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무가

[ 巫歌 ]

요약 굿판에서 무당이 부르는 노래의 총칭.

굿을 할 때 신(神)을 향해 구송(口誦) 또는 창(唱)하는 신가(神歌). 무가는 의 신관(神觀)을 비롯해 우주관(宇宙觀)·영혼관(靈魂觀)·내세관(來世觀), 그리고 존재근원(存在根源)에 대한 일체의 사고가 종합적으로 체계화해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어서 일종의 구비경전(口碑經典)으로 볼 수 있다.

1979년 11월까지 전국에서 조사 보고된 무가는 총 6백 43편으로 1백여 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공통성을 띠고 있는 무가는 부정무가·조상무가·삼신(三神)무가·칠성(七星)무가·제석(帝釋)무가·성주(誠柱)무가·서낭무가·손님무가·(軍雄)무가·지신(地神)무가·산신(山神)무가·뒷무가 등이다.

무가의 명칭은 매우 다양하여 우리말로 굿풀이(굿푸리)·맞이·놀이라고도 하고, 대감(大監)굿이나 제석(帝釋)굿을 대감놀이·제석놀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성주굿을 라고도 한다. 전통적인 굿판에서 무가는 (巫樂)과 함께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무당이 입신상태 곧 엑스타시(ecstasy)로 들어가 신령과 교제할 수 있도록 만들 때 노래와 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무악은 여러 악기의 잽이들이 연주하지만, 무가는 무당이 직접 부른다. 굿의 진행에 따라서 무가는 세 갈래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신령을 초청하여 기원하는 "청배가"(請拜歌)이고, 둘째는 신에게 죽은 사람의 뜻을 전하는 "신탁가"(神託歌)이며, 셋째는 신을 즐겁게 해주고 찬양하는 "노랫가락"이나 ""이다. 또한 죽은 사람을 위한 굿이나 새집을 짓고나서 굿을 할 때에는 제신(祭神)의 탄생과 내력을 늘어놓는 (敍事巫歌)가 있다.

노래의 형식적 측면에서 무가는 두 갈래로 구분된다. 첫째는 어느 특정한 의 틀에 가사를 바꿔가면서 부르는 장절형식(章節形式, strophic form)이고, 둘째는 반복되는 없이 계속해서 다른 가락으로 을 엮어 나가는 통절형식(通節形式, through composed form)이다. 장절형식의 무가는 일정한 가사로 구성되지만, 통절형식의 무가는 불규칙한 노래 가사로 이루어진다.

서울 지방의 굿에서는 대체로 잘 정리된 장절형식의 무가가 많이 불리지만, 전라도 지방의 굿에서는 노래 위주의 통절형식의 무가가 많이 불리고 있다. 서울 지방에서 불리는 "바리공주"의 곡조는 통절형식으로 됐고, ""이나 "노래가락"은 대표적인 장절형식의 무가에 든다.

무가의 음악적 특징은 지방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 즉 한강 이북의 경기도 무가는 창부타령조(唱夫打鈴調)로 됐고, 한강 이남의 경기도와 충청도 및 전라도 지방의 무가는 시나위조나 육자배기조의 가락으로 됐으며, 강원도와 경상도의 무가는 의 가락으로 구성됐다. 또한 함경도의 무가는 조로, 황해도의 것은 산염불조(山念佛調)로, 그리고 평안도의 것은 (愁心歌調)로 이루어졌다.

제주도의 무가는 다른 지방의 무가처럼 5음음계(도·레·미·솔·라)로 구성됐다. 선율 구성이 좀 특이하여 ""의 경우 종지음은 '레'이다. 자유리듬으로 불리는 제주도 무가는 "비손"이다. 반주 없이 무당 혼자서 낭송조(朗誦調)로 부른다. 한편 "본풀이"나 초감제에서 불리는 무가는 통절형식으로 됐고, ""·"" 같은 무가는 장절형식으로 됐다.

징이나 장구로 반주하는 무가의 장단도 역시 지방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 전라도의 당골굿에서 연주된 장단을 예컨대, 통절형식의 무가에서는 ···이 쓰였다. 청신(請神)이나 본풀이에서는 ··살풀이장단이 연주됐으며, 축원 절차에서는 신임장단과 가 사용됐다. 느린 자진모리나 빠른 자진모리와 굿거리장단이 제주도의 무가에서 많이 쓰였다.

조선초기 무가의 악보는 『』(時用鄕樂譜)에 전한다. 근래 무가의 가사는 민속학자와 국문학자들에 의해서 집대성됐다. 대표적인 무가집으로 『朝鮮神歌遺篇』·『朝鮮巫俗研究』·『』(韓國巫歌集)·『』(東海岸巫歌) 등이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2.785~86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117~18쪽

참조어

무속음악(巫俗音樂) , 무가집(巫歌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