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오스

발리오스

신성한 동물

[ Bali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마(神馬)이다. 괴조(怪鳥) 하르피이아이의 하나인 포다르게가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결합하여 낳은 아들로 바람처럼 빠른 말이다. 트로이 전쟁 때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끌었다. 발리오스는 ‘얼룩무늬’라는 뜻이다.
안톤 반 다이크, 아킬레우스의 말들, 1635년 ~ 1645년경

안톤 반 다이크, 아킬레우스의 말들, 1635년 ~ 1645년경

외국어 표기 Βάλιος(그리스어)
구분 신성한 동물
상징 바람처럼 빠른 말
어원 얼룩무늬
별칭 발리오스(Balios)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가족관계 제피로스의 아들, 포다르게의 아들, 크산토스의 형제, 제우스의 아들

발리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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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오스 인물관계도
포다르게제피로스크산토스

하르피이아이의 하나인 포다르게와 서풍의 신 제피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한 쌍의 말 중 하나. 또 다른 말은 크산토스다. 하지만 두 말의 아버지는 제피로스가 아니라 제우스라는 설도 있다.

신화 이야기

신마(神馬) 발리오스와 크산토스

호메로스에 따르면 발리오스와 크산토스하르피이아이의 하나인 질풍의 여신 포다르게가 암말로 변신하여 오케아노스 물가의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을 때,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다가와 정을 통하여 낳은 자식들이라고 한다. 포세이돈은 이 두 필의 말을 아킬레우스의 부모인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때 선물로 주었는데, 펠레우스는 이들을 다시 아들 아킬레우스에게 주었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 때 이 두 마리의 말에게 자신의 전차를 끌게 하였다.

돌론의 죽음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아킬레우스가 자기 막사에 틀어박힌 채 전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헥토르는 상금을 내걸고 그리스군 진영을 정탐하고 올 인물을 구하였다. 그러자 돌론이라는 병사가 아킬레우스의 신마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를 주겠다고 약속하면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헥토르가 제우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자 돌론은 그리스군 진영으로 잠입하였으나, 마침 트로이군 진영을 염탐하러 오던 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에게 붙잡혀 죽고 말았다(→‘돌론’ 참조).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트로이의 아킬레우스 막사에서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를 먹이고 돌봐준 사람은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였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가 전투에서 물러나 있던 자신을 대신하여 미르미돈 병사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겠다고 하자 자신의 갑옷과 함께 크산토스와 발리오스가 끄는 전차도 내주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타고 나가 용감히 싸웠지만 그만 헥토르의 창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러자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본 제우스는 이들을 필멸의 존재인 인간에게 내주어 고통 받게 한 것을 후회하였다고 한다.

크산토스의 변명

나중에 아킬레우스파트로클로스를 무사히 데려오지 못했다며 두 신마를 질책했다. 그러자 크산토스가 사람처럼 입을 열어 그것은 아폴론헥토르를 도운 탓이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하였다. 심지어 크산토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이 임박했다고 경고까지 했다. 하지만 인간의 운명을 함부로 발설하는 것은 신들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었으므로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는 그의 말문을 다시 막아버렸다.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크산토스와 발리오스는 포세이돈이 다시 거두어갔다고도 하고,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전차를 끌었다고도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