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문장전산고

오주연문장전산고

[ 五洲衍文長箋散稿 ]

요약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이 지은 백과사전류의 책.

① 우리나라·중국·외국의 고금(古今) 사물 즉 천문·시령(時令)·지리·풍속·문사(文事)·기예·궁실(宮室)·기용(器用)·음식·금수(禽獸)에 대해 고증한 책. 권19에 서양음악이론이 처음으로 소개됐고, 그 외 속악변증설(俗樂辨證說) 등 음악 관련의 수많은 변증설이 포함되었다. 서울대 소장 원본의 영인본이 1959년 고전간행회에서 간행됐다.

② 『오주연문장전산고』 17집 경사류(經史類)에 아홉 개의 변증설(辨證說)이 있다. 이규경의 악률론과 관련된 아홉 변증설은 「악률후기변증설」(樂律候氣辨證說)·「악해변증설」(樂解辨證說)·「악부변증설」(樂府辨證說)·「아악재성부재악기변증설」(雅樂在聲不在樂器辨證說)·「속악변증설」(俗樂辨證說)·「방씨논악변증설」(方氏論樂辨證說)·「성음위악변증설」(聲音爲樂辨證說)·「율준변증설」(律準辨證說)·「소변증설」(嘯辨證說)이다.

「악률후기변증설」에서 이규경은 주역(周易)을 바탕으로 12율이 각각 12괘에 해당한다는 십이벽괘설(十二辟卦說)을 가지고 12율의 수를 설명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12벽괘설에 따라 각 율에 배당되는 괘의 음효(陰爻) 6수와 양효 9수를 가지고 촌분(寸分)의 수를 설명한 것이다.

이규경은 율의 수치를 설명할 때 『여람』(呂覽) 즉 『여씨춘추』(呂氏春秋)에 '함소는 3촌9분이다'라고 했던 것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11월에 해당하는 함소, 곧 황종(黃鍾)은 지뢰복괘로서 음효 5개와 양효 1개를 가지고 있으니 음의 수 6과 5를 곱하면 30이 되어 3촌이고, 양의 수 9와 1효를 곱하면 9이므로 9푼이어서 3촌 9푼이라는 것이다. 5월에 해당하는 유빈(imagefont賓)의 경우는 반대로 천풍구괘로서 반대로 음효가 1개이고 양효가 5개여서 6×1=6, 9×5=45가 되니 합하면 51이 되어 5촌 1푼이 된다는 것이다. 이 황종과 유빈을 서로 합치면 9촌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이렇게 이규경의 악률론은 기존의 설에 역(易)의 논리에 적용하거나 다른 문헌 근거를 찾아내서 그 정당성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4.1605쪽
  • 『國樂大事典』 張師勛,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4년, 539쪽
  • 『朝鮮時代 樂律論과 詩樂和聲』 김수현, 서울: 민속원, 2012년, 127~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