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포스
왕자
[ Plexippos ]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라키아 지방 사르미데소스의 왕이자 장님 예언자인 피네우스의 아들이다. 피네우스는 전처의 자식들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새 아내 이다이아의 모함을 믿고 두 아들 플렉시포스와 판디온을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 일로 제우스의 진노를 사 그 자신도 장님이 되었다.
![피네우스와 보레아스의 아들들](https://dthumb-phinf.pstatic.net/?src=%22https%3A%2F%2Fdbscthumb-phinf.pstatic.net%2F4178_000_1%2F20151214140755477_KS02TTMPC.jpg%2Faa31_720_i2.jpg%3Ftype%3Dw690_fst%26wm%3DN%22&twidth=400&theight=335&opts=17)
피네우스와 보레아스의 아들들
외국어 표기 | Πλήξιππος(그리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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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왕자 |
상징 | 계모의 박해 |
관련 사건, 인물 | 아르고호 원정대, 하르피이아이, 피네우스 |
목차
플렉시포스(피네우스의 아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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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포스 인물관계도](https://img-api.cboard.net/img_n.php?image_url=https://dbscthumb-phinf.pstatic.net/4178_000_1/20151222171842108_3Q41LB37C.jpg/aa31_720_rel_i1.jpg?type=m4500_4500_fst&wm=N)
플렉시포스는 아게노르(혹은 포세이돈)의 아들 피네우스가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로 판디온과 형제다. 보레아스는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 오레이티이아와 사이에서 클레오파트라 외에도 딸 키오네와 쌍둥이 아들 칼라이스와 제테스를 낳았다. 그러므로 칼라이스와 제테스는 플렉시포스의 외숙부가 된다.
신화 이야기
장님이 된 플렉시포스와 판디온
플렉시포스와 판디온은 트라키아 지방 사르미데소스의 왕 피네우스가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여 얻은 아들들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뒤 피네우스는 다르다노스 왕의 딸 이다이아와 재혼하였다. 그런데 이다이아는 전처의 자식들을 미워하여 그들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피네우스에게 모함하였다. 피네우스는 새 아내의 말을 그대로 믿고 플렉시포스와 판디온을 장님으로 만들어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신들에게 벌을 받은 피네우스
하지만 무정한 아비의 이런 부당한 짓은 제우스의 진노를 샀다. 제우스는 피네우스에게 두 아들과 똑같이 장님이 되든지 아니면 죽음을 택하라고 했고, 피네우스는 시력을 잃더라도 오래 살기를 원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태양의 신 헬리오스를 노하게 만들었다. 헬리오스는 피네우스가 밝은 빛보다 장수를 원한 것에 분노하여 날개 달린 괴수 하르피이아이를 보내 피네우스를 괴롭혔다. 하르피이아이는 피네우스가 음식을 먹으려고만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음식을 빼앗거나 더럽혀서 먹을 수 없게 만들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피네우스에게 하르피이아이를 보내 괴롭힌 것도 제우스였다고 한다. 피네우스가 예언 능력을 함부로 써서 신들의 의도를 인간에게 알려준 데에 대한 벌이었다.
![피네우스와 하르피이아이](https://img-api.cboard.net/img_n.php?image_url=https://dbscthumb-phinf.pstatic.net/4178_000_1/20151214140749363_DCQUICPUQ.gif/aa31_720_i1.gif?type=m4500_4500_fst&wm=N)
피네우스와 하르피이아이 윌리 포게니, 1921년. 페트라익 콜럼의 아동용 신화집에 실린 삽화
괴조 하르피이아이의 퇴치
아르고호 원정대가 황금 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콜키스로 가는 길에 폭풍을 피해 잠시 피네우스의 나라에 들렀을 때 장님이 된 피네우스는 괴조 하르피이아이 때문에 굶어죽기 직전의 비참한 상태에 있었다. 아르고호 원정대가 예언자 피네우스에게 자신들의 모험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알려달라고 청하자 피네우스는 하르피이아이의 괴롭힘을 물리쳐주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아르고호 원정대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피네우스가 아르고호 원정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하자 역시나 하르피이아이가 어디선가 날아왔다. 그러자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두 아들 칼라이스와 제테스가 하늘로 날아올라 하르피이아이를 공격하였다 (칼라이스와 제테스는 등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고 한다. → ‘칼라이스’, ‘제테스’ 참조). 그들은 도망치는 하르피이아이를 펠로폰네소스 반도 상공까지 쫓아가 붙잡고는 스틱스 강에 걸고 다시는 피네우스 왕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내고서 풀어주었다.
피네우스에 뒤이어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
하지만 피네우스의 신화에는 또 다른 설도 있다. 그에 따르면 피네우스는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뒤 재혼한 것이 아니라 이다이아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를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피네우스의 나라에 들렀을 때 원정대의 일원인 보레아스의 두 아들 칼라이스와 제테스가 누이 클레오파트라와 조카들에 대한 복수로 피네우스의 눈을 멀게 했다는 것이다. 두 오라비의 힘을 빌어 피네우스를 쫓아내고 사르미데소스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이다이아를 그녀의 아버지 다르다노스에게로 추방했다. 이다이아는 딸의 간악한 행위에 화가 난 아버지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다이아’ 참조).
그밖에도 플렉시포스와 판디온을 장님으로 만든 것은 피네우스가 아니라 어머니 클레오파트라였다는 설도 있다. 그녀가 자신을 떠난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두 아들의 눈을 멀게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플렉시포스
그리스 신화에는 그 밖에도 여러 명의 플렉시포스가 등장한다.
• 다나오스의 딸들인 다나이데스 중 한 명인 암피코모네와 결혼하여 첫날밤에 그녀에 의해 살해당한 아이깁토스의 아들 중 한명 (→‘다나이데스’ 참조).
• 아르카디아 왕 코리코스의 아들로 레슬링 경기를 창안한 여성으로 알려진 팔라이스트라와 남매이다.
• 플레우론 왕 테스티오스의 아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하였다가 멧돼지 가죽의 소유를 놓고 벌어진 다툼에서 형제인 톡세우스와 함께 조카 멜레아그로스의 창에 죽임을 당했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