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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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BC 5세기 후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는 행위가 애지라고 했다. 플라톤은 애지의 목표가 생성·소멸·유전하는 존재로부터 이루어지는 감성적 세계를 뛰어넘어 불멸의 진실유인 이데아를 통해 인간의 혼을 선하고 아름답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같은 그리스 철학은 로마시대에 그리스도교가 교리를 형성하는 수단이 되었다. 애지는 일신론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신학이 곧 철학이 되었다. 17세기에 새로운 철학인 자연학이 생겼고 18세기에는 인간학으로 전개되었다. 19세기 초반 근대산업사회가 출현하면서 철학은 인간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식의 탐구로서 신학과 종교로부터 독립하여 독자 학문으로 발전했다.

목차

접기
  1. 대상
  2. 분야

철학적 탐구는 문명의 지성사에서 핵심 요소이다.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인 필로소페인(philosophein)이라는 단어는 헤로도토스의 저서 〈역사〉 속에서 그리스의 현인 솔론을 언급할 때 처음 나온다. 솔론은 지혜를 찾아서 여러 나라를 순방했는데 신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했다.

솔론 (Solon)
솔론 (Solon)

BC 6세기 후반의 피타고라스 학파는 명리를 떠나 지혜를 간구하는 것이 애지라고 말했다. 애지의 의미가 확정된 것은 BC 5세기 후반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에 의해서였다. 이들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행위가 애지라고 믿었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그것은 곧 선과 미(美)였으며, 이데아(idea) 혹은 에이도스(eidos 形相)로 표상되었다. 플라톤은 애지의 목표가, 생성·소멸·유전하는 다양한 존재로부터 이루어지는 감성적 세계를 뛰어넘어 불멸의 진실유인 이데아를 통해 인간의 혼을 선하고 아름답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한 것도 진실유인 에이도스를 탐구하는 것이었다.

플라톤 (Platon)
플라톤 (Platon)

이같은 그리스의 철학은 기원 후의 로마 시대에 들어와 그리스도교가 그 교리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수단이 되었고 교리의 일부로 흡수되었다(→ 중세). 이에 의해 그리스도교는 유대민족의 일분파 종교라는 한계를 초월하여 보편적·구체적 종교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리스의 애지는 그리스도교의 일신론으로 다시 해석되어 유일 최고의 이 존재한다는 지혜에의 사랑이 되었으며 신학이 곧 철학이 되었다.

17세기에 들어와 새로운 철학으로서 자연학이 생겼고 18세기에는 인간학(지금의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신의 존재가 학문에 대하여 갖는 절대적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학은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는 신적인 순수지성의 작용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로 신 앞에서는 인격이 평등하다는 개념에 바탕을 둔 것이었으며 법적 정의도 원래 신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또한 경제법칙의 배경에도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가정이 상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의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 이래 인간의 지혜(인지)에 기초하여 자연계와 인간계가 재편성되면서 인지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이어 19세기 초반 근대산업사회가 출현하면서 철학은 인간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문적 지식의 탐구로서 그 의미가 변질되기에 이르렀다. 이 단계에서 철학은 신학이나 종교로부터 독립하여 독자 학문으로 발전했다. 이것은 중세 서구의 신분제적 봉건주의시대에 지배사상이었던 '신중심주의 사상'이 근대서구의 민주주의적 '인간중심주의 사상'으로 사상의 조류가 바뀌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대상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의 연구대상이 자연이었다(→ 그리스 철학). 당시 자연은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현대인이 생각하는 자연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BC 5세기 후반 소크라테스 시대에는 관심의 대상이 자연에서 인간으로 옮겨져 인간의 혼이 얼마나 선량한가 하는 윤리적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이전의 철학을 부정하여 자연에 대한 지식이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이후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고찰을 동시에 진행하여 거대한 철학체계를 정립했다.

소크라테스 (Socrates)
소크라테스 (Socrates)

중세에 들어와 철학의 대상은 자연도 인간도 아닌 신이었다. 중세에는 그리스도교가 지배적 사상이었기 때문에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게 되어 신에 대한 고찰이 중심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서는 다시 한번 철학의 관심이 인간으로 옮겨졌다.

인간은 전례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간 위주의 입장에서 새롭게 모든 문제를 재검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인식이라는 문제가 철학의 주된 연구대상이 되었다. 즉 인간이 여러 사물을 어떤 범위 내에서 인식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로크의 경험론이 나와 대립하게 되었다.

합리론은 인간이 이성적 인식에 의해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데카르트가 그 시조이며, 경험론은 인간이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며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으로서 로크가 그 시조이다.

칸트의 철학은 이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하여 통일한 것으로서 그의 철학에서도 인식의 문제가 중심 테마이다. 19, 20세기에 철학의 과제는 여러 과학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믿은 신칸트 학파, 언어를 분석함으로써 언어의 문법적 형식에 제약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하는 분석철학 등도 인식의 문제를 철학의 중심과제로 삼고 있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그러나 인식이 아닌 다른 분야를 중시하는 철학도 있다. 예를 들면 19세기의 헤겔과 마르크스는 철학의 중심적 대상이 역사(歷史)라고 보았다. 역사가 어떤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었다.

한편 19, 20세기의 니체·베르그송·딜타이 등이 주장한 생(生)의 철학은 비합리적인 생을 중시하여 그 생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를 철학의 과제로 삼았다. 또한 키에르케고르·야스퍼스·하이데거·사르트르 등의 실존철학자들은 인간을 절대로 다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실존(實存)으로 파악하여 인간이 스스로의 자유를 발견하여 생의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을 철학의 중심과제라고 여겼다.

분야

철학은 대체로 인식·존재·가치의 세 기준에 의해 그 분야가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 기준은 아니고 분류의 편의상 이렇게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제1부문인 인식의 분야는 사고의 규칙과 인식에 대하여 탐구하는 것으로서, 논리학과 인식론이 포함된다. 헤겔같이 인식론의 성립을 인정하지 않는 철학자도 있지만 우리가 어떤 것을 인식한다고 할 때, 우선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 우리가 진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등등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인식의 부문은 철학에서 중요한 분야가 된다.

제2부문은 존재하는 것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분야인데 그 대표적인 것이 형이상학 내지 존재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개개 존재자가 갖고 있는 특수한 성질을 연구하고, 나아가 존재하는 것의 존재이유를 고찰하는 것이다. 이같은 전통적 형이상학 이외에 역사·인간·사회 등의 근본적인 존재 양식을 탐구하는 역사철학, 철학적 인간학, 사회철학 등도 이 분야에 들어간다.

제3부문은 가치에 대한 탐구인데 윤리학·미학·종교철학·법철학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가치에 대한 연구가 학문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철학자도 있으나 인간이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인생관·세계관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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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Sakyam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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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René Desca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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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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