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모리

엇모리

판소리·산조에 쓰인 장단의 하나. 일명 엇모리장단. 빠른 3박과 2박이 혼합된 엇모리는 10박의 장단이다. 조금 빠른 엇모리는 10/8박자로 적으면, 팔분음표의 메트로놈은 180~210 속도의 장단이다. 엇모리의 구음은 "쿵 궁딱 궁 딱딱"이 된다. 엇모리는 3분박과 2분박이 교차되는 즉 3+2+3+2의 혼합박자로 된 장단이다.

엇모리장단

엇모리장단

절름거리는 느낌을 주는 엇모리장단은 2분박과 3분박으로 구성된 10박자(8분의 10박자)를 한 주기로 삼은 장단이다. 이 장단은 신비한 인물이 나오는 대목에서 사용됐다. 10박을 한 주기로 하여 반복되는 이 장단은 3분박과 2분박의 혼합으로 구성된 특수한 장단이다. 3박+2박+3박+2박의 10박으로 이루어진 엇모리장단은 한강 이남 지방에서 쓰이는 무악장단(巫樂長短)의 하나인 가래조장단이나 전라도 또는 충남 지방의 무악장단인 시님장단(일명 신노리장단 또는 대노리장단)과 같다. 장단의 속도에 따라서 느진 엇모리와 자진 엇모리로 나뉘기도 하나 기본 가락은 서로 같다.

장구

장구

징

② 산조에 나오는 악장(樂章)의 하나. 엇모리장단의 반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백낙준(白樂俊)과 신쾌동(申快童)의 거문고산조 및 김병호(金炳昊)의 가야금산조에 나온다.

③ 판소리 또는 무가(巫歌)에서 엇모리장단에 의해서 연주되는 대목 또는 가락이 엇모리가락이다. 이 가락은 손님굿·성주굿·제석굿 등의 신놀음에서 불리어지고, 그 대표적인 노래는 제석굿의 본해(本解) 곧 본풀이에 나오는 중타령이다.

판소리에 나오는 엇모리 대목은 '중 나려온다'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곳이다. 가령 심청가 중 '봉은사(奉恩寺) 중 나려온다'·'심청모 장지 중 나려온다'·'수궁에 들어간다'이고, 흥보가 '집터 잡으러 중 나려온다'이며, 적벽가 중 '관운장(關雲長) 나온다'·'조자룡(趙子龍) 나온다.' 그리고 수궁가에서 '범 나온다'가 잘 알려진 엇모리 대목이다. 이 엇모리 대목에서 선율의 진행은 완전4도와 완전5도 중심으로 이루러진 점이 특이하다.

④ 산조와 병창 및 민요에 쓰인 장단의 하나. 엇모리장단은 진양·중모리·엇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잣모리·휘모리·세마치와 함께 쓰인다고 『池瑛熙民俗音樂研究資料集』에 나온다.

⑤ 창악(唱樂) 곧 판소리에 쓰인 장단의 하나. 엇모리장단은 진양·중모리·엇중모리·굿거리·잣모리·휘모리와 함께 쓰인다고 『池瑛熙民俗音樂研究資料集』에 나온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4.1518~19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43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194쪽
  • 『文藝總鑑』,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6년, 273쪽
  • 『池瑛熙民俗音樂研究資料集』 成錦鳶 편, 서울: 민속원, 2000년, 463~76, 477~94쪽
  • 『國樂大事典』 張師勛,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4년, 504쪽

참조어

엇모리가락, 엇몰이장단, 엇장단, 신임장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