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리 유적

대야리 유적

[ 居昌 大也里 遺蹟 ]

지역 거창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 답 1602번지에 위치한다. 합천댐 건설과 관련하여 동의대학교박물관이 1986∼1987년, 1986∼1988년까지 2차례 발굴조사하였다. 1차에서 고인돌〔支石墓〕 4기를 포함한 주변지역에서 고인돌 56기를, 2차에서는 집자리〔住居址〕 20기, 독널무덤〔甕棺墓〕 2기, 구덩유구〔竪穴遺構〕 11기 등을 확인하였다. 유적은 뒤쪽으로 해발 502.5m인 감토산, 앞쪽으로 감악산의 능선이 중첩해 있고 그 사이를 가로 질러 흐르는 황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충적지에 위치한다.

집자리의 평면형태는 원형, 타원형, 방형, 말각장방형 등으로 다양하다. 원형계는 12기로 2기를 제외하고는 내부 중앙에 타원형구덩이〔娥圓形竪穴〕가 있는 송국리형(松菊里型)이다. 그 중에 기둥구멍〔柱穴〕의 배치에 따라 타원형구덩이 양단 내부에 배치된 것은 길이 350∼390㎝, 너비 310∼360㎝ 정도, 양단 외곽에 배치된 것은 길이 550∼770㎝, 너비 480∼660㎝ 정도로 크기에 차이가 난다. 방형·말각장방형 집자리는 내부에 타원형구덩이가 없으며, 방형은 길이 320∼414㎝, 너비 310∼366㎝, 말각장방형은 길이 722∼730㎝, 너비 435∼494㎝ 정도이다. 내부에는 얕은 구덩식〔竪穴式〕 화덕자리〔爐址〕와 집자리 외곽과 벽면 가까이에 기둥구멍이 배치하고 있다. 바닥은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한 2기(3호·4호)를 제외하면 모두 불다짐처리를 하였다.

3호는 평면 말각장방형으로 크기는 1,260×580×60㎝이며 내부에 기둥구멍과 화덕자리로 추정되는 원형의 돌두름〔圍石式〕 시설이 있다. 4호는 5호 집자리 내부 서쪽을 파괴하고 있는데, 평면 원형이며 크기는 357×335×20㎝이다. 5호는 평면 타원형으로 크기는 672×506×50㎝이며 내부에 타원형구덩이와 그 외곽 동쪽에 기둥구멍 1개가 있고 그 동쪽과 서쪽 벽면에도 기둥구멍이 있다. 집자리의 선후 관계는 직접 중복 관계가 있지 않아 확실한 단정은 곤란하지만, 3호 장방형의 집자리의 부속유구인 4호 소형 구덩이와 5호 집자리의 중복된 관계로 볼 때 말각장방형이 중앙에 타원형을 가진 원형을 파괴하고 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물은 원형집자리에서는 외반구연의 송국리식토기(松菊里式土器), 바리모양토기〔鉢形土器〕, 바리모양의 붉은간토기〔丹塗磨硏土器〕, 홈자귀〔有溝石斧〕, 슴베있는간돌화살촉〔有莖式石鏃〕, 짧은배모양〔短舟形〕 반달돌칼〔半月形石刀〕, 돌끌〔石鑿〕, 그물추〔漁網錘〕 등이 출토되었고, 밀각방형 및 방형의 집자리에서도 역시 외반구연의 항아리모양토기〔壺形土器〕, 바리모양토기, 붉은간토기, 돌도끼〔石斧〕, 바퀴날도끼〔環狀石斧〕 등이 출토되어, 유물 구성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는 14호 집자리가 2630±110 B.P.(보정연대 B.C. 680)이다.

고인돌 4기는 모두 덮개돌〔上石〕이 있으며 1·2호는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가 지하식(地下式)인 돌덧널형〔石槨形〕이고 3·4호는 덮개돌 아래 정형화된 매장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는 유사돌덧널형〔類似石槨形〕이다. 1호, 2호의 무덤방〔墓室〕은 크기가 각각 190×55×85㎝, 195×50×75㎝로, 모두 뚜껑돌〔蓋石〕을 마련하였다. 벽석은 강돌〔川石〕로 쌓아 만들고 바닥은 1호는 납작한 자갈을 전면에 깔고 2호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깔았다. 유물은 1호에서 자루달린간돌검〔有柄式磨製石劍〕 1점, 2호에서 마디있는간돌검〔有節式磨製石劍〕 1점과 슴베있는간돌화살촉 42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2호 출토 간돌검은 송서동 고인돌, 상자포리 4호 고인돌 출토품과 유사하다.

독널무덤은 수직으로 안치된 독널의 구연부 위에 뚜껑돌을 덮은 형태〔石蓋直置單甕式〕이다. 1호는 무덤구덩〔墓壙〕이 지름 70㎝, (잔)깊이 20㎝인 평면 원형으로, 바닥에는 15㎝ 내외의 깬돌 2매를 깔고 무덤구덩과 독널 사이의 공간에는 깬돌 6매를 채워 넣었다. 독널은 송국리형토기와 유사하며 중앙부에 구멍이 있다. 크기는 잔존 높이 37.1㎝, 저경 7.6㎝이며 뚜껑돌의 설치 여부는 훼손으로 알 수 없다. 2호의 뚜껑돌은 42×35×15㎝ 크기의 판돌〔板石〕을 이용하였으며 독널은 추정높이 45.91㎝, 복원구경 20.2㎝, 저경 106㎝ 크기이다.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대야리 유적은 주변으로 산포 고인돌, 역평 고인돌 등이 떼지어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집자리가 조성된 마을유적이라 할 수 있다. (조현복)

참고문헌

  • 거창, 합천 큰돌무덤(동의대학교박물관, 1987년)
  • 대야리 주거지Ⅰ(동의대학교박물관, 1988년)
  • 대야리 주거지Ⅱ(동의대학교박물관,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