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들의 격언

선현들의 격언

[ 先賢格言 ]

眞人養生銘1)曰, 人欲勞於形, 百病不能成, 飮酒勿大醉, 諸疾自不生. 食了行百步, 數以手摩肚, 寅丑日剪2)甲, 頭髮梳百度. 飽卽立小便, 飢則坐漩3)尿, 行處勿當風, 居止無小隙, 常夜濯4)足臥, 飽食終無益, 思慮最傷神, 喜怒最傷氣, 每去鼻中毛, 常習不唾地. 平明欲起時, 下床先左脚, 一日無災殃, 去邪兼辟惡, 如能七星步5), 令人長壽樂. 酸味傷於筋, 苦味傷於骨, 甘卽不益肉, 辛多敗正氣, 鹹多促人壽, 不得偏耽嗜. 春夏少施泄, 秋冬固陽事, 獨臥是守眞, 愼靜最爲貴. 錢財生有分, 知足將爲利, 强知6)是大患, 少慾終無累, 神靜自常安, 修道宜終始. 書之屋壁中, 將以傳君子.

손사막의 『양생명』에서는 "사람이 몸[을 다스리기]에 힘쓰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고, 술을 마셔도 크게 취하지 않도록 하면 모든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밥을 먹고 나서 백 걸음을 걷고 자주 손으로 배를 문지르고, 인일(寅日)과 축일(丑日)에 손톱을 깎고 머리를 백 번 정도 빗는다. 배가 부르면 서서 오줌을 누고, 배가 고프면 앉아서 오줌을 눈다. 돌아다닐 때는 바람을 맞지 않도록 하고 집 안에 머무를 때는 조금의 틈도 없게 하며 밤에는 늘 발을 씻고 자리에 눕는다. 너무 배불리 먹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너무 생각이나 염려가 많으면 모두 신(神)을 상하게 되고, 지나치게 즐거워하고 화를 내면 모두 기를 상하게 된다. 매일 콧속의 털을 없애고 침을 뱉지 않도록 버릇을 들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올 때 왼발을 먼저 내딛으면 하루 종일 재앙이 없고 사기를 없애고 나쁜 것을 피할 수 있으며, 칠성보(七星步)를 걸으면 사람이 장수(長壽)를 즐길 수 있다. 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힘줄[筋]을 상하고, 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뼈를 상하고,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肉]에 이롭지 않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부분 정기(正氣)를 해치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부분 사람의 수명을 단축하니 치우치게 먹지 말아야 한다. 봄과 여름에는 [성교를 통해 양기(陽氣)를] 쏟는 것을 적게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성 기능[陽事]을 튼튼하게 하는 데 힘쓴다. 혼자 자는 것이 진기(眞氣)를 지키는 것이니, 삼가고 안정하는 것이 가장 귀하다. 돈과 재물이 생기는 데는 분수가 있으므로 만족하면 이롭고 억지로 얻으려[知] 하는 것은 큰 병이다. 욕심을 적게 하면 결국 얽매이는 것이 없고, 신(神)이 고요하면 저절로 늘 편안하게 되니 도(道)는 평생 닦아야 한다. 이 내용을 써서 벽에 걸고 군자(君子)에게 전한다"고 하였다.

○ 孫眞人枕上記7)曰, 侵晨一椀8)粥, 晩飯莫敎足, 撞動景陽鍾9), 叩齒三十六. 大寒與大熱, 且莫貪色慾, 醉飽莫行房, 五臟皆翻覆, 火艾謾10)燒身, 爭11)如獨自宿. 坐臥莫當風, 頻於煖處浴, 食飽行百步, 常以手摩腹, 莫食無鱗魚, 諸般禽獸肉, 自死禽與獸, 食之多命促. 土木爲形像, 求之有恩福. 父精母生肉12), 那忍分南北, 惜命惜身人, 六白13)光如玉.

