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메로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아들이다. 메데이아는 남편 이아손이 자신을 버리고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결혼하려 하자 신부의 옷에 독을 발라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살해하였다. 그런 다음 그녀는 두 아들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를 제 손으로 죽이고 용이 끄는 수레에 올라 아테네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아손과 메데이아

외국어 표기	Μέρμερο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모친에 의한 친자 살해
관련 사건, 인물	이아손과 메데이아

메르메로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메르메로스는 이아손과 메데이아 사이에서 난 아들로 페레스와 형제지간이다. 하지만 다른 전승에 따르면 이아손과 메데이아 사이의 자식은 알키메네스, 테살로스, 티산드로스 세 명이며, 이 중 티산드로스는 어머니 메데이아의 손에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이아손과 메데이아

칼을 손에 든 메데이아와 두 아들, 그리고 이아손 폼페이 벽화, 1세기,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황금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아르고호 원정대를 꾸려 콜키스로 떠났던 이아손은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딸 메데이아 공주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원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아손과 결혼하여 함께 그리스로 온 메데이아는 이올코스의 왕 펠리아스를 죽여 남편 이아손의 복수도 해주었다. 메데이아는 늙은 펠리아스 왕을 회춘시켜주겠다며 그의 딸들로 하여금 아버지를 칼로 썰어 죽이게 만들었다(→‘펠리아스’, ‘이아손’ 참조).

그러나 메데이아의 이런 끔찍한 짓 때문에 두 사람은 이올코스에서 추방되어 코린토스로 피신해야 했다.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은 추방당한 이아손과 메데이아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두 사람은 그곳에서 10년 가까이 행복하게 지내며 두 아들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도 얻었다.

하지만 차츰 메데이아에게 싫증이 난 이아손은 그녀를 버리고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결혼하려 했다(물론 여기에는 이아손이 코린토스의 권력을 탐해서 메데이아를 버리고 글라우케 공주와 결혼하려 했다는 설도 있다).

크레온 왕은 콜키스의 여자는 그리스인과 정식으로 결혼할 권리가 없다는 관례를 들어 메데이아를 이아손에게서 떼어놓으려 하였다. 분노한 메데이아는 결혼식 날 신부의 옷에 독을 발라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살해하고, 이아손과 사이에서 낳은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마저 제 손으로 죽인 뒤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도망쳤다.

메르메로스의 죽음에 관한 이설(異說)

하지만 다른 전승에 따르면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는 어머니 메데이아에게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의 복수를 돕다가 코린토스 인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메르메로스와 페레스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크레온 왕의 딸에게 독이 든 선물을 갖다 바쳐 크레온 왕과 글라우케를 죽게 만들었고, 이에 분노한 코린토스 인들이 두 아이를 돌로 쳐 죽였다는 것이다.

메르메로스의 죽음에 관해서는 또 다른 설도 있다. 그에 따르면 이아손은 펠리아스 왕이 메데이아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은 뒤 코르키라로 추방되었는데, 이때 메르메로스도 아버지 이아손과 함께 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메르메로스는 사냥을 하다가 암사자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

또 다른 메르메로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에피라에 사는 메르메로스의 아들 일로스라는 인물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메르메로스의 아들 일로스는 트로이의 건설자인 일로스나 그의 종조부인 일로스와는 다른 사람이다.

또 페이리토오스의 결혼식 때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켄타우로스 족 중에도 메르메로스라는 이름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