 휘감는 자, 옴짝달싹 못하게 얽어매는 자
별칭 세이렌, 사이렌스, 사이렌
관련 사건, 인물 오디세우스의 귀향, 아르고호 원정대
가족관계 아켈로오스의 딸, 테르프시코레의 딸, 포르키스의 딸

세이레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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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레네스 인물관계도
아켈로오스테르프시코레

세이레네스는 강의 신 아켈로오스무사이 중 하나인 테르프시코레(혹은 멜포메네, 혹은 칼리오페)와 사이에서 낳은 딸들이라고도 하고, 아켈로오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상처를 입었을 때 흘린 피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해신 포르키스가 아버지라는 설도 있다.

신화 이야기

세이레네스의 이름

세이레네스는 전승에 따라 이름과 수가 달라진다. 세이레네스에 관해서 언급된 가장 오래된 문헌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는 각각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 수가 두 명이라고 했고, 후대 전승에서는 대부분 세 명 혹은 네 명으로 언급하면서 다양한 뜻을 지닌 이름들이 주어졌다. 고대의 문헌들에 거론된 세이레네스의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아글라오포노스(‘아름다운 소리’), 아글라오페(‘아름다운 음성’), 아글라오페메(‘달콤한 말’), 히메로파(‘다정한 음성’), 레우코시아(‘하얀 여인’), 리게이아(‘밝은 울림’), 파르테노페(‘소녀의 음성’), 페이시노에(‘설득하는 자’), 몰페(‘노래하는 여인’), 텔크시오페(‘매력적인 음성’), 텔크시노에(‘정신을 매혹시키는 자’), 텔크시에페이아(‘매혹적인 존재’).

세이렌

세이렌 에드워드 아미티지, 1888년, 리즈 미술관

세이레네스와 아르고호 원정대

세이렌

세이렌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900년경

세이레네스는 바닷가의 외딴 섬에 살면서 아름다운 노래로 근처를 지나는 뱃사람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세이레네스의 아름다운 노래에 정신이 팔려 섬에 가까이 다가가다가 암초에 부딪쳐 물에 빠져 죽거나 그녀들에게 잡아먹혔다. 그리스 신화에서 세이레네스의 섬을 무사히 지나간 배는 이아손의 아르고호와 오디세우스의 배 뿐이었다.

이아손과 아르고호 원정대는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세이레네스가 부르는 노래의 위력을 약화시킨 덕에 무사히 세이레네스의 섬을 지날 수 있었다.

단 한 사람 부테스만이 세이레네스의 노래를 더 가까이서 듣겠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부테스는 아프로디테 여신이 사랑하는 남자였다. 아프로디테는 물에 빠진 부테스를 구해 시칠리아로 데려가서 사랑을 나누어 아들 에릭스를 낳았다.

세이레네스의 유혹을 이겨낸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세이레네스의 섬을 지나게 된다. 그는 이미 마녀 키르케로부터 세이레네스가 부르는 노래의 치명적인 위험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부하들에게 밀랍으로 귀를 막고 노를 젓게 하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그녀들의 노래를 들어보기 위해 돛대에 몸을 묶고 귀를 막지 않은 채로 세이레네스의 섬에 접근하였다.

세이레네스는 오디세우스가 자신들의 노래에 유혹되지 않고 무사히 지나쳐 가자 치욕스러운 마음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전승에 따르면 세이레네스 중 하나인 레우코시아는 바다에 떨어져 바위로 변했는데 그 뒤로 사람들은 그 섬을 그녀의 이름을 따서 레우코시아(오늘날의 리코사)라고 불렀다고 한다(→‘레우코시아’ 참조). 또 다른 세이레네스인 파르테노페는 나폴리 연안으로 흘러가서 그곳에 묻힌 뒤 나폴리의 수호신이 되었다. 사람들이 나폴리를 파르테노페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파르테노페’ 참조).

오디세우스와 세이레네스

오디세우스와 세이레네스 아티카 적색상 도기, BC 480년경, 영국 박물관

세이레네스가 새로 변한 이유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에서 세이레네스가 반은 인간 반은 새의 모습을 하게 된 연유를 말해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세이레네스 자매는 원래는 다른 소녀들과 같은 모습으로 페르세포네의 동무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페르세포네가 하계의 신 플루톤(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사라져버리자 세이레네스는 친구를 찾아 온 세상을 두루 돌아다닐 수 있도록 날개를 달라고 간청하였고, 신들은 그들의 청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이야기도 있다. 그에 따르면 페르세포네가 납치될 때 세이레네스 자매는 곁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분노한 데메테르 여신이 그들을 반인반조(伴人伴鳥)의 추한 괴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또 세이레네스 자매들이 추한 모습으로 바뀌게 된 이유가 사랑의 기쁨을 얕잡아보다가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벌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세이레네스의 모습은 대체로 괴조 하르피이아이와 비슷하게 묘사된다(→‘하르피이아이’ 참조).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트제트제스, 『리코프론 주석집』
  • 히기누스, 『이야기』
  • 스트라본, 『지리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