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

적벽가

[ 赤壁歌 ]

요약 ① 현행 판소리 다섯마당의 한 종목. 일명 화용도(華容道).
② 현행 단가(短歌)의 한 곡명.
③ 현행 십이잡가(十二雜歌)의 한 곡명.
④ 서도명창 김관준(金寬俊)이 창작한 작품.

① 현행 다섯마당의 한 종목. 일명 화용도(華容道).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가장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적벽대전(赤璧大戰)에서 공명(孔明)이 손권(孫權)을 책동하여 조조(曺操)의 군사를 적벽강에서 화공(火攻)으로 격파했을 때, 조조가 패한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중국 고사를 판소리로 짠 것이 적벽가이다. 뛰어난 용장(勇將)들이 격돌하는 대목이 많아서 소리에 우조(羽調)가 많고, 몹시 거세어서 소리하는 이의 목 서슬이 좋고 폭이 크지 않으면 적벽가를 부르기 힘들다.

중요한 대목은 1) 초압, 2) 삼고초려(三顧草廬), 3) 공명(孔明), 주유(周瑜) 경동, 4) 조조군사(曺操軍士)의 사향가(思鄕歌), 5) 조조(曺操), 군사 조련, 6) 동남풍(東南風)을 빌다, 7) 자룡(子龍)이 활 쏘는 데, 8) 적벽대전(赤璧大戰), 9) 조조 도망하는데, 10) 화용도(華容道)로 구성되어 있다.

(申在孝)가 정리한 판소리 다섯마당의 하나인 적벽가에서 잘 알려진 대목은 삼고초려()·(高堂上: )·자룡이 활쏘는데()·적벽강 불지르는데(자진모리)·적벽강 (중모리) 등이다.

『朝鮮唱劇史』 소재 열두마당은 ··무숙(武叔)이타령···()·(··별주부타령)··적벽가(화용도)·강릉매화전(江陵梅花傳)·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옹고집전(雍固執傳)이다.

적벽가를 잘 부른 은 (牟興甲)·(方萬春)·(朴基洪)·(李東伯)·(金昌龍) 등이었다. (林芳蔚)이 부른 적벽가를 (金琪洙)가 채보한 악보는 『』 권10에 있다.

② 현행 단가(短歌)의 한 곡명. 적벽강에서 배를 띄우고 조조가 주유(周瑜)와 유비(劉備)에게 크게 패한 옛 일을 회상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노래이다. (朴憲鳳)의 『唱樂大綱』에 나오는 가사는 이러하다.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七月) 기망(旣望)에 적벽강 배를 띄워 임기소지(任其所之) 노닐 적에 청풍(淸風)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술을 들어 객(客)을 주며 청풍명월(淸風明月) 읊조리고 요조지장(窈窕支章) 노래할 제, 이윽코 동산(東山)에 달이 돋아 두우간(斗牛間)에 배회하니, 백로(白鷺)는 횡강(橫江)하고 수광(水光)은 접천(接天)이라. ··· 운운."

③ 현행 (十二雜歌)의 한 곡명. 6박자의 에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120장단의 이 노래는 적벽강에서 패한 조조가 화용도에서 관운장(關雲長)을 만나자 옛날에 조조가 관운장에게 베푼 은혜를 얘기하고 목숨을 빌어 겨우 화난(禍難)을 면하는 대목을 읊은 것이다. 이 노래의 가락은 ""와 비슷하다. (金順泰)와 (李昌培)가 부른 노래가 채보된 바 있다. 이 잡가의 시작은 이렇다.

"삼강(三江)은 수전(水戰)이요. 적벽(赤璧)은 오병(爊兵)이라. 난데없는 화광(火光)이 충천(沖天)하니, 조조(曺操)가 대패(大敗)하여 화용도로 행(行)할 즈음에 응포일성(應砲一聲)에 일원대장(一員大將)임 엄심갑(掩心甲)옷에 봉(鳳)투구 지켜 쓰고 적토마(赤兎馬) 비껴 타고 삼각수(三角鬚)를 거스릅시고 봉안(鳳眼)을 크게 뜹시고, 팔십근(八十斤) 청룡도(靑龍刀) 눈 위에 선뜻 들어 엡다 이놈 조조야 날다 길다 하시는 소래 정신(精神)이 산란(散亂)하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 운운."

④ 서도명창 (金寬俊)이 창작한 작품. 적벽가는 "배뱅이굿"·"안중근의사가"(安重根義士歌)·"까투리타령"·"전쟁가"(戰爭歌)·심청전(沈淸傳)과 함께 김관준이 판소리 등을 참작하여 로 창작한 작품의 하나이다. 이 중에서 적벽가는 그의 아들 (金宗朝)가 축소해 개편한 것을 서도명창 (金春紅)이 불렀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1872~73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29, 543쪽
  • 『朝鮮唱劇史』, 11~12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180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228쪽
  • 『文藝總鑑』,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6년, 283, 286쪽
  • 『韓國歌唱大系』 李昌培, 서울: 홍인문화사, 1976년, 186~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