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합자보

금합자보

[ 琴合字譜 ]

요약 1572년(선조 5) 안상(安瑺)이 지은 거문고악보. 일명 『안상금보』(安瑺琴譜).

전형필(全螢弼) 소장의 이 악보는 보물 제283호로 지정됐다. 목판본(木版本)으로 출간된 최고의 거문고악보이다. 저자가 1561년(명종 16) 장악원(掌樂院)의 첨정(僉正)이 된 후 악사 홍선종(洪善終), 악공 허억봉(許億鳳)과 이무금(李無金)의 도움을 받아 『금합자보』를 편찬하였다. 거문고의 합자보(合字譜)와 오음약보(五音略譜)로 기보됐고, 허억봉의 적보(笛譜)와 이무금의 장고보(杖鼓譜)를 곁들여 편찬한 이 금보의 뒤에는 당비파(唐琵琶)의 합자보가 부록되어 있다.

내용은 "평조만대엽"(平調慢大葉)·"정석가"(鄭石歌)·"한림별곡"(翰林別曲)·"감군은"(感君恩)·"평조북전"(平調北殿)·"우조북전"(羽調北殿)·"여민락"(與民樂)·"보허자"(步虛子)·"사모곡"(思母曲)·비파보(琵琶譜)의 순서로 됐다.

『금합자보』의 편찬경위 관련 기사는 『금합자보』의 금보서(琴譜序)에 이렇게 전한다.

"내가 가정(嘉靖) 신유년(1561)에 장악원 첨정이 되어 악공을 시험할 때 쓰는 악보와 책을 보니 문제가 있었다. 예전의 합자보를 버리고 다만 거문고의 상하(上下) 괘(卦)의 차례만 있고, 손가락을 쓰는 법과 술대를 쓰는 법은 없으니, 거문고를 처음 배우는 자들은 환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악사 홍선종을 시켜 당시의 곡조를 모으고 약간의 악보를 보태려, 합자보를 고쳐 내게 하였다. 또 허억봉에게 적보를 만들게 하고, 이무금에게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그 가사와 육보를 함께 기록했다. ··· 이에 합자주해(合字注解)를 지어 책머리에 붙이니, 멀리 외딴 곳에 살아 거문고를 배울 뜻이 있어도 거문고를 가르쳐줄 스승이나 벗을 얻지 못한 사람이 이 악보를 구해보면 곧 밝은 스승이 옆에서 하나둘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융경(隆慶) 임신년(1572)에 죽계(竹溪) 안상이 쓰다"라고.

『금합자보』 소재 "평조만대엽"

『금합자보』 소재 "평조만대엽"

1945년 처음으로 햇빛을 보게 된 이후 필사본으로 소수의 음악학자에 의해서 연구되다가, 1974년 서울대 음대 국악학연구회(國樂學研究會)가 한국음악자료총서(韓國音樂資料叢書) 제7집으로 영인 출간함으로써 음악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 거문고보는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이전의 여러 악곡을 전해주기 때문에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와 함께 조선전기 음악사연구의 중요한 고악보이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1.397~98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304~305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송방송, 103쪽
  • 『樂人列傳』 허경진, 서울: 한길사, 2005년, 497~99쪽

참조어

안상금보(安瑺琴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