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크토니오스

에리크토니오스

아테네의 왕

[ Erichthoni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테네 초기의 왕 중 한 명으로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라고 한다. 왕위에 오른 뒤 아테나 여신을 기르는 판아테나이아 제전을 창설하였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도 발명하였다.
에리크토니오스를 본 케크롭스의 딸들

에리크토니오스를 본 케크롭스의 딸들

외국어 표기 Εριχθόνι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아테네
어원 대지에서 태어난 자
별, 별자리
관련 상징
관련 사건, 인물 아테네 건국
가족관계 가이아의 아들, 헤파이스토스의 아들, 아티스의 남편, 판디온의 아버지

에리크토니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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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크토니오스 인물관계도
헤파이스토스가이아아테나판디온판디온필리아테세우스

에리크토니오스는 헤파이스토스가 흘린 정액이 대지에 스며들어 태어났으므로 헤파이스토스와 가이아의 자식이라고 하며, 일설에는 헤파이스토스와 아테네의 왕 크라나오스의 딸인 아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아테나 여신에 의해 양육되어 나중에 아테네의 왕이 된 뒤 물의 님페 프락시테아와 결혼하여 판디온을 낳았다. 판디온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에레크테우스의 아버지다.

신화 이야기

출생

에리크토니오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아테나 여신에게 욕정을 품어 태어난 아들로 알려져 있다. 아테나 여신은 전쟁에 쓸 무기를 얻기 위해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을 찾아갔는데, 마침 아프로디테에게 버림받은 헤파이스토스가 아테나에게 반해서 그녀를 끌어안고 사랑을 나누려 했다. 하지만 아테나는 끝내 거절하였고, 욕정을 주체하지 못한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의 다리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불쾌해진 아테나는 양털로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을 닦아서 땅에 던졌는데, 이로 인해 대지가 임신하여 에리크토니오스가 태어난다. 에리크토니오스는 ‘대지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에리크토니오스의 친모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된다.

하지만 가이아는 뜻밖에 생긴 아이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아테나는 가이아의 성화에 못이겨 아이를 거두어 아들로 삼았다. 여신은 아이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뱀이 지키는 바구니에 넣어 케크롭스의 딸들에게 맡기며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케크롭스의 딸들이 바구니를 열어보고는 뱀이 아기를 휘감고 있는 모습에 놀란 나머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투신하여 자살하였다. 일설에는 아이의 하반신이 뱀이었다고 한다. 케크롭스의 딸들이 바구니를 열자 아이가 뱀의 다리로 기어 나와 아테나의 방패 뒤에 숨었고, 이를 본 처녀들이 공포에 질려 실성하여 투신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일이 그 지경이 되자 아테나는 하는 수 없이 에리크토니오스를 바구니에서 꺼내서 파르테논 신전에서 길렀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에리크토니오스는 헤파이스토스가 아티카의 왕 크라나오스의 딸인 아티스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라고 한다(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그의 이름을 에레크테우스라고 언급하였다. 그래서 그는 에레크테우스 1세라고 불리기도 한다.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에서 그를 “어미 없이 태어난 자식”이라고 불렀다.

아테나에게 에리크토니오스를 건네는 가이아(오른쪽은 케크롭스)

아테나에게 에리크토니오스를 건네는 가이아(오른쪽은 케크롭스) 빌헬름 로셔의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에 실린 삽화, 1845년

아테네의 왕이 된 에리크토니오스

에리크토니오스는 어른이 된 뒤 크라나오스로부터 왕위를 억지로 빼앗은 암픽티온을 몰아내고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그는 물의 님페 프락시테아와 결혼하였는데, 프락시테아는 그와 자주 혼동되는 손자 에레크테우스의 아내의 이름이기도 하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나중에 그의 뒤를 이어 아테네의 왕위에 오르는 아들 판디온이 태어났다.

아테네의 왕이 된 에리크토니오스는 아크로폴리스에 아테나 여신의 올리브나무 조각상을 세우고, 그녀를 기리는 제전인 판아테나이아 경기를 창설하는 등 아테나 여신에 대한 신앙을 장려했다. 그는 또 전차(4두마차)를 발명했는데 이는 하반신이 뱀이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죽어서 하늘에 올라 마차부자리가 되었다. 그의 무덤은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아테나 여신의 성역에 있는데, 이곳을 아테네인들은 에레크테이온이라고 불렀다.

참고자료

  • 헤로도투스, 『역사』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