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스

에릭스

[ Eryx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왕이다. 아프로디테의 신전으로 유명한 시칠리아의 산 에리체의 이름이 그에게서 유래하였다. 헤라클레스의 소를 빼앗으려고 권투 경기를 신청했다가 패해 죽임을 당했다.
외국어 표기 Ἔρυξ(그리스어)
구분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관련 지명 에리체(산), 에리체(도시)
가족관계 아프로디테의 아들, 부테스의 아들, 포세이돈의 아들

에릭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에릭스 인물관계도
아프로디테헤라클레스

에릭스는 아프로디테 여신과 아르고호 원정대의 영웅 부테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졌지만 일설에는 아프로디테와 포세이돈 사이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아프로디테와 부테스

에릭스의 아버지 부테스는 아르고호 원정대의 일원이었다. 부테스는 아르고호가 세이렌의 섬을 지날 때 원정대의 영웅들 중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으려고 바다로 뛰어든 유일한 인물이었다. 당시 아르고호 원정대에는 리라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있었는데 세이렌의 유혹적인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재빨리 리라를 연주하여 세이렌의 위력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 직전의 부테스를 구해서 시칠리아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둘은 사랑을 나누어 아들 에릭스를 낳았다. 일설에 의하면 아프로디테가 시칠리아에서 부테스와 사랑을 나눈 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미소년 아도니스에게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려고 그랬다고도 한다.

에릭스는 아버지 부테스가 지배하던 시칠리아 북서쪽에 자신의 이름을 딴 나라를 건설하고 왕이 되었으며, 나라에 어머니 아프로디테 여신의 신전도 세웠다.

헤라클레스에게 도전한 에릭스

헤라클레스는 자신에게 부과된 12과업 중 하나인 세 개의 머리와 몸을 가진 괴물 게리온의 소떼를 훔쳐서 미케네로 돌아가는 길에 에릭스가 다스리는 시칠리아 서부 해안에 들르게 된다. 게리온의 소떼 중 몇 마리가 배에서 뛰어내려 그곳으로 헤엄쳐갔기 때문이다. 헤라클레스는 그 소들을 잡기 위해 소떼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신에게 잠시 맡기고 시칠리아 섬으로 갔다.

하지만 에릭스 왕은 이 소들을 자기 소떼 속에 포함시킨 뒤 헤라클레스에게 권투시합을 청하면서 자신에게 이기면 소들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만큼 그는 권투시합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에릭스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둘은 3회전을 겨루었는데 세 번 모두 헤라클레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에릭스는 결국 이 싸움에서 헤라클레스의 주먹에 맞아죽었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