○ 손사막의 『손진인침상기』에서는 "일찍 일어나 죽을 한 사발 먹고, 저녁밥은 배부르게 먹어서는 안 된다. 새벽종[景陽鍾]이 울릴 때 이를 36번 마주친다. 너무 춥거나 더울 때는 성교를 하지 말고 술에 취한 뒤에도 성교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성생활을 하면] 오장(五臟)이 뒤집어진다. 뜸을 떠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혼자 자는 것만 못하다. 앉거나 누워서 바람을 맞지 말고 자주 따뜻한 곳에서 목욕을 하고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백 걸음을 걷고 항상 손으로 배를 문지른다. 비늘이 없는 생선이나 모든 들짐승, 날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병 등으로] 저절로 죽은 날짐승이나 들짐승을 먹으면 대개 수명이 짧아진다. 흙과 나무로 형상을 만들어 빌어도 보살핌과 복이 있는 법인데,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께서 주신 살을 어찌 남과 북으로 나누겠는가? 수명을 아끼고 몸을 아끼면 육백(六白)이 옥(玉)처럼 빛난다"고 하였다.

○ 孫眞人養生銘曰, 怒甚偏傷氣, 思多太損神, 神疲心易役14), 氣弱病相因. 勿使悲歡極, 常令飮食勻, 再三防夜醉, 第一戒晨嗔, 亥寢鳴天鼓 15), 寅興漱玉津, 妖邪難犯已, 精氣自全身, 若要無諸病, 常須節五辛 16), 安神宜悅樂, 惜氣保和純, 壽夭休論命, 修行本在人, 若能遵此理, 平地可朝眞.

○ 손사막의 『양생명』에서는 "화를 심하게 내면 기(氣)를 몹시 상하게 되고, 잡다한 생각이 많으면 신(神)이 몹시 손상되고, 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기가 약하면 병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치지 않게 하고, 늘 음식을 고르게 하고, 반드시 저녁에는 술에 취하지 말며, 새벽에 성내는 것을 첫 번째로 경계하고, 해시(亥時)에는 잠자리에 들어 천고(天鼓)를 울리고, 인시(寅時)에는 일어나 침으로 양치질하여 삼키면 요사스러운 기운이 침범하기 어렵고, 정기(精氣)가 자연히 몸을 온전하게 한다. 만약 병이 없기를 바란다면 항상 다섯 가지 매운맛을 절제하고, 신을 편안히 하여 즐겁고 기쁜 마음을 조절하며, 기를 아껴 조화롭고 순수한 기를 보존하여야 한다.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운명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이는 도를 닦는 근본이 사람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이치를 따른다면 평범한 데에서도 참다움을 만날 수 있다"고 하였다.

○ 常眞子17)養生文曰, 酒多血氣皆亂, 味薄神魂自安, 夜漱却勝朝漱, 暮飡18)不若晨飡, 耳鳴直須補腎, 目暗必當治肝, 節飮自然脾健, 少思必定神安, 汗出莫當風立, 腹空莫放茶穿.

○ 이지상의 『양생문』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면 혈기(血氣)가 모두 혼란해지며, 맛[味]이 덤덤하면[薄] 신과 혼(魂)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밤에 양치질하는 것이 아침에 양치질하는 것보다 좋고, 저녁에 먹는 것보다 새벽에 먹는 것이 좋으며, 귀가 울리는 증상이 있으면 곧 신(腎)을 보하고, 눈이 어둠침침하면 반드시 간(肝)을 치료하여야 하고, 먹는 것[飮]을 절제하면 자연히 비(脾)가 튼튼해지고, 생각을 적게 하면 반드시 신이 편안해지고, 땀이 날 때는 바람을 맞으며 서 있지 말고, 뱃속이 비어 있을 때는 차[茶]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 東垣省言箴曰, 氣乃神之祖, 精乃氣之子. 氣者, 精神之根帶也, 大矣哉. 積氣以成精, 積精以全神, 必淸必靜, 御之以道, 可以爲天人矣. 有道者能之, 予何人哉, 切宜省言而已19).

○ 이고(李杲)의 「생언잠」에서는 "기는 신(神)의 할아버지[祖]이고, 정(精)은 기의 자식[子]이다. 기는 정과 신의 뿌리가 되니, 그 뜻이 참으로 크다. 기가 쌓여 정을 이루고 정이 쌓여 신이 온전하게 되며, 정과 신이 반드시 맑아지고 고요해지니, 도(道)로 이를 잘 다스린다면 누구나 천인(天人)이 될 수 있다. 도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특별한 사람인가? 마땅하게 말을 덜어야 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 丹溪飮食箴曰, 人身之貴, 父母遺體, 爲口傷身, 滔滔皆是, 人有此身, 飢渴洊20)興, 乃作飮食, 以遂其生. 睠21)彼昧者, 因縱口味, 五味之過, 疾病蜂起. 病之生也, 其機甚微, 饞22)涎所牽, 忽而不思, 病之成也. 飮食俱廢, 憂貽23)父母, 醫禱百計. 山野貧賤, 淡薄是諳, 動作不衰, 此身亦安. 均氣同體, 我獨多病, 悔悟一萌, 塵開鏡淨. 曰節飮食, 易之象辭24). 養小失大25), 孟子所譏26). 口能致病, 亦敗爾德, 守口如甁, 服之無歝27).

