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북아메리카

다른 표기 언어 North America 동의어 북미, 北美, 북아메리카 대륙
요약 테이블
위치 동쪽은 대서양 서쪽은 태평양으로 둘러싸인 서반구 북부의 대륙
인구 379,365,490명(2023년 추계)
면적 24,709,000㎢
특징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대륙

요약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 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대륙. 대체로 3각형 모양이며, 면적 2,470만㎢로 남극을 포함한 세계 7개 대륙 중 3번째로 크다. 북쪽으로는 그린란드, 캐나다 북부의 컬럼비아 곶에서 남쪽으로는 파나마 남부까지를 말하며, 그 남쪽으로는 남아메리카 대륙이 이어져 있다. 북쪽으로부터 캐나다, 미국과 함께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이 포함된다.

북아메리카(North America)
북아메리카(North America)
지도
북아메리카

지형

면적은 2,423만㎢에 이르며, 대체로 3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고, 세계 7개 대륙 중 3번째로 크다. 위도의 범위는 76° 이상으로서 파나마 남부에서 캐나다 북부의 컬럼비아 곶에까지 이른다. 경도상의 범위는 175° 이상으로 그린란드의 노르도스트룬디겐 곶으로부터 알래스카의 애투 섬까지가 경계이다. 이같은 위도상과 경도상의 범위로 보아서는 적도에서 북극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형태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나 대륙의 생김새가 남부는 매우 좁고 북부는 매우 넓기 때문에 열대지방의 면적은 좁고 온대와 북극지방의 면적이 넓다.

지질학상 오랜 시간에 걸쳐 대륙의 지괴가 유럽과 북아프리카로부터 서서히 분리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북아메리카 대륙의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구의를 들여다보면 북아메리카의 위쪽 넓은 지역은 유럽에서 잘려나간 부분과 일치하며, 남부의 좁은 지역은 서부 아프리카의 크게 튀어나온 부분과 일치한다.

북아메리카의 4가지 주요 지형구조는 중부 순상지, 주변 산악지대, 순상지와 산악지대 사이의 내부 저지, 연안 평야지대이다. 이같은 지형구조가 형성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으로 구성된 순상지는 그 형성기간이 북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길다. 순상지가 형성되고 나서 그것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의 산악지대가 형성되었다.

먼저 애팔래치아 산맥이 형성되었고 이어 북극의 기복지대가, 마지막으로 유년지형인 서부의 산악지대가 조성되었다. 한편 솟아오른 산악지대와 순상지 사이에 놓여 있던 고대의 바다들은 주위의 높은 지역으로부터 부식되어 내려온 표적물을 쓸어갔다. 그결과 수평으로 침착된 퇴적암층이 내부 연안지대의 지반을 이루게 되었다. 지각의 단층작용은 거대한 장애지층이나 해수침식에 의한 저지를 형성하는 원인이 되었고, 산악지대나 연안지대의 지층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빈번하게 방해했다.

중부 순상지

순상지는 평균높이가 420m이며 표면이 거칠다. 이 표면은 오래된 분지와 그 위로 솟아오른 오래된 낮은 산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부 순상지는 낮은 지대로 남은 곳으로서 주변지역은 경사를 이루면서 낮아지며 가운데 지역은 허드슨 만이 있어 움푹 들어가 있다. 홍적세에는 순상지의 전지역이 빙하로 덮였으며, 순상지의 동부 고지대에는 여전히 빙판의 흔적이 있다. 고지대의 얼음 덮인 계곡, 얼음덮인 분지, 에스커(빙하저의 흐르는 물로 인해 생긴 모래·자갈로 된 길고 구불구불한 제방 모양의 언덕)와 빙퇴구 같은 얼음 덮인 봉우리 등은 이 동부 고지대가 중부 래브라도 지역 전체에 걸쳐 있던 눈덮인 지역의 중심 지대임을 말해주는데, 래브라도 지역은 지금도 눈이 많이 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란드도 주요빙하지역이었고 서부에 있는 키웨이틴도 그린란드 다음 가는 주요빙하지역이다. 빙하가 대부분 녹고 난 뒤에 순상지의 일부분이 융기하여 그린란드·배핀·래브라도, 세인트로렌스 만을 따라 해안을 형성했다. 이들 지역은 벤치(단구를 구성하는 선반 모양의 평탄면)를 형성하여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 주요협소지역이 되었다. 얼음이 덮인 암석분지와 얼음으로 댐을 이룬 하천은 수많은 호수를 만들어냈고, 그결과 중부 순상지의 대부분이 땅보다는 물이 더 많은 지역이 되었다(캐나다 순상지).

주변 산악지대

침식작용은 주변 산악지대를 엄청나게 변모시켰다. 애팔래치아 산맥은 평평하게 깎아져내려 어떤 경우는 산봉우리가 약 100km 이상이나 평평하게 뻗은 것도 있다. 여러 지점에서 산정(山頂)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평탄화 작용 이전에 여러 번에 걸쳐 융기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캐나다 시크쇼크 산맥의 경우 평평한 고원지대는 약 1,200m 지점에 놓여 있고 칼턴 산의 경우는 600m 지점에서 시작한다.

애팔래치아 산맥(Appalachian Mountains)
애팔래치아 산맥(Appalachian Mountains)

더 낮은 것으로는 아카디아 산맥의 경우로 330m에서부터 180m인 경우도 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워싱턴 산이나 머내드녹 산은 600m 지점에 위치한 넓은 산봉우리 지역 위로 솟아 있으며, 이 산봉우리들은 330m 높이의 뉴잉글랜드 고지 위로 솟아 있다. 빙하작용은 계곡을 일직선으로 깊게 파내려가 계곡의 측면과 해안의 일부분을 표적물로 뒤덮이게 했다. 바다에 묻힌 빙퇴석의 일부가 뉴펀들랜드, 노바스코샤, 뉴잉글랜드 동쪽의 해안 뱅크를 형성한다.

블루리지 산맥의 동쪽 지맥은 피드몬트 고지까지 연결되어 폴 라인에서 갑자기 끝나며, 이곳에서 강물들이 대서양 연안 평야를 향해 급격한 급류와 폭포를 형성하며 떨어진다(리지앤드밸리). 허드슨-모호크 저지대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남부와 북부 사이에 대규모 균열이 일어나 생긴 것이다.

블루리지(Blue Ridge)
블루리지(Blue Ridge)

코르디예라 산계는 북아메리카의 약 1/3을 차지하고 알래스카와 중앙 아메리카를 완전히 뒤덮고 있으며 미국 로키 산맥 지대에 이르기까지 넓게 퍼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 산계가 6개의 지역으로 세분된다. 첫째, 3,000~3,600m 높이의 로키 산맥이 북쪽으로 계속 이어져 알래스카의 브룩스 산맥과 합류한다. 둘째, 로키 산맥의 지구가 뚜렷한 단층형태를 보이며 컬럼비아·프레이저·피스·유콘 강의 수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남부의 셀커크 산맥과 북부의 유콘 대지에까지 이르는 내부 고지는 대략 720m의 지대에 있으나 높이가 2,400m나 되는 봉우리들도 있다.

넷째, 해안 산맥지대는 알래스카 산맥을 향하여 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북부에는 높은 화산봉우리도 있다. 다섯째, 퓨젓사운드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내부 통행로이다. 여섯째, 밴쿠버 섬에서 알류샨 열도에 이르는 외각 열도(列島) 지대이다.

미국의 로키 산맥은 평탄하거나 완만하게 습곡작용이 일어난 암석지대가 특징이다. 캐나다 남부에서 시작하여 북부 몬태나에 이르는 지역까지는 루이스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 로키 산맥은 두드러진 화산봉이 특징이다.

로키 산맥(Rocky Mountains)
로키 산맥(Rocky Mountains)

로키 산맥 서부와 태평양 연안 산맥의 동부지역은 산간 고원지대로 이루어진 방대한 지역으로서 워싱턴 주 동부에서부터 북부 멕시코까지 뻗어 있다. 컬럼비아-스네이크 강 분지의 중부지방에 있는 거대한 용암대지(鎔巖臺地)는 컬럼비아 고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 남쪽으로는 베이슨앤드레인지 지방과 콜로라도 고원이 있다. 이 광대한 지역은 이 대륙의 중요한 사막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콜로라도 고원은 비교적 평탄한 층상의 봉우리들이 연결된 거대한 지형으로서 여러 번의 단층작용에 의해 계단식으로 되었고 반구형 화성암의 침입을 받은 지역이다.

