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향

배설향

[ 裵雪香 ]

요약 성악가(판소리·민요). 남도명창. 전북 남원(南原) 출생. 장판개(張判介)의 아내.
출생 - 사망 1895년 ~ 1938년
배설향

12세 때 장판개에게 흥보가·춘향가·심청가·수궁가 네 바탕을 5년 동안 배운 후 1915년 장안사(長安社)와 연흥사(演興社)에서 창극활동을 하며 이름이 장안에 알려졌다.

1920년 말경 장판개와 함께 전주를 거쳐 경북 경주권번(慶州券番)에서 소리선생으로 지내다가 1935년 전북 순창으로 귀향하여 장판개와 함께 살면서 조카딸 장월중선(張月中仙)에게 흥보가와 가야금산조를 가르쳤다. 장기는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이다.

1928년 남도가요(南道歌謠)·남도단가(南道短歌) 방송을 위해 경성방송국(京城放送局)에 출연했다. 그녀가 취입한 "개고리타령"·"고당상"(高堂上)·"옥중가"(獄中歌) 등 여러 곡은 일본 콜럼비아음반에 전한다. 『三千里』(1934) 6권 7호에 발표된 장안과객(長安過客)의 "팔도명창 가곡평(歌曲評)"에 소개되었다. 창극 춘향전에서는 춘향 역을, 그리고 흥보전에서는 흥보처 역을 맡아 창극(唱劇)의 주연 명창으로 활동하는 한편, 송만갑·이동백 같은 대명창들의 실연을 보고 견문을 넓혔다.

성량이 풍부하고 여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굵직한 음성을 타고난 데다 장판개 같은 뛰어난 명창의 지도를 받은 만큼 당시 장안의 여류명창으로 이름을 떨친 김초향(金楚香)·김녹주(金綠珠)·이화중선(李花中仙)과 어깨를 겨누기에 충분했으나 43세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1936년 5월 23~24일 조선여류명창대회 때 김여란·조산옥·김연수 등과 함께 출연했다. 1938년 3월 12~13일 부민관에서 열린 여류명창대회 때 박녹주·신금향·박초선·임소향 등과 함께 출연하였다. 남도잡가(南道雜歌) "흥타령"·"개고리타령"을 콜럼비아음반(C40032)에 취입했고, 춘향가 중 "옥중가"는 리갈음반(Regal 151)에 취입했으며, 춘향가 중 "추월강산"(秋月江山)은 일축음반(NK828)에 취입하였다.

참고문헌

  • 『한겨레음악인대사전』 宋芳松, 서울: 보고사, 2012년, 394~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