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경

특경

[ 特磬 ]

요약 유율타악기(有律打樂器)의 하나.

특경은 ㄱ자처럼 생긴 경석 하나를 특종(特鍾)처럼 나무틀에 매달은 타악기다. 이 타악기는 석부(石部) 또는 체명악기(體鳴樂器, idiophone)에 든다.

1116년(예종 11) 송나라의 휘종(徽宗 1101~1125)이 보낸 대성아악에 특경이 없다. 세종(1418~1450) 이전에 당경(唐磬)이 쓰였다고 박연(朴堧)의 상소문(上疏文)에 언급된 기록은 『세종실록』 권147(세종 12년 2월 경인(庚寅)조)에 전한다. 이 특경의 그림은 『세종실록』 권132에 보인다. 당시에는 특경이라는 명칭은 없었고 대신에 가경(歌磬)이라고 불리었다.

세종 때 한 틀의 가경이 등가에서, 그리고 아홉 틀이 헌가(軒架)에서 각각 쓰였다. 성종(1469~1494) 때에는 황종경(黃鍾磬)만이 등가(登歌)에서 쓰였고, 헌가에서는 쓰이지 않았다. 성종 당시 종묘(宗廟)의 등가에서 특경이 쓰였다. 북쪽 어(敔)의 오른쪽에 놓인 특경은 축(柷)의 왼쪽에 놓인 특종과 한 짝을 이루었다.

『악학궤범』 권6 소재 특경

『악학궤범』 권6 소재 특경

특경을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특경을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특경은 오례의(五禮儀)의 등가와 종묘·영녕전(永寧殿) 등가에, 세종 때 회례연(會禮宴)의 등가에, 그리고 성종 때 등가와 종묘·영녕전 등가에 배열된 악기다. 특경은 등가에서 음악을 그치게 하는 데 쓰인다. 경(磬)은 남양(南陽)의 돌을 캐다가 만든다. 편종 퇴(槌)는 뿔을 쓴다.

조선말기 궁중잔치에서 연주된 특경은 1901년(광무 5) 『진연의궤』(進宴儀軌)에서 발견된다. 이때 특경차비(特磬差備)는 박영석(朴永石)이었고, 1902년(광무 6) 진연(進宴) 때 특경차비는 최은석(崔殷石)이었다. 두 진연의 전상악대(殿上樂隊)에서 특경은 젓대·피리·해금·당적·퉁소·비파·방향·거문고·아쟁·가야고·대쟁 등 여러 악기와 함께 연주됐다.

조선말기 특경의 전통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를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에 전승됐다. 오늘날 특경은 특종과 함께 종묘제향(宗廟祭享) 때 제례악이 끝날 때만 연주된다.

음악을 끝낼 때 4가지 타악기 치는 법(『국악대사전』)

음악을 끝낼 때 4가지 타악기 치는 법(『국악대사전』)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 끝나려면 휘(麾)가 높이 올려지고, 특경이 한 번 연주됨과 동시에 절고(節鼓)와 어(敔)가 세 번 연주된다. 그 다음 박(拍)을 세 번 연속 연주하면 음악이 모두 끝난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234~35쪽
  • 『의궤 속의 우리 춤과 음악을 찾아서』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08년, 589, 648쪽
  • 『악학궤범용어총람』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10년, 369쪽
  • 『國樂大事典』 張師勛,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4년, 770쪽
  • 『韓國樂器』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서울: 열화당, 2001년, 3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