점진적 융기와 콜로라도 강에 의한 침식이 겹쳐져 세계에서 가장 장대한 협곡인 그랜드캐니언이 만들어졌다. 서쪽으로는 4,500m 높이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휴화산이 많은 것이 특징인 캐스케이드 산맥이 있다. 이 산악지대의 해안 쪽은 일련의 저지를 이루며, 대표적인 저지로는 퓨젓사운드, 캘리포니아 대계곡, 캘리포니아 만 등을 들 수 있다. 이어 발사스 분지가 뚜렷한 경계를 이룬다.

이들은 올림픽 산맥을 포함한 일련의 화산봉에 의해 격리되어 있다. 일부 단층지대(샌앤드레이어스 산맥이 대표적임)에서는 지진파가 일어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참사를 가져오기도 한다. 멕시코 중부 고원지대의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습곡산맥인 시에라마드레 산맥은 일단의 높은 화산봉을 이루면서 끝난다. 높이가 대체로 4,500~5,100m인 화산봉들은 과달라하라와 멕시코 시의 호수가 많은 분지 남쪽에 위치한다.

그 남쪽에 있는 시에라마드레델수르 산맥과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의 산맥들은 동서로 뻗어 있다. 이러한 구조의 지역에는 높이 1,200~1,800m의 습곡산맥들이 포함되며 이 지역은 자메이카, 남부 쿠바, 히스파니올라 섬, 푸에르토리코까지 펼쳐진다. 이 산맥들은 서인도제도를 거쳐 남쪽으로 뻗어 있는데 남쪽으로 가면 산호초나 석회석 대지로 된 화산섬의 열도가 형성되어 있다. 나카라과 지구의 양쪽 면에 형성된 두 줄기 습곡산맥 가운데 하나인 또다른 지역은 중앙 아메리카 대부분을 포함하며, 중앙 아메리카를 남아메리카에 있는 콜롬비아 서부의 습곡지역과 연결시켜준다.

저지대

북아메리카의 저지대는 빙하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코르디예라 산계의 빙하가 로키 산맥으로부터 하강하면서 키웨이틴으로부터의 대륙 암상을 만나는 곳에는 빙퇴석의 표적물이 길고 무질서한 줄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저지대의 특성이다.

네 줄기의 주요한 빙하의 흐름이 연속적으로 저지대를 표적물로 뒤덮었다. 네브래스카 빙하는 미주리 강을 횡단했고, 캔자스 빙하는 남부 미주리 강과 오하이오 강까지 흘러내려갔다. 일리노이 빙하는 남부 일리노이 지역까지 뒤덮었으며, 위스콘신 빙하는 캐나다 대평원의 남부지역과 오대호-오하이오-모호크-허드슨을 잇는 평원을 빙퇴석으로 뒤덮었다.

기후

기후는 북아메리카의 지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습한 지대에서는 지나치게 춥거나, 덮거나, 건조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후 역시 마찬가지로 지형형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부에 위치한 광대한 지역은 북극과 한대지역의 연장이며, 끝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남부는 열대지방에 속하나 그 면적은 적은 편이다.

코르디예라 산계에는 바람을 맞는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태평양을 향해 있는 습한 등성이가 있는가 하면, 바람을 등에 두고 내지를 향해 있는 건조한 등성이가 있다. 미시시피-오하이오나 오대호-세인트로렌스 같은 수계는 대륙의 중부지방 전지역에 걸쳐 내린 비를 실어가며, 조지아·멕시코·세인트로렌스 만도 하천들이 흘러나가는 곳이다.

기온

북아메리카는 대부분이 온대지역이나 북부는 한대지역에 속하며, 겨울철에는 한대지역이 오자크 산맥까지 확대된다. 북아메리카 대륙은 북쪽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린란드, 캐나다 순상지, 매켄지 저지대, 코르디예라 산계의 북쪽 지역은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하층토가 항상 얼어 있으며 연중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다(영구동토).

북태평양은 쿠로시오 난류로 온난해져 그 위도의 평균수치보다 4~6°가 높은 변형을 보인다. 이와 같이 해안지역과 대륙지역은 현저한 기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뜻한 공기가 밴쿠버 섬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서부 연안을 덮고 있는 반면, 매우 차가운 공기가 매켄지 평원에서 내려와 대륙의 중심을 가로질러 캐나다 순상지까지 이어진다.

강수량

대륙의 대부분 지역은 습기가 많아 물의 공급이 충분하며 따라서 사람이 정착해 살기에 알맞다. 캘리포니아 중북부의 태평양 연안지역은 눈이나 비를 실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연간 1,000~5,000㎜의 강수량을 보인다. 편서풍은 로키 산맥의 동쪽, 특히 미주리 강과 북레드 강 동쪽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 바람 때문에 중부와 동부 지역은 500~1,150㎜의 비교적 비가 잘 오는 기상조건을 보인다.

북아메리카에는 가뭄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두 지역이 있는데, 하나는 북부와 북동부의 끝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남서부지역이다. 바람은 내륙에서 바다쪽으로 불고 습기가 없기 때문에 이들 가뭄지역의 연간강수량은 250㎜도 되지 않는다.

기단

대륙의 기단은 다양한 온도와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다. 기단은 남부와 북부로 크게 나누어지며, 다시 대륙성과 해양성으로 세분된다. 북부의 기단은 그린란드와 캐나다 북극 열도를 지나가는 북극기단, 캐나다 북부와 중부를 지나가는 대륙성 한대기단, 알래스카와 북태평양 연안을 지나가는 태평양 한대기단, 캐나다와 뉴잉글랜드의 대서양 지역을 지나가는 대서양 한대기단 등으로 나누어진다(해양성 한대기단).

남부의 기단은 유타 남부에서 시작되는 코르디예라 산계의 산간분지를 지나가는 대륙성 열대기단, 멕시코 만과 카리브 해에 집중되어 있는 멕시코 만 열대기단, 남동부 주를 지나가는 대서양 열대기단 등으로 나뉜다(해양성 열대기단).

기후지역

대륙의 기후지역은 대체로 북극지역,대부분의 지역을 차지하는 온대지역, 분포는 넓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열대지역 등으로 나누어진다. 건조한 기후와 습기찬 기후의 강한 대조가 특징적이다.

캐나다 순상지와 알래스카의 북부 지방을 포함하고 있는 북극지역은 북극기단과 대륙성 한대기단의 영향을 받으며 1년 내내 춥다. 영하의 기온이 5~7개월간 계속되며, 빙점 이하의 온도가 8~10개월간 계속된다. 기온이 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6~9월의 3개월뿐이다. 강수량은 적은 편이며 여름에 50~100㎜, 겨울에는 750~1,500㎜의 비가 내린다.

한대지역은 뉴펀들랜드에서 알래스카, 허드슨 만에서 오하이오 강까지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대륙성 한대기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겨울은 길고 춥다. 10월이 지나면 기온은 급격히 떨어져 그다음해 4, 5월초가 될 때까지 풀리지 않는다. 1, 2월에 오하이오 지역에서는 0℃ 이하로 떨어지며 오대호 북쪽에서는 그 이하로 떨어진다.

최대로 떨어질 때는 -29~-62℃까지 내려간다. 봄이 되면 기온의 변화가 신속하게 일어난다. 멕시코 만 열대 기단이 기온을 상승시켜 6월에는 10℃까지 올라가며 7월에는 16~26℃까지 올라간다. 강수량은 400~900㎜로 많지 않은 편이다. 제임스 만, 앨버타, 와이오밍 등지에서 폭풍이 일어나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비가 가장 많이 온다.

온대지역은 주로 미국의 남동부 해안지역과 미시시피 강에 이르는 지역이며, 멕시코 만 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열대기단은 2월에는 이 지역의 북쪽으로까지 확장하여 11월까지 영향을 준다. 겨울은 온난하며 1월평균기온이 4~12℃이다. 7월평균기온은 27℃로서 열대성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이 온난한 기간이 오래 계속되기 때문에 아열대성 작물이 잘된다. 강우량은 풍부하여 1,000~1,500㎜의 비가 내린다.

