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심청가

[ 沈淸歌 ]

요약 ① 현행 판소리 다섯마당의 한 종목. 일명 심청전.
② 19세기 후반 진주교방(晉州敎坊)에서 연주된 판소리의 한 종목.
③ 경상도 구전민요(口傳民謠)의 한 곡명.
④ 일제강점기 창가(唱歌)의 한 곡명.

① 현행 판소리 다섯마당의 한 종목. 일명 심청전. 작자 및 연대 미상의 심청가는 조선후기 판소리 열두마당의 하나로 불렸다. 신재효(申在孝)가 정리한 여섯마당 중의 한 종목이다. 조선시대 부모에게 효도하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전설을 광대들이 판소리로 불러 만든 심청가는 음악적으로 잘 짜여졌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고 있다. 판소리 심청가의 줄거리는 소설 심청전의 것과 같다.

황주 도화동(桃花洞)에 사는 맹인 심학규(沈學奎)가 무남독녀 심청을 얻었으나 곽씨부인의 산후 죽음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딸을 기른다. 부친에게 극진히 효도하던 심청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선원(船員)들에게 공양미 300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기적같이 옥황상제(玉皇上帝)의 구원으로 환생(還生)하여 심청이는 나중에 심황후(沈皇后)가 되고 아버지를 만나려고 맹인잔치를 벌려 부녀(父女)가 서로 만나게 되고 눈도 뜨게 된다는 이야기다. 매우 처절한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가 많고 감정을 품고 퍼벌리는 대목이 많은 심청가는 춘향가 다음으로 음악적 예술성이 있다는 뜻에서 작은 춘향가로 비유되기도 한다.

심청가의 중요한 대목은 초앞·심청 탄생·심청모(沈淸母) 출상(出喪)·밥 비는 데·장승상댁(張丞相宅)·공양미 삼백석·범피중류(泛彼中流)·인당수·용궁(龍宮)·심황후자탄가(沈皇后自嘆歌)·뺑덕이네·황성길·부녀상봉(父女相逢)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심청가는 박헌봉(朴憲鳳)의 『唱樂大綱』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19대목으로 구성된다.

1) 서창(序唱), 2) 심청 탄생, 3) 곽씨부인(郭氏婦人) 와병(臥病), 4) 곽씨부인 사망과 출상(出喪), 5) 부엌은 적막(寂寞), 6) 심청 밥을 빌어, 7) 장승상(張丞相)집 경치, 8) 심청을 기다린다, 9) 공양미 삼백석, 10) 선인(船人)을 따라, 11) 범피중류(泛彼中流), 12) 한 곳을 당도(當到)하니, 13) 수정궁(水晶宮), 14) 화초타령(花草打鈴), 15) 환송인간(還送人間), 16) 심황후 부친 생각, 17) 뺑덕이네 요괴(妖怪), 18) 황성 올라가는데, 19) 부녀상봉(父女相逢).

② 19세기 후반 진주교방(晉州敎坊)에서 연주된 판소리의 한 종목. 심청가는 1867년(고종 4)부터 1870년(동왕 7) 사이 정현석(鄭顯奭)이 진주목사(晉州牧使)로 지냈을 때 진주교방에서 연행됐다고 그의 『교방가요』(敎坊歌謠 1872)에 전한다.

③ 경상도 구전민요(口傳民謠)의 한 곡명. 경남 합천군(陜川郡) 가야면(伽倻面)에서 채집된 노래 가사가 전한다. 그 내용은 심황후(沈皇后)가 아버지를 그리면서 애태우는 장면을 읊은 것으로 심청가의 일부를 따다가 부른 것이다.

"추월(秋月)은 만장하고/산호 취흥 뒤져낼 제/청천하는 떤 기러기/월차에 높이 떠서 또르르르/길로 울고 가니/심황후 기가 막혀 ··· 운운."

④ 일제강점기 창가(唱歌)의 한 곡명. 이 창가는 이상준(李尙俊)의 『신유행창가집』(新流行唱歌集)에 "나팔가"·"산보가"·"청년경계가" 등과 함께 수록되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3.1385~86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356, 429쪽
  • 『韓國洋樂百年史』 李宥善, 서울: 음악춘추사, 1985년, 118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