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스

일로스

트로이의 왕

[ Il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왕국을 건설한 왕이다. 신탁의 명에 따라 이데 산의 밋밋하게 비탈져 나간 밑부분에 위치한 스카만드로스 평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왕국 일리온을 건설하였다. 일리온은 일로스의 아버지 트로스의 이름에 따라 트로이라고도 불렸다. 그리스 신화에는 그 밖에도 몇 명의 일로스가 더 등장한다.
아테나 여신상 팔라디온

아테나 여신상 팔라디온

외국어 표기 Ἶλος(그리스어)
구분 왕 > 트로이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건국
가족관계 트로스의 아들, 에우리디케의 남편, 라오메돈의 아버지, 가니메데스의 형제

일로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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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스 인물관계도
트로스칼리로에에우리디케가니메데스라오메돈프리아모스안키세스아프로디테헥토르파리스카산드라아이네이아스

트로이(일리온)의 건설자 일로스는 다르다니아의 왕 트로스와 하신(河神) 스카만드로스의 딸 칼리로에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로 다르다노스의 후손이다. 아사라코스, 가니메데스와는 형제지간이며, 에우메데스의 딸 에우리디케와 결혼하여 테미스테, 라오메돈 등을 낳았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는 일로스의 손자다.

신화 이야기

트로이의 건설

다르다니아의 왕 트로스의 아들인 일로스는 프리기아 지방의 이웃나라에서 열린 경기에 참가하여 모든 상대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하였다. 이웃나라 왕은 일로스에게 상으로 젊은 남녀 50명과 함께 신탁이 지시한 얼룩소를 하사하고는 이 짐승이 멈추는 곳에 도시를 건설하라고 했다. 일로스는 신탁에 따라 얼룩소가 멈춘 곳에 성을 쌓고 도시를 세웠다. 그곳은 그의 일족이 정착하여 살고 있던 스카만드로스 평야의 아테 언덕으로, 아버지 트로스의 이름을 따서 이미 트로이라고 불리고 있는 곳이었다. 아테 언덕은 실수의 여신 아테가 제우스를 속인 벌로 올림포스에서 내던져져서 떨어진 곳이었다.

트로이 지도

트로이 지도

아테나 신전

도시를 건설하기에 앞서 일로스는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제우스에게 기도를 올렸다. 제우스는 일로스의 기도에 응답하여 도시의 건설을 인정한다는 승인의 징표로서 아테나 여신의 목상 팔라디온을 내려 주었다.

일로스는 제우스가 하늘에서 팔라디온을 내려 준 자리에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세우고 팔라디온을 그 안에 모셨다. 그때부터 트로이 인들은 팔라디온이 신전 안에 모셔져 있는 한 트로이가 멸망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나중에 트로이 전쟁이 벌어졌을 때 그리스군에서는 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를 트로이 성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 이 여신상을 훔쳤다.

팔라디온은 일로스의 장막 바로 앞에 떨어졌다고도 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아 지붕이 열린 채로 있던 아테나 신전의 제단 앞에 곧바로 떨어졌다고도 한다. 팔라디온은 약 3큐빗(1큐빗=50센티미터) 크기의 입상으로 발을 모은 자세였고 손에는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창과 실패가 들려 있었다.

장님이 된 일로스

일로스는 아테나의 신전에 불이 났을 때 몸소 불길 속에 뛰어들어 팔라디온을 구해 냈는데, 이때 남자들이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되는 신성한 여신상을 보았기 때문에 장님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나중에 일로스는 아테나 여신께 제물을 바치고 상황의 불가피함을 호소한 끝에 여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시 눈을 뜰 수 있었다.

두 개의 왕국

아버지 트로스 왕이 죽은 뒤 일로스는 새로 건설한 왕국 일리온에 머물며 다르다니아의 통치는 동생 아사라코스에게 맡겼다. 이때부터 트로이는 다르다니아와 일리온 두 개의 왕국으로 나뉘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따르면 일로스의 무덤은 트로이 평원의 야생 무화과나무 근처에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일로스

다르다노스의 아들 일로스

다르다노스와 바테이아 사이에서 난 네 형제 중 한 명으로 형 에리크토니오스가 죽은 뒤 다르다니아의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가 후사가 없이 죽은 뒤 다르다니아의 왕위는 에리크토니오스의 아들 트로스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 일로스가 트로스의 아들 일로스와 실제로 다른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메르메로스의 아들 일로스

에피라의 왕 메르메로스의 아들로 영웅 이아손메데이아의 손자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일로스는 오디세우스가 화살에 바를 독을 얻기 위해 찾아왔을 때 신들이 벌을 내릴까 두려워 이를 거절하였다고 한다.

신화 해설

일로스 신화는 트로이가 건국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신화이다. 지중해와 흑해가 바닷길로 연결되는 요충지에 건설되어 커다란 부와 영광을 누리다 몰락한 트로이는 일로스에 의해서 비로소 국가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트로이는 일로스가 세운 나라라고 하여 일리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트로이 전쟁을 노래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는 ‘일리온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