미국의 남서부에는 지중해성의 또다른 기후분포가 존재한다. 열대 대륙기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건조하다. 로스앤젤레스는 겨울철에도 -5℃가 최저온도이다. 연강우량이 400~800㎜이고 증발성이 높기 때문에 물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관개에 의한 보충이 필요하다.

열대성 습윤기후를 보이는 중앙 아메리카에는 겨울이 없다. 가장 추운 달도 월평균기온이 18℃를 넘는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27~28℃까지만 올라가기 때문에 연평균기온 분포는 낮은 편이다. 강우량은 풍부하고 비는 주기적으로 내린다. 무역풍이 불어오는 내륙지역에는 1,150~2,000㎜의 비가 내린다.

여름철에는 허리케인이 자주 불어온다. 북극지대를 포함해 북아메리카의 약 1/3이 건조기후대이다. 주요건조지대는 남서부지역인데 중간 위도의 고기압대(세력권), 열대 대륙기단, 서부 시에라 산맥의 뒤에서 나타나는 비그늘 효과 등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미국과 멕시코의 산간지방, 특히 컬럼비아 분지에서 과달라하라, 샌디에이고 남부에서 마사틀란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은 매우 건조해 연강우량이 250㎜ 이하이다. 서스캐처원 강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그레이트플레인스는 연강우량이 250~400㎜에 이르는 반건조지대이다.

수계

북아메리카에는 세계적으로 긴 강 중의 하나인 미시시피 강이 있으며, 저수 능력이 가장 풍부한 배수체계인 세인트로렌스-오대호 수계가 있다(→ 세인트로렌스 강). 순상지, 애팔래치아 산맥, 코르디예라 산계에서 발원한 강들은 내부 저지로 흘러들어 먼 길을 굽이굽이 흐른 뒤 바다로 빠진다. 동쪽의 오대호-세인트로렌스와 서쪽의 매켄지 강으로는 순상지의 외각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이 흘러들어간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

넬슨 강은 서스캐처원 강과 레드 강의 물을 모아 위니펙 호를 경유해 허드슨 만으로 빠진다. 코르디예라 산계, 순상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나온 지류들이 모여 형성된 미시시피-미주리-오하이오 수계는 중부저지와 멕시코 만쪽 저지들을 연결한다. 로키 산맥으로부터 발원하는 콜로라도·컬럼비아·프레이저·유콘 등의 긴 강들은 서쪽으로 흘러 태평양으로 빠져나간다.

호수

북아메리카에는 호수가 많다. 이들 호수는 대부분 빙하작용에 의해 생긴 것으로 오대호도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생긴 것이다. 세인트로렌스 만은 한때 빙하호인 섐플레인으로 덮여 있었고, 위니펙 호도 한때는 거대한 빙하호인 애거시 호의 일부였다.

오대호(Great Lakes)
오대호(Great Lakes)
위니펙 호(Lake Winnipeg)
위니펙 호(Lake Winnipeg)

애서배스카·그레이트슬레이브·그레이트베어 등의 호수도 한때 더 깊고 넓은 호수의 일부였다. 서부의 호수들은 강물이 허드슨 만이나 보퍼트 해로 자유롭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은 빙하에 의해 형성되었다.

훨씬 남쪽의 산간분지에서는 거대한 러혼턴 호수와 보너빌 호가 다우 시대에 생겨났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멕시코 호는 멕시코 분지에 저수되었던 엄청난 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토양

기후는 종종 토양을 분류하는 주요척도로 이용된다. 먼저 습윤 토양과 건조 토양으로 대분되고, 이어 기온과 습도가 함께 작용하여 서로 다른 토양층을 만들게 되는 과정에 따라 세분된다(→ 토양학).

습윤토양

북아메리카의 습윤토양은 범위가 매우 넓으며 다양한 세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부의 해양 온대기후는 빈번한 북극 태평양 폭풍우의 영향으로 경작기간이 300일에 달하며 강우량도 풍부하여 1,000~5,000㎜를 기록한다. 이 기후로 산성의 깊은 갈색 토양이 만들어지며, 토양의 위층 부분은 이 지역에서 밀생하는 수풀에서 나오는 유기물들이 부식되어 생긴 것이다. 이것을 인셉티졸이라고 하며 태평양 연안 북서부지역, 브리티시컬럼비아, 알래스카 연안지역들의 비옥한 토양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스포도졸은 한대지역의 토양 특성으로 표면에는 부식토층이 약간 있고, 그 밑으로는 걸러져서 나타나는 회색의 표층이 이어진다.

포드졸이라고 알려진 척박한 회색의 산성토양이 삼투작용에 의해 생긴다. 이 토양층은 알래스카에서 뉴펀들랜드에 이르는 한대림에 분포한다. 알피졸은 한대지역 중에서도 온난한 여름 기후구조를 가진 하부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지역은 침엽수림과 낙엽성 수목이 혼재하며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지역에서 오하이오 지역까지 분포한다. 알피졸 토양의 특징은 부식토층이 깊고 표층은 얇은 것인데, 이 부식토층은 식물과 광물의 광범위한 영양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토양은 미국의 북동부지역에서 발견된다.

더 남쪽으로 가면 얼티졸 토양이 오하이오 남부와 체서피크 만에서 만 연안 평야까지 남쪽으로 뻗어 있다. 이 지역은 무상일수 200일에 강우량이 1,524㎜이다. 멕시코 남쪽에 있는 연안지대와 중앙 아메리카는 열대성기후이다. 이 지역은 기온이 연간 18~28℃에 이르는 고온지역이고 강우량도 2,000~3,000㎜에 이른다. 이러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암석에 풍화작용이 많이 가해져 얼티졸이라는 토양이 형성되었는데, 이 토층의 표면 아래에는 강한 산성의 깊은 홍토층이 형성되어 있다.

반건조토양과 건조토양

반건조토양과 건조토양은 북아메리카 대륙의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여기에는 프레리·사막·툰드라가 포함된다.

몰리졸은 습윤토양과 건조토양의 중간지대에 걸쳐 있다. 이 토양이 발견되는 곳은 그레이트플레인스 외각의 초원지대나 키큰 풀이 자라는 프레리 지역이다. 또는 중부 저지대의 서부지역에 있는 프레리에서도 발견된다. 이 토양의 표층은 부식토로 인해 색깔이 검거나 짙은 갈색이며, 부식토층은 대체로 밀생한 초목 아래의 빽빽한 잔디 속에 깊게 뿌리를 내린 유기물들로 형성되어 있다.

아리디졸은 미국 산간분지, 멕시코 고원지역, 남서부 해안지대의 건조기후를 대표하는 토층이다. 식생이 척박하고 부식토층이 표면에 별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밖의 영구동토층은 북극의 툰드라에서 발견되는 토층으로 부식토층이 거의 축적되어 있지 않으며, 겨울철에 내린 눈의 삼투작용을 강하게 받는다. 눈 녹은 물이 항상 얼어 있는 토층을 거쳐 아래로 흘러내려가기 때문에 척박하고 얇으며 물에 침수된 강한 산성의 토양이 형성되었다.

식물과 동물

북아메리카의 동식물은 토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것은 서식지가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습윤지대는 숲으로 덮여 있으며 북아메리카의 약 2/3에 해당된다. 나머지 1/3에 해당하는 건조지대는 초지(草地)·관목·지의류 등으로 덮여 있다.

태평양 침엽수림

이 수림은 레드우드와 전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대한 나무가 기둥처럼 쭉 뻗어 위쪽에 있는 상록의 나뭇가지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대성당의 첨탑을 연상시킨다. 습기가 알맞고 나무들이 자라는 계절도 길어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우거진 숲이 형성되었다.

