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우스

피네우스

[ Phin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르미데소스의 왕이자 장님 예언자이다. 피네우스는 신들의 분노를 사 음식을 먹으려고만 하면 날개 달린 괴수 하르피이아들이 나타나 음식을 빼앗거나 배설물로 더럽혀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저주를 받았다. 나중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자신들의 모험에 대한 예언을 해 주는 대가로 피네우스에게서 하르피이아를 퇴치해 주었다.
피네우스와 보레아스의 아들들

피네우스와 보레아스의 아들들

외국어 표기 Φινεύς(그리스어)
구분
상징 장님 예언자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피네우스 인물관계도

피네우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피네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포이닉스카시오페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피네우스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여 두 아들 판디온과 플렉시포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장님이 된 피네우스

트라키아 지방 사르미데소스의 왕 피네우스는 보레아스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여 두 아들 판디온과 플렉시포스를 낳았다. 클레오파트라가 죽자 피네우스는 다르다노스 왕의 딸인 이다이아와 재혼한다. 그런데 이다이아는 이복자식들을 미워하여 그들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피네우스에게 모함하였다. 피네우스는 새 아내의 말을 그대로 믿고 두 아들을 장님으로 만들어 투옥해 버렸다.

하지만 무정한 아비의 이런 부당한 짓은 제우스의 진노를 샀다. 제우스는 피네우스에게 두 아들과 똑같이 장님이 되든지 아니면 죽음을 택하라고 했고, 피네우스는 시력을 잃더라도 오래 살기를 택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선택이 태양신 헬리오스를 노하게 만든다.

헬리오스는 피네우스가 밝은 빛보다 장수를 원한 것에 분노하여 그에게 날개 달린 괴수 하르피이아들을 보내 이중고에 시달리게 하였다. 하르피이아들은 피네우스가 음식을 먹으려고만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음식을 빼앗거나 더럽혀서 먹을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다른 설에 따르면 피네우스가 하르피이아들에게 고통을 당하게 된 것은 그가 예언 능력을 함부로 써서 신들의 의도를 인간에게 알려 준 것 때문에 제우스의 진노를 산 탓이라고도 한다.

피네우스가 장님이 된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설이 있다. 그에 따르면 피네우스의 첫 번째 아내 클레오파트라는 죽은 것이 아니라 피네우스가 이다이아와 결혼하려고 아내를 버린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피네우스의 나라에 들렀을 때 원정대의 일원인 보레아스의 두 아들 칼라이스제테스가 누이 클레오파트라와 조카들에 대한 복수로 피네우스의 눈을 멀게 했다는 것이다. 그 뒤 사르미데소스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이다이아를 그녀의 아버지 다르다노스에게 쫓아 보냈다.

괴조 하르피이아의 퇴치

아르고호 원정대가 콜키스로 가는 길에 폭풍을 피해 잠시 피네우스의 나라에 들렀을 때 장님이 된 피네우스는 하르피이아들 때문에 굶어 죽기 직전의 비참한 상태에 있었다. 아르고호 원정대가 예언자 피네우스에게 자신들의 모험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알려 달라고 청하자 피네우스는 하르피이아의 괴롭힘을 물리쳐 주면 알려 주겠다고 대답했다.

아르고호 원정대는 그 조건을 받아들여 그를 자신들의 식탁에 초대하였다. 피네우스가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려 하자 또 하르피이아들이 어디선가 날아왔다. 그러자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두 아들 칼라이스제테스가 하늘로 날아올라 하르피이아들을 뒤쫓았다. 그들은 도망치는 하르피이아를 펠로폰네소스 반도 상공까지 쫓아가서 스틱스 강에 걸고 다시는 피네우스 왕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

피네우스와 하르피이아이

피네우스와 하르피이아이 윌리 포게니, 1921년, 페트라익 콜럼의 아동용 신화집에 실린 삽화

부딪치는 바위 심플레가데스

하르피이아의 저주에서 풀려난 피네우스는 약속대로 아르고호 원정대가 만나게 될 위험을 알려 주었다. 그는 원정대에게 바다에서 ‘서로 맞부딪치는 바위’ 심플레가데스를 지나게 될 텐데, 먼저 비둘기를 날려서 이곳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비둘기가 무사히 통과하면 그들도 별 탈 없이 통과할 수 있겠지만 길이 막혀 비둘기가 되돌아오면 그것은 신들의 뜻이니 그들도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피네우스는 원정길의 주요 이정표들도 가르쳐 주었다.

아르고호 원정대는 실제로 심플레가데스라고 불리는 푸른 빛 암초에 이르러 비둘기를 날려 보았다. 비둘기는 꼬리 깃털만 조금 손상된 채로 암초 사이를 무사히 통과했다. 아르고호는 암초들 사이가 벌어지기를 기다렸다 빠르게 노를 저어 나갔고, 비둘기처럼 선미만 가볍게 부서진 채로 통과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심플레가데스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바위가 되었다.

피네우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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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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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포이닉스카시오페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피네우스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딸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여 두 아들 판디온과 플렉시포스를 낳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