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자보

합자보

[ 合字譜 ]

요약 옛날 기보법(記譜法)의 하나.

줄의 차례·괘(棵) 순서·왼손가락의 위치·연주법 등을 표시하는 글자의 약자를 모아서 만든 기보법이 합자보이다. 이 기보법의 원리는 중국의 감자보(減字譜)나 서양 루트(lute)의 테브라튜어(tablature)와 비슷하다.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권7에 의하면, 조선초기 성종(1469~1494) 당시에 거문고·가야고·당비파(唐琵琶)·향비파(鄕琵琶)의 합자보가 쓰였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의하면, 성종(1469~1494) 때 악원제조(樂院提調) 성현(成俔)이 전악(典樂) 박곤(朴곤)과 김복근(金福根)과 함께 중국의 『사림광기』(事林廣記)·『대성악보』(大成樂譜) 등을 참조해서 합자보를 만들었다.

거문고의 합자보와 비파의 합자보는 『금합자보』(琴合字譜 1572)에 전한다. 거문고의 합자보는 『양금신보』(梁琴新譜 1610)·『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 1620)·『현금신증가령』(玄琴新證假令 1680) 등 여러 고악보에서 사용됐다. 합자보와 육보(肉譜)가 함께 사용된 거문고악보로는 『양금신보』·『현금동문유기』·『현금신증가령』·『백운암금보』(白雲庵琴譜: 17세기 중엽)·『한금신보』(韓琴新譜 1724)·『어은보』(漁隱譜 1779)·『신작금보』(新作琴譜: 18세기 무렵)이다.

합자보 본문 이미지 1

그러나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이후 합자보의 형태가 바뀌면서 『유예지』(遊藝志)의 거문고악보에서는 육보를 보조하는 기보법으로 전락됐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 권7에 의하면, 성종 때 거문고의 합자보는 현법(絃法)·지법(指法)·괘명(棵名)·탄법(彈法)의 약자로 구성됐다. 즉 현법의 경우 제2현 유현(遊絃)의 약자는 방(方), 제3현 대현(大絃)은 대(大), 제4현 괘상청(棵上淸)은 상(上), 제1현 문현(文絃)은 문(文), 제5현 기괘청(岐棵淸)은 우(又), 그리고 제6현 무현(武絃)은 지(止)였고, 지법의 경우 모지, 식지는 인(人), 무명지는 석(夕), 장지, 소지는 소(小)였으며, 괘명은 한자의 숫자였다.

탄법(彈法)의 경우 도(挑)는 술대로 문현부터 차례로 다섯 줄을 그어서 무현에서 그치는 연주법이다. 속칭 imagefont랭이라고 했다. 구(勾)는 술대로 무현부터 차례로 다섯 줄을 그어서 문현(文絃)에서 그치는 연주법이다. 속칭 imagefont랭이라고 했다. 합자의 왼쪽 점은 줄을 바깥쪽을 향해서 줄을 튕기는 연주기법이다. 합자의 오른쪽 점은 줄을 안쪽으로 향해서 뜯으라는 연주기법이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397~99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311~12, 489쪽

관련이미지

삼죽금보 / 상사별곡

삼죽금보 / 상사별곡 편자 및 출판연대 미상의 거문고 악보. 1책. 사본. 국립국악원 소장.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어

비파합자보(琵琶合字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