캘리포니아의 북쪽 해안에는 레드우드·웨스턴시더(히말라야 삼나무의 일종)가 많고 오리건과 브리티시컬럼비아에는 미송·솔송나무, 알래스카에는 가문비나무가 밀생한다. 단풍나무·참나무·사시나무·자작나무·아스펜도 매우 흔하다. 이 해안의 삼림지대는 대륙의 목재·펄프·종이의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붉은사슴·와피티사슴·아메리카곰·스라소니·비버 등의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난류인 쿠로시오 해류는 많은 물고기(특히 연어와 스테놀랩가자미)가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한대림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수림의 하나인 한대림은 알류샨 열도로부터 동쪽으로 뻗어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부를 지나 뉴펀들랜드의 섬에 이르기까지 광대무변한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대림의 침엽수는 태평양 연안지역에 비해 키가 작지만 훨씬 더 밀생하며 자란다. 가문비나무·소나무·방크스소나무 등이 특징적인 나무이다. 알래스카에서 매켄지 평원을 거쳐 키웨이틴에 이르기까지는 흰가문비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캐나다 동부와 뉴잉글랜드 북부지역에서는 마리아나소나무가 흔하다. 이들 전지역은 펄프재(材)의 소중한 원천이 되고 있다.

이 수림의 북쪽 끝에는 겨울이 되면 많은 떼의 순록이 서식하는데, 순록은 늑대의 먹이가 된다. 그보다 더 남쪽에는 사슴·말코손바닥사슴·갈색곰·아메리카곰 등이 흔하다. 담비·다람쥐·밍크·비버 같은 털달린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물이 차가운 호수에는 송어·고등어·화이팅(민어과의 북아메리카산 식용 물고기) 등이 풍부하다.

뉴펀들랜드에서 남쪽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대륙붕에는 대구와 해덕(대구의 일종으로 북대서양에서 남)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차가운 래브라도 해류와 따뜻한 멕시코 만류가 섞이는 곳이기 때문에 고기들의 이상적인 서식지가 되고 있다.

코르디예라 수림

이 수림은 태평양 침엽수림과 내부 한대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서부지역은 레드우드·미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다 높은 고지에서는 가문비나무가 자란다. 산간의 고지와 봉우리에는 솔송나무·소나무·오엽송이 그 사이에 초지를 두고 숲을 이루고 있다. 동물로는 산양·사슴·영양·염소·큰곰·아메리카곰 등이 서식하고 있다. 퓨마와 늑대 등도 발견된다.

로렌시아 혼합림

한대지역의 따뜻한 여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이 수림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어퍼미시시피-오하이오, 뉴잉글랜드 저지대 등을 본거지로 하고 있다. 이 수림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들은 참나무류·단풍나무·느릅나무·자작나무 등의 낙엽성 경재(硬材)이지만, 소나무나 캐나다솔송나무 같은 침엽성 연재(軟材)도 많이 자라고 있다.

스트로브잣나무·화이트오크·레드오크 등이 밀생했으나 목재용으로 많이 벌채되었다. 느릅나무는 느릅나무입고병에 의해 많이 말라죽었다. 동물로는 사슴이 가장 흔하며 다람쥐는 수림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예전에 흔하던 늑대·곰·비버 등은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동부 고지수림

캐나다에서는 아카디아 수림이라고도 한다. 이 수림은 애팔래치아 산맥 중남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무가 자라는 시기는 90~120일이고 겨울 추위는 영하의 온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수림은 마리아나소나무·발삼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 등의 빨리 성장하는 상록 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슴이 흔하게 발견되며 사향뒤쥐·다람쥐 같은 조그만 모피동물들이 많다.

동부 중생수림

대서양 중부와 면하고 있는 주들과 플로리다 북부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이 수림은 경재와 연재가 혼합되어 있다. 키큰 참나무가 밀생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강 주위의 저지 등성이에는 히코리·호두나무류·백합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파파야·배롱나무·목련류·금사슬나무류·미모사 같은 아열대 나무들도 많이 자란다. 주요목재원은 로브롤리·롱리프·슬래시소나무 등이다.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동물로는 흰꼬리사슴·아메리카곰·아메리카너구리·주머니쥐류 등이 있다.

홍수림

플로리다 남부와 카리브 해에 면해 있는 멕시코 저지에 분포하는 이 수림은 참나무·종려나무로 덮여 있으며 아이비스(따오기과의 각종 섭금)도 빛나는 하얀 날개를 자랑하며 숲을 덮고 있다. 습지에는 늪살모사가 많고, 가끔 악어도 발견된다.

서부 경엽관목수림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과 미국 남서부 지방에는 서부 경엽관목수림이 널리 분포한다. 줄기가 가늘고, 키가 작은 관목과 키가 자라지 않는 차파랄 또는 상록의 참나무 숲이 널리 발견되고 소나무와 세이지브러시가 혼재한다. 영양·야생토끼·코요테·땅거북류·수리매·뱀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열대우림

멕시코 남부와 중앙 아메리카의 바람을 안는 쪽의 등성이는 전형적인 열대우림으로 뒤덮여 있다. 이 수림에는 마호가니·쇠나무·종려나무 등의 키큰 경재가 자라며, 잎이 넓은 상록수로 덮여 있다. 이 나무들은 양치류·고무나무·등나무·맹그로브 등의 그늘이 되어준다. 야생동물들도 다양하여 앵무새·코카틴앵무새·원숭이·뱀·표범 등이 흔하며, 개미·딱정벌레·파리가 많다. 말라리아·황열병·흑수열병 등의 열대병이 만연한다.

열대 사바나

중부 아메리카의 약간 습기를 띤 지역에 분포한다. 열대 사바나는 보통 바람 없는 등성이와 고원의 중간 수준에서 형성된다.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수림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여름비로 인해 키큰 초목이 밀생한다.

온대 초목지대

흔히 프레리라고 알려져 있는 온대 초목지대는 수림과 사막지대 사이에 형성된다. 북아메리카의 경우는 주로 그레이트플레인스에 분포하고 있으며, 사막지대 위에 있는 산간분지의 중간 등성이에 분포하기도 한다. 식물로는 줄기가 푸른 속상초본(束狀草本), 줄기가 가는 나래새, 거친 그라마풀, 선인장, 세이지브러시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로는 덩치가 작은 영양이 가끔 눈에 띈다.

사막

남서부의 건조한 산간분지와 척박한 해안 지대에 분포하며 연간 강우량이 250㎜도 되지 않는다. 이 지역에서는 크레오소트부시(남가새과의 상록 관목)·메스키트·선인장 등의 식물이 드문드문 자라고 있다.

주민

북아메리카에는 홍적세 말기에 아시아대륙에서 사람들이 베링 육교를 넘어 이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인이 도래한 뒤에는 아프리카 흑인을 데려오면서 다양한 전통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차게 되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산

아시아 출신인 원주민들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먼길을 거쳐 대륙의 심장부에 도착했다. 인류가 출현한 직후에 빙하시대가 시작되어 홍적세 기간 내내 시베리아와 캐나다로 들어가는 북쪽 입구가 막혀 있었으므로 인간이 북쪽으로 움직인 것은 빙하가 이동을 정지했던 간빙기였다.

원주들은 석기시대의 수렵꾼으로 북아메리카에 들어와 유목생활을 했으며, 유럽인이 도래할 때까지 그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병목같이 좁은 알래스카의 지역을 떠나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사이의 대륙으로 내려오게 된 원주민들은 다시 남부 멕시코의 좁은 지역과 중앙 아메리카의 제한된 땅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도시생활을 처음 발달시킨 이들은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전략적 병목지역에 자리잡은 올멕족과 과테말라·유카탄의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마야족이었다.

그 뒤를 이어 톨텍족아스텍족이 권력을 장악하여 지대가 높은 멕시코 분지에 훌륭한 도시들을 건설했다. 그들은 카사바·감자·토마토·담배·카카오 등과 함께 기장·콩·스쿼시 등을 재배하면서 농업을 번성시켰다. 또한 목화를 재배하고 가죽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 권위있는 학자들은 이들의 문명이 유럽인이 도래할 시점에는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내부의 전쟁, 전염병, 그리고 부식에 의한 토지의 황폐화 등이 문명의 쇠퇴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유럽인의 유산

유럽 식민주의자들은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그 빈 땅을 개발할 것을 생각했다. 그들은 그 땅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신들이 당연히 소유권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결과 원주민으로부터 땅을 사들이거나 그들을 축출하고 대륙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영국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기준으로 한 1763년의 프로클러메이션 라인(영토경계선)을 제정하여 그 산맥의 동쪽지역은 백인이, 서쪽지역은 원주민이 차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원주민 지역은 곧 고립된 '보호구역'으로 전락했다. 이 조치로 현대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미주리 강의 서쪽에서 살고 있으며, 더 많은 원주민은 그보다 더 서쪽의 로키 산맥과 시에라 산맥 사이에 살고 있다.

