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

미다스

[ Midas ]

요약 소아시아 지역의 프리기아의 왕인 미다스는 고르디오스와 키벨레의 아들이다. 디오니소스는 그의 스승 실레노스를 보호해 준 보답으로 자신의 손에 닿는 모든 것은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미다스의 소원을 들어준다. 탐욕스런 미다스는 음식마저 황금으로 변해버리자 디오니소스 신에게 다시 부탁하여 그 힘을 버리게 된다. 황금에 진저리가 난 미다스는 궁전을 떠나 판을 섬기며 산다. 판과 아폴론의 음악 경연에 개입했다가 아폴론의 분노를 사서 당나귀 귀를 가지게 된다.
미쉘 코르네이유 2세, 미다스 왕의 심판, 17세기경

미쉘 코르네이유 2세, 미다스 왕의 심판, 17세기경

외국어 표기 Μίδας(그리스어)
구분 왕 > 프리기아
상징 물욕, 황금
가족관계 고르디오스의 아들, 키벨레의 아들

미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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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인물관계도
고르디아스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는 고르디우스와 테르메소스의 여자 예언자 또는 키벨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미다스 왕은 여러 민담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화 이야기

미다스의 황금

미다스 왕은 왜 황금 손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그의 이야기는 디오니소스와 그의 스승 실레노스와 깊은 연관이 있다.

사티로스로 표현되기도 하는 실레노스는 지혜로운 노인이지만 항상 고주망태로 술에 취해 있었다. 디오니소스는 오르페우스를 잔인하게 죽인 트라키아 여자들에게 분노하여 모든 트라키아 여인들을 나무로 만들어버리고 트라키아를 떠난다. 그는 티몰루스 산의 포도밭과 팍톨로스 강을 찾아간다. 디오니소스 신도들과 사티로스들이 그의 주위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늘 함께했던 실레노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실레노스는 술에 흠뻑 취해 온 마을을 휩쓸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보다 못한 농부들이 실레노스를 붙잡아 미다스 왕에게 데려간다. 미다스 왕은 한때 디오니소스 비교에 심취한 적이 있기 때문에 디오니소스의 스승인 실레노스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리고 그를 정중히 모시고 열흘 낮밤을 연회를 베푼다. 열 하루째 되는 날 미노스는 실레노스를 디오니소스에게 데려다 준다.

걱정하던 스승이 눈앞에 나타나자 디오니소스는 반가운 마음에 미다스 왕에게 스승을 잘 돌보아준 은혜를 갚고 싶으니 무슨 소원이든 말하라고 한다. 미다스가 그의 소원을 말하자 디오니소스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 과연 그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소원을 들은 디오니소스는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그의 어리석음을 안타까워한다.

팍톨로스 강가의 미다스 왕

팍톨로스 강가의 미다스 왕

미다스는 앞으로 그에게 어떤 재앙이 닥칠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천하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색이 만연하여 궁전으로 돌아간다. 그가 시험 삼아 참나무 가지 하나를 꺾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참나무 가지가 즉시 황금 가지로 변한 것이다. 그의 손길이 닿는 것은 하나같이 모두 금으로 변한다. 그는 서둘러 궁전으로 돌아온다. 그는 즉시 궁전의 기둥을 만져본다. 그것도 역시 황금으로 변한다.

미다스 왕은 이제 욕심껏 황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가 이렇게 황홀한 꿈에 빠져 있을 때 저녁식사가 차려진다. 그러나 성대하게 차려진 식탁은 그에게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되고 만다. 그의 손에 닿은 빵은 먹기도 전에 황금으로 변하고 포도주도 그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황금술로 변한다.

미다스 왕은 세상에서 최고의 부자지만 어이없게도 한 조각의 빵과 한모금의 물도 마시지 못하고 굶어죽을 처지에 이른 것이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황금이 이제 진저리나는 고통이 된 것이다. 황금의 ㅎ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진 그는 디오니소스 신에게 제발 번쩍이는 황금 재앙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의 지나친 욕심이 번쩍이는 황금을 재앙으로 만든 것이다.

용서를 청하는 미다스 왕의 간절한 기도를 들은 디오니소스는 그에게 사르데스에 인접해 있는 강의 발원지로 가서 머리와 몸을 담가 죄를 씻어내라고 말한다. 미다스 왕이 디오니소스의 말대로 하자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드는 그의 능력은 강물로 옮겨가고 강물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가 손을 씻은 강물에는 금 조각들이 가득 들어있어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곳에서 금을 채취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

1)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미다스는 자신의 왕국 주변의 오지를 방문하러 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만다. 그는 사막 한가운데를 헤매다가 심한 갈증을 느끼지만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마침 땅에서 샘이 솟아났다. 드디어 살았다고 생각한 미다스는 물 대신 황금이 솟아나는 샘에 절망한다. 그는 디오니소스에게 금 대신 물을 달라고 호소했다. 디오니소스는 그를 가엽게 여겨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미다스는 타는 목을 축이게 되고 그 이후 이 샘은 미다스의 샘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2) 다른 설에 의하면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의 스승인 실레노스와 같은 현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실레노스를 붙잡기 위해 그가 항상 목을 축이는 솦 속의 샘에 포도주를 섞는다. 실레노스는 샘물을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든다. 그때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사로잡는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황금에 진저리가 난 미다스는 궁전을 떠난다. 그는 산과 숲을 돌아다니다 목신 판을 섬기며 그의 동굴에서 산다. 그는 판의 음악을 도가 넘칠 정도로 숭배한다. 어리석은 미다스는 또 한 번의 실수를 한다. 그는 트몰로스 산에서 산신 트몰로스가 심판을 보는 아폴론과 판의 음악경연에 우연히 함께 한다.

나이든 심판관 트몰로스 앞에서 판은 갈대 피리 연주를 하고 판의 거친 연주는 미다스를 감동시킨다. 이어 아폴론이 음악의 신답게 숙련된 솜씨로 리라를 연주하자 트몰로스는 천상의 음악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결국 트몰로스는 아폴론의 승리를 선언한다. 아무도 산의 신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경연은 마무리 되는 듯했다. 그때 미다스는 트몰로스의 판정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미다스의 막귀에 화가 난 아폴론은 그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어 버린다.

판과 아폴론의 음악경연: 당나귀가 된 미다스

판과 아폴론의 음악경연: 당나귀가 된 미다스

미다스는 자신의 귀가 수치스러워 모자를 눌러 쓰고 아무에게도 자신의 귀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잘라주는 이발사에게만은 이 비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발사는 왕의 당나귀 귀에 대해 떠들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왕이 무서워 감히 그럴 수 없었던 이발사는 외딴 곳으로 가서 땅에 구덩이를 판다. 그리고 그 곳에 대고 왕의 귀는 당나귀라고 속삭인 후 흙을 다시 덮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그 곳을 떠났다. 그런데 그 곳에 갈대숲이 우거지고 갈대들이 바람에 바스락거리기 시작하자 땅에 묻은 이발사의 말이 세상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미다스 왕의 치욕스런 비밀이 폭로된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오비디우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Herausgeben von W. H. Ro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