○ 주진형의 「음식잠」에서는 "사람의 몸이 귀한 것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이기 때문이다. 먹는 것 때문에 몸을 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은 몸뚱이를 갖고 있어서 배고프고 목이 마르면 바로 음식을 먹어서 삶을 영위한다. 저것을 돌이켜보는 데 둔한 사람은 입맛에 따라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질병이 생긴다. 병이 생길 때는 그 기미가 매우 약하여, 입맛이 당기는 대로 음식 욕심을 내어 소홀하여 조심하지 않으니 병이 나게 된다. 그러면 먹고 마시지도 못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고 의사를 찾고 기도를 드리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꾀하게 된다. 산과 들에서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움직임이 쇠약하지 않고 몸도 편안하다. '다 같은 기와 몸인데 왜 나만 병이 많을까?' 하는 후회가 한 번이라도 들면 더러운 것이 걷히고 거울이 깨끗해진다. '음식을 절제하라'고 『주역(周易)』의 「상사(象辭)」에서 말하였고, '작은 것을 기르려다 큰 것을 잃는다'라고 맹자(孟子)가 충고하였다. 입 때문에 병이 생기게 되고, 덕(德) 또한 무너지게 하니 호리병처럼 입을 조심하면 먹어도 나쁠 것이 없다"고 하였다.

○ 丹溪色慾箴曰, 惟人之生, 與天地參, 坤道成女, 乾道成男28). 配爲夫婦, 生育攸29)寄, 血氣方剛, 惟其時矣, 成之以禮, 接之以時, 父子之親, 其要在茲. 睠彼昧者, 徇30)情縱慾, 惟恐不及, 濟以燥毒. 氣陽血陰, 人身之神, 陰平陽秘31), 我體長春. 血氣幾何, 而不自惜, 我之所生, 翻爲我賊. 女之耽兮, 其慾實多, 閨房之肅, 門庭之和. 士之耽兮, 其家自廢, 旣喪厥德, 此身亦悴. 遠彼惟薄, 放心乃收, 飮食甘味, 身安病瘳32).

○ 주진형의 「색욕잠」에서는 "인생이란 하늘과 땅의 기운과 함께하는 것이니, 곤(坤)의 도(道)는 여자가 되고, 건(乾)의 도는 남자가 되며, 짝을 이루어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서로 의지한다. 혈기(血氣)가 왕성한 오직 그때 결혼은 예절을 갖추어 하고, 성생활은 때에 맞추어 한다. 부모와 자식이 가까운 것은 그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것을 돌이켜보는 데 둔한 사람은 성욕이 내키는 대로 성생활을 하고도 도리어 모자랄까 하여 조(燥)하고 독한 약을 먹는다. 기는 양(陽)이고, 혈(血)은 음(陰)이다. 몸의 신(神)은 음이 고르고 양이 잘 지켜져야 내 몸이 오랫동안 젊음을 누린다. 혈기가 얼마나 된다고 스스로 아끼지 않겠는가?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 거꾸로 나의 적(賊)이 될 수 있다. 여자의 탐냄은 그 욕심이 참으로 많으니, 여자가 정숙하면 가정이 화목하다. 남자의 탐냄은 그 집안을 스스로 망하게 하고, 덕을 잃으면 이것으로 몸도 초췌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욕을 멀리하고, 적게 하면 풀어졌던 마음을 다잡게 되고 먹는 것이 다 달며 몸도 편안하여져 병이 낫는다"라고 하였다.

연관목차

37/2043
동의보감 제1권 : 내경편
신형(身形)
선현들의 격언 지금 읽는 중
부록 : 노인 모시는 법(附養老)
정(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