이 지역은 기후가 건조하여 대규모 농경이 부적합한 지역이다. 미국 정부는 원주민들이 보호구역을 떠나 중서부나 서부의 대규모 도시에서 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보호구역제도가 일찍부터 발달되어 동부 전지역에 걸쳐 원주민의 보호지역이 조성되었다.

또 몬트리올 평원이나 온타리오 반도 같은 비옥한 농토에 자리잡고 있는 보호구역들도 있다. 캐나다의 백인들은 서부로 이동하면서 그들의 땅 안에 원주민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그중에는 레드 강 유역이나 프레이저 삼각주 같은 비옥한 평원도 포함되어 있다.

멕시코에서는 인종의 혼합이 훨씬 많이 진전되어 원주민과 유럽인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전인구의 3/5을 차지하고 있다. 순수 혈통의 원주민은 1/3 미만이며 백인은 1/10이 되지 않는다. 아프리카 흑인 혈통의 멕시코인은 전인구의 1% 이하이다. 스페인의 남아메리카 정복 이래 멕시코나 중앙 아메리카에 이민 온 유럽인의 수는 매우 미미하다.

아프리카 흑인의 유산

아프리카 흑인 계통의 북아메리카인들은 처음에는 노예의 신분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 강제로 끌려왔다. 그뒤 약 400년 동안 북아메리카 사회에는 노예제가 존속했다. 대농장이 전혀 발달되지 않은 캐나디안 인디언들의 노동력을 강요할 수 있었던 멕시코에서는 노예제도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담배·목화·사탕수수 농장이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던 카리브 해 연안의 여러 섬이나 미국의 남부 주들에는 노예가 대거 수입되었다.

미국으로의 노예수입은 1808년에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으나 불법거래와 자연증가로 인해 흑인(20세기 후반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부름)들의 인구는 계속 늘어났다. 1865년 노예제도가 폐지되면서 흑인들은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완전한 평등권을 얻어내려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노력은 특히 1950년대 이후에 일부 발전을 보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완전한 결실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종차별 문제는 다수 주민인 백인들의 태도와 제도에 영향을 미쳤고, 그것은 다른 대륙에서 온 이주민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은연중에 드러난다. 한편 하와이는 성공적으로 미국의 주로 편입되었으며, 미국 이민 당국은 상당수의 일본인·중국인·한국인·동남아시아인·쿠바인을 받아들였다.

인구

캐나다
캐나다 인구
캐나다 인구

북아메리카 대륙의 전체인구 중 캐나다가 차지하는 비율은 적다. 면적 911만 3,600㎢의 캐나다는 전체인구밀도도 낮은 편이다. 순상지, 북부 애팔래치아 산맥과 코르디예라 산계, 툰드라, 한대림지역 등 캐나다 지역 대부분이 비어 있고 펀디 만, 세인트로렌스-오대호 하류 지방, 남부 프레리, 컬럼비아와 프레이저 강 유역 등에만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영국연방의 회원국인 캐나다의 인구는 여전히 45% 정도가 영국계이며 60%가 넘는 사람이 영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캐나다의 건국은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졌으며, 전인구의 1/4이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캐나다 인구의 대부분이 현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지만 이민도 활발한 편이어서 영국계보다는 비영국계의 이민들이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아직도 온타리오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살지만 서부의 앨버타나 브리티시컬럼비아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인구의 약 3/4이 도시에 살며, 그중에서 약 1/4이 상공업 중심지인 몬트리올-토론토 대도시권 주변에 살고 있다.

미국
미국의 인구
미국의 인구

미국에는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고지대, 코르디예라 산계, 건조한 산간분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다. 평균인구밀도는 캐나다보다 훨씬 높으며,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는 대서양 연안주, 뉴잉글랜드, 오대호 연안주 등을 들 수 있다.

플로리다·애리조나·네바다 등은 인구가 크게 증가되어왔다. 오랫동안 유럽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였지만 오늘날 외국에서 태어나 이민온 인구의 수는 매우 적다. 미국의 인구증가는 인디언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증가에 기인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대부분 북부 도시의 혼잡한 게토(빈민촌)에 살며 1/5 이하의 사람들이 남부의 농촌에 살고 있다. 워싱턴 D. C.,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뉴올리언스, 애틀랜타, 뉴어크 등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클리블랜드·세인트루이스·필라델피아·시카고 등지에도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살고 있다.

멕시코, 카리브 해, 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인구
멕시코 인구

이들 세 지역을 모두 합친 인구는 상당 규모에 이르며 또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줄어들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른 개발도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경제는 점증하는 인구를 지탱하지 못한다.

20세기 후반에 많은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장을 옮겼다. 미국의 자본투자와 행정지원은 멕시코 시와 같은 대도시 주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신속하게 이 지역들을 현대화시키고 있다.

천연자원

북아메리카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비록 이 지역에는 세계인구의 10% 미만이 살고 있지만 세계 부(富)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철광석·구리·납·아연 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석탄 산출량과 전기 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현대 세계산업의 지주가 되고 있다.

광물자원

대규모의 순상지와 화성암 관입이 일어난 산간지대로 구성되어 있는 북아메리카 대륙은 금속 매장량이 풍부하다. 미국의 애디론댁과 슈피리어 고지 등에는 이 매장되어 있다. 온타리오, 퀘벡, 슈피리어 호, 휴런 호 북쪽의 습곡지역에서는 철·니켈·구리·금 등이, 언게이바 지구에서는 철이 산출된다. 순상지 서쪽 주변지대의 단층과 습곡지역에는 구리·니켈·금·우라늄 등이 매장되어 있다. 배핀 섬에서는 철이, 그레이트슬레이브 호 주변에서는 아연이 산출된다.

온타리오의 서드베리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니켈이 매장되어 있으며, 온타리오의 메사비와 언게이바에는 타코나이트 철광석과 적철광이 많이 매장되어 있다. 또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는 매장량이 풍부한 구리의 광상(녹암이 끼어 있음)이 발견된다. 주변 산간지대에도 많은 양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데 특히 애팔래치아 산맥이 두드러진다.

뉴펀들랜드와 뉴브런즈윅에는 아연이, 벨아일(뉴펀들랜드)과 버밍햄(앨라배마) 분지에는 철이 많이 매장되어 있다. 그밖에 코르디예라 산계도 광물이 풍부하다. 네바다-캐스케이드 산계 중 특히 콜로라도-유타 고원에는 풍부한 금··구리·철 등이 매장되어 있다. 셀커크 산맥과 인근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산맥에는 납·아연·구리 등이 매장되어 있다.

북부의 유콘 고원은 납·아연·은·금 등의 산출지로 유명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는 철·구리·납·아연의 매장량이 많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는 금·구리·철 등이 많이 나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은 금이 많이 발견되어 1849년에 '골드러시'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의 서부 시에라 산맥에서는 구리·금·은 등이 난다.

연료자원

북아메리카 대륙은 연료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석탄, 천연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되어 있다.

석탄은 내부 저지, 애팔래치아 산맥, 코르디예라 산계의 습곡 암석 아래에 매장되어 있다. 단일 규모의 석탄 매장지로 가장 큰 것은 오하이오 중부와 애팔래치아 산맥 사이에 있는데, 여기에는 서부 펜실베이니아·웨스트버지니아·켄터키의 탄전이 포함된다. 미시간·인디애나·일리노이 분지도 석탄과 석유의 매장지이다.

