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적

대전 유적

[ 和順 大田 遺蹟 ]

지역 화순

전남 화순군 사수리 대전마을에 위치한 중기·후기구석기시대 유적으로, 이 유적은 보성강의 지류인 동복천 하상과 30m 높이 차이를 이루는 산사면 구릉에 자리하고 있다. 1987-89년까지 3차에 걸쳐 발굴된 이 유적은 중기구석기문화층(IVa지층), 후기구석기문화층(Va지층), 중석기문화층(Vb) 및 고인돌 문화층(VI) 등 총 7개 층위 12개 세부 지층으로 나누어진 지질층위 가운데 4개 문화층이 있다.

중기구석기층에서는 주로 석영맥암, 사암, 규암 등의 강자갈돌로 석기를 만들었으며 석기는 주로 긁개, 몸돌, 격지, 망치 등이 수습되었다. 석영맥암은 이 유적 주변에서 가장 흔한 석재로서 이암이나 반암처럼 선택적으로 사용된 석재는 아니다. 이암이나 반암은 이미 보성강 유역의 여러 유적에서 공동으로 채택되어 사용된 특징적인 석재들로서, 보성강 주변 유적에서 동일한 석재를 선택하였다는 사실은 보성강유역의 석기문화들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주요 유물은 이암과 반암제 석기들이며 이들은 주로 세형몸돌(배모양·쐐기모양)과 끝날긁개, 긁개, 새기개 등의 소형석기들이다. 석영제 석기에도 일부 이 기법들이 보이나 이것은 이 유적이 갖는 주요 기법의 적용이라는 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 몇몇 중석기류(重石器類)들이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석영제 석기문화의 석기들보다 조잡한 것들이다. 석영제 석재들을 사용한 이유는 다른 석재들의 부족으로 인한 환경적 이유 때문에 구하기 쉬운 석영제 석재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유적에서 대표되는 석기 중 하나는 둥근긁개인데 이것은 창내형 둥근긁개와 유사하다. 한편 주먹도끼의 출현도 보고되고 있는데 이 석기문제는 보다 명확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이 유적에서 흑요석 2점과 부싯돌(flint) 1점이 출토되었다고 보고되었는데, 이 지역 부근에서는 유일하며 구석기시대의 흑요석제 석기가 확인되어 이 석재를 이용한 석기가 한반도 끝단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 후기구석기층은 전남지방의 다른 유적처럼 15000년을 넘지 않은 후기구석기 후기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13000년에 가까운 문화층으로 보인다.

중석기문화로 알려진 층은 얇고 불균형한 층위면을 이루고 있으며 세형돌날과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설명이 없다. 이 층위는 우산리 곡천에서 처럼 불확실한 층위구분의 하나로 생각되어진다.

참고문헌

  • 화순 대전 후기구석기문화-배모양석기와 집터를 중심으로-(이융조·윤용현, 先史와 古代 3, 1992년)
  • 화순 대전 구석기시대 집터 복원(이융조·윤용현, 1992년)
  • 화순 대전 구석기유적 발굴보고서(이융조·박선주·윤용현·우종윤·하문식, 1991년)
  • 화순 대전 구석기문화의 연구(윤용현, 199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