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지야디앤상층문화

씨야지야디앤상층문화

[ 夏家店上層文化 ]

씨야지야디앤상층 유적을 표지로 하여 명명된 네이머엉구(內蒙古) 동남부지역의 후기 청동기문화이다. 따링허(大凌河)∼리야오허(遼河)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스얼타이잉즈문화(十二台營子文化), 루안허(金河)∼양허(洋河) 유역의 도옹난꼬우문화(東南溝文化), 제2송후와지앙(松花江) 중류역의 시투안싸안문화(西團山文化), 넌지앙(嫩江) 유역의 바이진빠오문화(白金寶文化), 타이즈허(太子河)∼코우허(寇河) 유역의 따후어팡유형(大琓房類型) 등과 함께 후기 청동기시대 중국 동북지역을 대표하는 중심적인 지역문화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 내륙의 중국식동검문화(中國式銅劍文化), 루안허∼양허유역의 유병식동검문화(有柄式銅劍文化), 따링허유역의 비파형동검문화(琵琶形銅劍文化)에 대비된 개념으로서 공병식동검문화(尻柄式銅劍文化)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요한 생활유적으로 씨야지야디앤상층, 커쓰커텅치(克什克騰旗) 롱토우싸안(龍頭山), 츠퍼엉(赤峰) 쯔쭈싸안(蜘蛛山) 유적이 있고 무덤유적으로는 커스커텅치 롱토우싸안 3층 1호 돌덧널무덤〔石槨墓〕, 윙니우터치(翁牛特旗) 따파오즈(大泡子) 움무덤〔土壙墓〕, 츠퍼엉(赤峯) 호웅싸안호우(紅山後) 돌널무덤〔石棺墓〕, 닝처엉(寧城) 난싸안거언(南山根) 돌덧널무덤, 닝처엉 씨아오헤이쓰고우(小黑石溝)돌덧널무덤 닝처엄 쑨지아꼬우(孫家溝) 돌덧널무덤, 아우한치(敖漢旗) 죠우쟈띠(周家地) 움무덤, 기타유적으로 린씨(林西) 따징(大井) 채광유적 등이 있다.

청동유물은 공병식동검, 버들잎모양동투겁창〔柳葉形銅棠〕, 버들잎모양동화살촉〔柳葉形銅鏃〕, 조인상청동도끼〔釣刃狀銅斧〕, 치병동도(齒柄銅刀), 장형청동방울〔長型銅鈴〕, 쌍미형동식(雙尾形銅飾), 한꼭지무늬없는거울〔單瞿無文鏡〕, 수환이정(竪環耳鼎), 수환이력(竪環耳糠), 나팔좌두(喇叭座豆) 등이 있다. 토기는 모래가 많이 섞인 찰흙을 가지고 손으로 만든 것으로, 토기의 겉면은 대부분 홍갈색을 띠며 다듬은 흔적이 가끔 관찰되지만 무늬는 거의 없다. 소성온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고, 종류는 세가랑이솥〔糠〕, 사발솥〔鼎〕, 시루〔深〕, 굽접시〔豆〕, 바리〔鉢〕, 두레박〔罐〕 등이 있다.

씨야지야디앤상층 문화의 공간범위에 대해서는 네이머엉구 동남부, 네이머엉구 동남부∼허베이성(河北省) 북부, 네이머엉구 동남부∼리야오씨, 네이머엉구 동남부∼허베이성 북부∼리야오씨(遼西)의 네가지 견해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 중 마지막 견해는 이들 지역 발견 동검 중 날의 굽은정도〔彎曲度〕 속성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현재에 와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이외 두 번째와 세 번째 견해는 네이머엉구 동남부에서 확인되는 요소 중 일부가 허베이성 북부 또는 리야오씨지역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이 역시 개별적인 유물요소에서만 그러할 뿐 유물복합 전반에서 커다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최근에는 네이머엉구 동남부와 허베이성 북부 및 리야오씨지역을 각각 별개의 문화로 보고 있다.

씨야지야디앤상층 문화는 커스커텅치 롱토우싸안, 츠퍼엉 씨야지야디앤상층과 쯔쭈싸안, 닝처엉 난싸안거언 유적을 표지로 하여 이들 유적에서 나타나는 층위상을 대비하여 보았을 때, 유적간의 상대적인 서열이 롱토우싸안 3층(1단계), 롱토우싸안 2층, 따파오즈, 따징(2단계), 롱토우싸안 1층, 호웅싸안호우, 씨야지야디앤상층 전기층, 닝처엉 씨아오헤이스꼬우, 난싸안거언 생활유적, 쯔쭈싸안 생활유적(3단계), 씨야지야디앤상층 후기층, 난싸안거언 돌덧널무덤, 죠우지아띠(4단계) , 난싸안(南山)(5단계), 쑨지아꼬우(孫家溝)(6단계)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씨야지야디앤상층문화 전반을 6단계로 획기 할 수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화의 중심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문화 전반의 범위가 씨리야오허(西遼河) 상류역 남안으로부터 씨리야오하 상류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청동기유물만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대체로 제1단계(롱토우싸안 층 3단계, 기원전 11세기)에는 무기류와 공구류 및 소형 장식물만이 공반하는 양상, 제2단계(롱토우싸안 2층 단계, 기원전 10세기)에는 기종 구성이 롱토우싸안 3층단계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가운데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형식의 유물들이 추가되는 양상을, 제3단계(씨아오헤이쓰꼬우단계, 기원전 9∼8세기)에는 무기류∼소형 장식류 외에 거마구류와 각종 형식의 예기류가 공반하는 양상, 제4단계(난싸안거언단계, 기원전 8∼7세기)에는 위의 유물 외에 한꼭지무늬없는거울과 버들잎모양동투겁창 등이 새로이 공반하는 양상, 난싸안거언단계 이후부터 짜안구어 이앤(戰國 燕)계 유물의 출현 직전까지의 제5, 6단계(난싸안거언, 쑤운지아꼬우 단계, 기원전 6∼5세기) 씨야지야디앤상층문화의 유물요소가 점차적으로 축소 변형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씨야지야디앤상층 문화의 사회와 경제에 대해서는 유목경제에 군사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는 부족사회로 보는 견해가 제시되어 있으나, 정주적인 성격의 생활유적과 유물이 적지 않게 발견 된다든지, 난싸안거언 단계 닝처엉 등지에서 사회적 분화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점을 고려할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씨야지야디앤상층 문화가 적어도 기원전 9∼8세기에는 초기의 유목 또는 축목적인 성격이 강한 부족사회에서 축목과 농경이 복합된 족장사회로 발전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씨야지야디앤상층 문화가 기원전 8세기대 중국 동북지역의 북방계 청동기문화중 가장 발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오강원)

참고문헌

  • 夏家店上層文化的初步硏究(朱永剛, 考古學文化論集 1, 1987년)
  • 하가점상층문화 주요유적의 연대편년(오강원, 청계사학 15, 2001년)
  • 중국 동북지역 세 청동단검문화의 문화지형과 교섭관계(오강원, 선사와 고대 21,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