래새니머스 융기에 의해 덴버 분지로부터 떨어져 나온 러톤 분지에도 역청질이 좋은 석탄이 매장되어 있다. 캐나다의 앨버타 분지도 광대한 석탄 매장량을 자랑한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석유 및 가스 분지는 그 산맥의 서쪽 측면에까지 뻗어 있다. 일리노이·캔자스·오클라호마 분지에도 상당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텍사스 지역과 루이지애나의 멕시코 만 연안지대에도 석유와 천연 가스의 유전이 많다. 중요한 유전으로는 덴버, 빅혼, 동부 및 서부 앨버타, 윌리스턴, 매켄지 계곡 등이 있다. 비교적 소규모의 석유 및 천연 가스 유전으로는 유타·샌환·뉴멕시코 등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연안산맥지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부 분지는 그 규모는 작지만 유전의 수가 많다. 훨씬 북쪽 지역인 알래스카의 프러도베이 분지와 매켄지 삼각주 지역은 석유 및 가스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수자원

북아메리카의 물과 수력자원은 그 분포가 고르지 못하지만 매우 풍부하며, 연평균강우량은 750㎜이다. 강이나 호수에서 얻어지는 물은 상당량이 증발하거나 지하수로 삼투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별로 많지 않다.

생물자원

숲은 북아메리카의 광대한 천연자원 중의 하나이다. 나무가 밀생한 지역은 어디든지 펄프나 목재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대림의 약 2/3는 접근이 어려운 북쪽 지역이기 때문에 목재를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남쪽에 있는 나머지 1/3은 펄프 및 제지 산업의 주요기지가 되고 있다. 태평양 연안 수림과 코르디예라 수림의 상당부분에서도 목재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농업

북아메리카는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해 세계 경제의 주도지가 되었고 그결과 이용도가 높은 생산적인 대륙이 되었다. 농업은 남부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주된 경제활동이지만 그밖의 지역에서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다.

열대지역

이 지역에서 스페인 사람들은 표고의 차이에 따라 땅을 잘 활용했다. 저지인 티에라칼리엔테('뜨거운 땅'이라는 뜻)의 다우지역에서는 사탕수수를 키우고, 중간 표고의 티에라템플라다('온화한 땅'이라는 뜻)에서는 밀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며, 고지의 등성이인 티에라프리아('추운 땅'이라는 뜻)에서는 양을 사육했다. 그뒤 해안평야와 바람이 불어오는 쪽 경사지의 습지대에서 오렌지 과수원, 커피·코코아·바나나 농장을 개발했다.

목화와 대마는 해안과 등성이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따뜻하고 건조한 분지에서 재배된다. 이 작물들은 중앙 아메리카 국가와 멕시코의 주요수출품목이 되었으며,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아열대와 온대 지역

미국의 아열대와 온대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과일·야채·목화·담배 농사가 이루어진다. 오자크 산맥과 애팔래치아 산맥이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고 멕시코 만이 따뜻한 온대기단을 만드는 지역인 동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는 감귤류 재배가 성하다.

캘리포니아의 센트럴밸리 지역은 겨울 강우량이 적당하고 여름에 햇살을 받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감귤류 재배지로는 최적지이다. 멕시코 만 연안평야와 대서양 연안 남동부지역의 모래 토양에서는 겨울 야채들이 널리 경작되는데, 이들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고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길다(200~340일).

목화는 연강우량 1,500㎜ 이하, 무상 기간이 200일 이상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담배는 버지니아와 켄터키의 모래 토양에서 집중 재배된다. 담배와 목화 밭에서는 다모작(호밀·옥수수·겨울밀 등)이 가능하다.

한랭·습윤 지역

대륙의 한랭·습윤 지역에서는 견과류가 재배된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계곡지역과 조지아에서 시작해 버지니아에까지 이르는 피드몬트 고원, 뉴욕의 핑거 호 지역, 나이애가라 반도와 미시간 호의 동쪽 연안, 워싱턴의 컬럼비아 분지와 브리티시컬럼비아 등이 한랭습윤지방이다. 따뜻한 여름 지역의 옥수수지대는 오하이오 강에서 미주리 저지 연안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여름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식물들이 빨리 생장하고 강렬한 여름 햇살로 옥수수가 잘 익는다.

뉴잉글랜드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지역의 낙농지대는 짧은 경작기간과 시원한 여름 기후를 최대한으로 이용한다. 이곳에서는 클로버, 티머시, 딱딱한 곡류들이 잘 자란다. 워싱턴과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비옥한 목축지에서는 이러한 기후조건을 이용한 목축이 성하다.

옥수수지대의 서쪽, 반습윤지대에는 대륙의 광대한 밀 생산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주로 네브래스카에 자리잡고 있는 겨울밀 지대는 서리 지대의 남쪽에 놓여 있다.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캐나다 평원, 컬럼비아 분지의 일부로 구성된 봄밀 지대는 혹한의 겨울을 피해 봄에 파종을 한다.

건조지역

대평원과 산간분지의 건조지역은 오랫동안 목장으로만 이용되어왔다. 헤리퍼드종의 가축을 영국에서 수입해 대평원의 키작은 풀밭에 방목했다. 한편 북아메리카 원산의 가축들은 이 지대에서 방목할 수가 없다. 훨씬 더 건조한 지역이나 산간고지에서 사육되는 양은 털을 얻기 위한 것이다.

가까운 하천이나 아르트와식 우물(수압을 이용해 물이 나오도록 한 것)을 이용한 관개는 필요한 추가분의 건초 재배와 목축에 도움이 된다.

물과 전력

수원개발은 한발을 피하고 홍수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약 2,023만 4,500㏊의 관개지가 개발되어 여러 지역에 댐과 송수관이 건설되었다. 그런 지역으로는 컬럼비아와 스네이크 계곡,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계곡과 임피리얼 계곡, 콜로라도 강의 지류인 솔트 강과 힐라 강, 리오그란데 강 상류지역, 미주리 강 상류지역, 플랫 강 상류지역 등이 있다.

서부 캐나다에서도 보-사우스서스캐처원 강 유역에서 대규모 수원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멕시코는 리오그란데 강 저지(일부는 미국과 공유), 서쪽 건조 해안에 위치한 푸에르테 분지, 남부의 발사스에서 대규모 수원개발계획을 추진중이다. 미시시피 분지에서 홍수조절은 중요한 문제였으나 테네시 강 유역 개발계획과 오자크 호 개발계획으로 많은 댐을 지어 물의 흐름을 다른 곳으로 되돌려놓았다.

수력발전도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캐나다 순상지의 하천들은 호수의 물을 받아들여 흐르고, 또 고원의 벼랑으로 갑자기 떨어지기 때문에 퀘벡이나 온타리오에는 수력발전소에 적지인 곳이 많다. 이 발전소들은 다시 나이애가라 폭포나 인터내셔널 폭포와 같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지역과도 연결된다. 이 발전소들은 중북부 및 북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고지의 코르디예라 산계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로 생긴 하천들도 댐이 설치된 곳(그랜드쿨리·후버·글렌캐니언·포트펙·개리슨 등)에서는 막대한 전력을 생산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수력발전은 전체발전량의 작은 부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전력은 석탄·가스·석유 등을 이용한 화력발전 방식으로 얻어진다.

광업

새로운 연료자원이 개발됨에 따라 전체 에너지의 90%를 차지하던 석탄은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와 그 이용도가 20%로 뚝 떨어졌다. 그 대신 석유가 약 1/2, 천연 가스가 1/4 이상을 차지한다. 석탄 매장지는 주로 켄터키·웨스트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와이오밍·일리노이에 집중되어 있다. 석탄은 중부 대서양 지역과 저지 오대호 지방에 소재한 대형 발전소와 제철공장에 보내진다.

1977년에 개통된 320km에 달하는 알래스카 관통 송유관은 알래스카의 노스슬로프에 있는 프러도 만에서 미국 남부 연안지대에 있는 발데스 항까지 연결되어 있다. 석유는 발데스 항에서 유조선에 실려 서부와 멕시코 만 연안지대로 보내져 정유된다.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와 남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지역에 있는 공업지대는 앨버타에서 이어진 송유관으로부터 가스와 석유를 공급받는다. 한편 멕시코의 중부 고원에 있는 멕시코 시와 몬테레이는 레노사와 탐피코툭스판 주위의 멕시코 만 연안지대에서 이어진 송유관으로 석유를 공급받는다.

