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

아티스

신화 속 인물

[ Attis ]

요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프리기아의 미소년이다. 대모지신 키벨레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으나 프리기아의 왕녀와 결혼하려다 여신의 분노를 샀다. 그는 제정신을 잃고 미쳐버린 상태에서 스스로 거세하고 죽었다. 그의 죽은 몸은 전나무로 소생하였고 잘린 남근에서 흐른 피에서는 제비꽃이 피어났다.
프리기아 모자를 쓴 소년 아티스

프리기아 모자를 쓴 소년 아티스

외국어 표기 Ἄττι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죽음과 부활
어원 ‘미소년’, 혹은 ‘숫염소’
관련 동식물 편도나무, 전나무, 제비꽃

아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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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 인물관계도
제우스가이아산가리오스아그디스티스나나

아티스는 강의 님페 나나가 남녀 양성을 모두 지닌 아그디스티스의 거세된 남근에서 흘러내린 피에서 자라난 편도나무의 결실을 받아서 낳은 아들이다. 아그디스티스는 제우스가 프리기아 지방에서 잠을 자는 사이에 흘린 정액이 땅에 스며들어 태어난 정령이다.

신화 이야기

키벨레가 된 아그디스티스

아티스 신화는 원래 프리기아 지방의 전설이었는데, 이것이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여러 가지 버전이 생겨났다. 프리기아의 전설에 따르면 아티스는 강의 님페 나나가 편도나무의 씨앗을 받아서 낳은 아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편도나무는 양성을 모두 지닌 정령인 아그디스티스의 거세된 남근에서 흐른 피가 땅에 떨어져서 자란 나무이므로 아티스는 아그디스티스의 아들 혹은 손자가 된다.

아티스 (프리지아 출신의 신), BC 275년 ~ BC 225년경

아티스 (프리지아 출신의 신), BC 275년 ~ BC 225년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작은 조상 : 티마테리온 향로 : 향로 : 날개 달린 아티스, BC 2세기 ~ BC 1세기경

작은 조상 : 티마테리온 향로 : 향로 : 날개 달린 아티스, BC 2세기 ~ BC 1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아그디스티스는 제우스가 프리기아 지방에서 잠을 잘 때 흘러나온 정액이 땅에 스며들어 태어난 정령인데, 양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 이를 두렵게 여긴 올림포스의 신들이 그의 남근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제우스의 아들이자 술의 신으로 불리는 디오니소스는 아그디스티스의 피가 뚝뚝 흐르는 남근을 자기 머리카락을 땋아 만든 줄로 나무에 묶어놓았다. 남근을 잃고 여성이 된 아그디스티스는 대모지신 키벨레가 되었다.

아티스를 사랑한 키벨레

아그디스티스의 피를 받아 생겨난 편도나무는 빠르게 성장하여 금방 결실을 맺었다. 그러자 하신(河神) 산가리오스의 딸 나나가 열매 하나를 따서 가슴에 품었다. 얼마 뒤 그녀는 임신을 했고, 딸의 ‘발칙한 행동’에 분노한 산가리오스는 나나를 가두어두고 굶겨 죽이려 했다. 하지만 아그디스티스가 거세되어 변한 대모지신 키벨레는 그녀에게 신들의 음식과 과일을 주면서 무사히 아티스를 낳을 수 있게 해주었다. 산가리오스는 외손자 아티스를 태어나자마자 내다버렸고, 아티스는 숫염소와 양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키벨레와 아티스

키벨레와 아티스 키벨레와 아티스 숭배 의식이 거행되던 제단의 부조, 4세기,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샤를 메이니에, 아티스의 죽음, 18세기경

샤를 메이니에, 아티스의 죽음, 18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키벨레(아그디스티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아티스를 보고는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티스가 페시누스의 왕 미다스의 딸과 결혼하려 하자 키벨레는 결혼식장에 나타나 아티스를 미치게 하여 스스로 거세하게 만들어버렸다. 아티스의 잘린 남근에서 흐른 피에서는 제비꽃이 피어났다. 하지만 아그디스티스와 달리 아티스는 거세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어 전나무로 변했다.

다시 소생한 아티스

키벨레는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비탄에 빠졌다. 그녀는 슬픔과 회한으로 정신이 이상해져서 북을 치며 온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그러는 동안 프리기아 지방에는 기근이 끊이질 않았다. 견디다 못한 프리기아 사람들이 신탁에 문의하자 신탁은 아티스를 후히 장사지내고 키벨레를 여신으로 숭배하라는 답을 내렸다. 또 키벨레의 신전에는 아티스를 기리기 위해 거세된 남자들만이 사제가 되어야 했다. 여신이 된 키벨레는 아티스를 다시 소생시켜 그와 함께 프리기아 전역에서 숭배를 받았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키벨레는 아티스가 죽자 제우스에게 그를 다시 소생시켜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그러자 제우스는 아티스의 몸을 썩지 않게 하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새끼손가락이 움직이게 해주었다고 한다.

목신의 피리를 연주하는 아티스, BC 200년경

목신의 피리를 연주하는 아티스, BC 200년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아티스의 신화는 대지에 씨앗이 뿌려져 거기서 생명이 자라나고 다시 죽어 씨앗이 되는 자연의 순환 과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참고자료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스트라본, 『지리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