공업

해안지대

북아메리카의 공업은 현대에 들어와 미국이 부를 이룬 원천이었다. 공업은 대서양 연안이나 미시시피의 하항에서 먼저 발달했는데, 이는 그 지역들이 해외로부터의 수송선이나 연안무역을 통해 원료를 쉽게 입수하고 완제품을 내지로 빠르게 배급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내지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이민 노동력이 풍부하고 자본도 많은 이곳으로 수송되어와 가공되었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볼 때 이 하항들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격이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항구들은 해외로부터 양모·가죽·경재 등을, 남부의 주들로부터는 목면을 수입한다. 뉴욕 시는 커피·코코아·설탕·목재·펄프·기름을 수입한다.

필라델피아 지역은 캐나다와 베네수엘라로부터는 철광석을, 멕시코 만 연안으로부터는 원유와 석유를 수입한다. 이와 함께 이 도시들은 섬유·가죽제품·석유화학제품·철·강철·선박·기계·책·의류·식료품 등을 생산해 인구가 조밀한 도시뿐만 아니라 미국 내부 지역에까지 유통시킨다.

석탄은 애팔래치아 산맥과 동부 내륙 지방에서 호안 지방까지 운송되고 철광석은 슈피리어 호와 언게이바에서 하항에까지 수송된다. 이같은 석탄과 철광석의 수송에 힘입어 버펄로·디트로이트·시카고 일원은 철강공장·운송설비·기계제작 등이 활발한 지역이 되었다.

캐나다는 석유·양모·목면·가죽·식료품 원료를 몬트리올이나 토론토 같은 세인트로렌스-오대호 항구를 통해 수입하고 철·니켈·구리·금속관련제품·목재·밀가루 등을 동부 하항과 밴쿠버를 통해 수출한다. 이같은 무역활동으로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에 인구가 밀집하게 되었다.

그밖에 멕시코의 관문 지구인 베라크루스도 공업화된 지역이다. 북아메리카의 대부분의 공업시설과 인구는 바다에 면한 지역 또는 오대호의 주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내륙지대

뉴잉글랜드 고지의 주변부에 있는 메리맥 폭포에서부터 폭포선 발전소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건설되었다. 이 폭포선은 피드몬트 고원의 동쪽 측면을 따라 남쪽으로 진행해 애팔래치아 산맥의 남쪽인 쿠사에까지 이어진다. 윌크스-배리와 피츠버그 주위에 있는 동부·서부 펜실베이니아 탄전, 새기노 만, 인디애나 및 일리노이 탄전 등에서는 발전에 석탄이 널리 쓰였다. 메사비 산맥의 철광석 지대는 부근에서 나는 양질의 코크스용 석탄과 함께 대규모 제철 공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앨버타·오클라호마·텍사스에서 나는 석유와 천연 가스는 이 일대에 활발한 석유화학공업의 기반이 되었다.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 피츠버그-디트로이트-시카고,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의 대도시 지역은 특히 서비스업이 발달했다. 텍사스·루이지애나·플로리다를 잇는 일대에서는 과학 관련 공업의 뒷받침으로 우주개발사업이 활발하다.

애팔래치아 산맥, 코르디예라 산계, 그리고 해안지역에 위치한 주요 고속도로와 관광지역에는 엄청난 관광 및 오락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은 뉴욕-워싱턴, 클리블랜드-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지역이 공업의 집중도가 가장 높다. 캐나다는 몬트리올-캐나다와 밴쿠버 지역이, 멕시코는 멕시코 시 분지가 공업화지대이다. 이들 대도시들은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역

북아메리카의 무역 형태는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인구는 적지만 자원이 풍부하고 생산성이 높은 캐나다는 대륙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해외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수시장이 광대하고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주로 내부교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해외무역은 10% 미만이다. 대조적으로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는 국민들이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이 많고, 현지 교환용의 물건 이외에는 생산되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특정 금속, 석유, 열대 작물 등의 해외수출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의 해외무역은 대부분 원료나 반가공 원료로 구성된다. 펄프·종이·목재·철광석·니켈·납·아연·우라늄·석면 등은 영국·미국·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밀은 영국, 러시아와 각 독립국가, 중국,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일부 석유와 천연 가스는 미국으로 수출한다. 유럽 공동체(EC)와 일본에서 캐나다의 금속·목제품, 밀 등을 수입한다.

미국은 다양한 제품을 수입한다. 열대과일·목재·섬유·고무·야채추출물 등을 주로 라틴아메리카,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다. 석유는 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나이지리아·인도네시아·영국에서 수입하고, 양모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메리카에서 수입한다. 또한 서유럽과 일본에서 다양한 기계류·섬유류·도구류·서책(書冊) 등을 수입한다.

미국의 수출품은 대부분 기계류, 운송장비, 화학제품, 약학제품, 식품과 살아 있는 가축 등이다. 전체수출량 중 상당부분을 EC가 차지하며, 다른 수출국은 캐나다·일본·멕시코·오스트레일리아 등이다. 멕시코의 수입품 대부분은 완제품과 멕시코 공업에 필요한 부품·원료 등이다. 기계류·운송차량·소비재도 많이 수입한다.

미국은 멕시코 해외 무역의 최대 파트너로서 멕시코와 수입·수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앙 아메리카는 대체로 무역이 활발하지 못하다.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수출품은 열대과일·섬유·광물(특히 카리브 해산) 등이며, 이것들은 미국으로 수출되어 미국의 완제품과 교환된다. 북아메리카 전체가 미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동일 경제개발권으로 통합되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교통

수로

북아메리카는 운송의 용이함 때문에 공업이 훨씬 더 빨리 발달했다. 원주민들과 초기 정착시대의 유럽인에 의해 널리 이용되었던 수로는 여전히 중요하다. 로렌시아 순상지와 애팔래치아 산맥이 장애가 되기는 하지만 세인트로렌스 만, 허드슨 강 어귀, 체서피크 만, 멕시코 만을 따라 올라가는 수로는 연안 항구의 신속한 발달을 가져왔고, 내륙지대가 일찍이 개방되게 했다.

미시시피-오하이오 수로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수로는 내륙 오지로의 항해를 가능하게 했다. 이 두 수로에 더하여 일리노이 강과 미시간 호를 연결하는 시카고 운하, 오하이오-이리 호 사이의 다양한 운하들은 방대한 수운의 연락망을 형성했다.

이리 운하는 이 운하들을 모호크-허드슨과 연결시켜주며, 내륙대수로는 멕시코 만의 하항들과 연결시켜주었다. 라신 급류, 인터내셔널 급류, 나이애가라 폭포를 끼고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해로는 내륙의 도시들을 해안까지 연결해주는 항구로 만들었다. 이와 같이 완벽한 내륙 운송수로를 갖추고 있는 대륙은 북아메리카 대륙뿐이다.

철도

볼티모어·필라델피아·뉴욕·보스턴 등을 기점으로 발달한 철도는 애팔래치아 산간지방을 지나 오대호의 호안 지방, 오하이오 강 유역의 버펄로와 시카고·피츠버그·신시내티에 이어 미시시피 강 유역까지 내려가 멤피스·세인트루이스·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와 연결되어 있다. 그레이트플레인스를 가로지르는 다른 노선도 신설되었고, 코르디예라 산간지방을 지나 샌프란시스코·시애틀·로스앤젤레스 등지에도 철도역이 들어섰다.

캐나다에서는 대륙횡단 철도로 해양주(海洋州)들과 오대호-세인트로렌스 지역이 연결되어 있다.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시작되는 철도노선들은 순상지를 가로질러 위니펙에서 합쳐진다. 거기서 다시 그레이트플레인스를 가로질러 프레이저를 경유해 밴쿠버에서 합쳐진다.

멕시코는 경사 지역의 통과 문제를 잘 극복하면서 베라크루스와 멕시코 시를 연결하는 철도를 성공적으로 부설했다. 이어 멕시코 만 연안지역을 따라 남북으로 확장선을 추가 설치하여 몬터레이와 메리다로 가는 노선이 생겼고, 마침내 서부 시에라 산맥을 지나 태평양 연안의 과달라하라까지 연결되었다.

주요철도역으로는 미국의 경우 뉴욕·시카고·세인트루이스·로스앤젤레스 등이 있고, 캐나다에는 몬트리올·위니펙·밴쿠버 등이 있다. 멕시코에는 멕시코 시가 철도 연결망의 주축이다. 철도는 남북 연결노선에 이어 동서 연결노선이 생기면서 빠른 속도로 수로를 대치하게 되었다. 특히 미시시피 수계는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철도는 뉴욕에서 시카고를 잇는 노선이다.

도로

북아메리카의 도로망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철도의 강력한 도전자가 되었다. 미국 정부는 1920년 이래로 48만km 이상 되는 대륙횡단 고속도로 건설에 재정지원을 했다. 캐나다는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에 의해 동부와 서부가 연결되었다. 멕시코에서는 팬아메리칸하이웨이가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를 연결해준다.

차츰 트럭과 기차가 '대차(臺車) 수송방식'에 의해 통합이 되고 자동차가 발명되어 많은 도시에서는 기차 통근이 없어지게 되었으며, 직선 도로나 원형 도로는 도시를 지방과 연결시켜주었다. 이에 따른 교통적체와 공해문제가 여러 도시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항공

항공은 장거리 여행객의 대부분을 유치하고 있다. 트럭 운송업이 항공운송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등 북아메리카의 운송체계에는 심각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항공회사들은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규모 도시들은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북아메리카는 유럽과 아시아와의 연계가 용이해 전세계 항공로의 주요교차지가 되었다. 미국은 전세계 항공량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유수한 공항 중 상당수가 미국에 몰려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댈러스-포트워스, 덴버, 샌프란시스코, 뉴욕, 마이애미, 보스턴, 워싱턴 D. C. 등이다. 캐나다의 몬트리올과 멕시코의 멕시코 시에도 주요 국제공항이 있다.

문화

북아메리카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카리브 해, 중앙 아메리카의 5개 문화권으로 나누어진다. 캐나다에서는 프랑스어권인 퀘벡 주를 제외하고는 영어권 문화가 우세하다. 미국에서는 영국, 유럽, 미국 자체의 변경문화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부터의 문화적 영향으로 미국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스페인과 인디언의 문화유산이 혼합된 예술이 이루어졌다.

카리브 해의 여러 섬 나라들은 조상, 언어, 역사 등이 모두 다르지만 문화적 요소는 공통되는 점이 많다. 그것은 이 나라들의 농장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의 노동자들을 이용해 운영되었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럽 국가들로부터 정치적·경제적 영향을 받았다는 동일한 경험의 결과이다. 중앙 아메리카의 문화생활은 크게 인디언, 스페인, 아프리카 흑인 문화로 구성되어 있다.

북아메리카의 모든 나라는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바베이도스·캐나다·쿠바·미국에서 국민학교의 취학률은 90%, 중등학교는 60%를 넘는다. 북아메리카에서 국민학교 취학률이 가장 저조한 나라는 60% 정도의 과테말라·엘살바도르·아이티 등이며, 이 나라들은 비교적 교사와 학교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북아메리카 대륙에는 널리 알려진 고등교육기관이 많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캐나다의 토론토대학교와 맥길대학, 미국의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 대학교 등이다. 미국에는 이외에도 캘리포니아대학교와 같이 유명한 주립대학교도 많다.

북아메리카에서 언론의 자유는 캐나다·코스타리카·미국 등의 민주국가에서만 보장된다. 방송매체를 비롯한 언론이 가장 자유롭고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우는 헌법에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언론매체는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기능을 발휘한다. 캐나다의 경우 정부 소유의 방송매체를 포함하여 각종 언론이 자유롭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쿠바의 언론은 대체적으로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지지한다. 엘살바도르·과테말라·멕시코 등지에서는 비록 언론이 개인 소유이지만 정부 시책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다.

역사

북아메리카 최초의 주민인 아메리카 원주들은 아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동부 시베리아에서 베링 해협의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주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간빙기의 마지막 시대, 즉 2만~3만 5,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석기시대에 수렵과 천렵으로 생활했으며, 유럽인이 처음 이 대륙에 도착했을 때에도 상당수가 그런 상태로 남아 있었다(북아메리칸 인디언).

콜럼버스 이전의 가장 위대한 북아메리카의 문명은 중앙 아메리카에서 발달했다. 연대적으로는 올멕이 가장 먼저인데 BC 1150년경으로 추산된다. 올멕 문화는 현재의 멕시코 베라크루스 남부와 타바스코 지역에 발달했던 것으로서 특히 조각이 뛰어났다. 과테말라와 유카탄 반도에서 일어난 마야 문명(BC 300~AD 900)은 서반구에서 가장 훌륭한 문명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농사를 짓고 대규모 석조 건물과 피라미드 신전을 건립하고 금과 구리를 다룰 줄 알았다. 또 정확한 달력을 개발했으며 상형문자를 사용했다.

톨텍족(약 10~12세기)은 멕시코 중북부에 거대한 제국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14세기에는 테노츠티틀란(지금의 멕시코 시)에 중심을 둔 아스텍 문명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중앙 아메리카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룩했다. 그러나 아스텍 문명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던 스페인 사람들과는 상대가 되지 못했으며, 스페인 사람들은 16세기 중반에 중앙 아메리카 전역을 정복했다.

콜럼버스의 대륙 발견 이전의 멕시코 및 중앙 아메리카의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멕시코 이북의 북아메리카 인구는 60만~120만 명으로 추산된다. 멕시코 이북의 원주민들은 대규모 농업이나 도시적 주거 형태를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시시피-오하이오 강 유역과 남부 오대호-세인트로렌스 강 유역, 멕시코 만과 대서양 연안지역 일대에는 반정착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체로키족과 이로쿼이족의 경우에는 유럽인이 도래하는 시점에 이미 부족간의 연합형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된 것은 동방으로 가는 해로를 발견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욕망을 실현시키는 데 북아메리카가 커다란 장애임을 깨닫고 유럽인들은 북아메리카 대륙을 제국건설과 상업교역의 최적지로 삼았다. 스페인 사람들이 1500년대부터 처음으로 신대륙 식민지 개발사업에 나섰고, 프랑스는 1605년 노바스코샤의 포트로열에, 영국은 1607년 제임스타운에 처음으로 정착촌을 세웠다.

네덜란드와 스웨덴도 단명으로 끝난 식민촌을 세웠으며, 러시아 사람들은 18세기말 알래스카에 정착했다. 영국은 1763년 프렌치 인디언 전쟁에서 프랑스를 패퇴시킨 뒤 북아메리카 북부지역의 주도세력이 되었다. 그러나 영국은 그뒤 13개의 식민주에 의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축출되었고, 이들 13개주는 1783년 공식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캐나다는 1926년 독립할 때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의 나라들은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1848년 서쪽의 미개척지를 향해 이동했던 미국이 멕시코 북부 지역을 공식적으로 획득했을 때 현행 북아메리카의 정치적 경계가 대강 확정되었다. 리오그란데 강을 중심으로 하여 그 이남 지역은 생활양식이 라틴아메리카(히스패닉)식이 되었고, 그 북쪽은 앵글로아메리카가 되었다. 그러나 캐나다의 퀘벡이나 미국의 루이지애나처럼 프랑스의 영향이 강한 곳도 일부 남아 있었다.

16~19세기에 걸쳐 시행되었던 노예제도의 유산은 미국과 카리브 연안의 섬나라들이 아프리카 소수 민족 문화를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식민주의). 이와 같이 다양하고 파란 많은 역사와 함께 북아메리카 대륙은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강력한 중심지역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공업화가 이루어졌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또 지정학적으로 볼 때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조밀한 서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북아메리카와 그 주민들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북아메리카의 국가들은 미주기구(OAS)의 회원국으로서 서반구의 단일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남아메리카의 나라들도 가입되어 있다. OAS는 서반구의 안보를 강화하고 회원국간의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며, 집단안전보장체제를 마련하고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협조를 목적으로 한다.

캐나다·쿠바·미국 등 3개 국가는 북아메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도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캐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산하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해 서유럽에 주둔시키고 있으며, 쿠바는 아프리카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쿠바의 군대가 아프리카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범위는 많이 축소되었다.

대규모 최첨단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NATO에 속하며, 서유럽·일본·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