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잡이 젓중선(멍텅구리배)

새우잡이 젓중선(멍텅구리배)

분류 교통/통신/지리 > 해양문화사전 > 해양기술 > 선박

멍텅구리배는 ‘젓중선’ 또는 ‘중선’이라 불린다. ‘멍텅구리배’라는 이름은 돛대와 노가 없어 자체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배가 조업장소에 끌어다 주기 때문에 근래에 생긴 이름이다. 이 배는 1990년대 초반까지 전라남도에 90여 척이 조업을 하고 있었으나 어업구조조정정책에 의해 사라지기 시작하여 1995년 5월 모든 어선이 폐선조치 되었다. 어망과 어선은 전통 원형에 가까운 배이며 이 어업은 우리의 독특한 어로민속의 하나이다. 어선은 대부분 10~15톤 규모이며 길이 약 15m, 폭 6m 정도이다. 배의 일반적인 형태는 이물(船首), 고물(船尾)부분이 유선형을 취하지 않고 칼로 잘라놓은 듯 뭉툭하게 생겼다. 이는 밀물과 썰물의 센 조류에 잘 견디고 부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물이 뭉툭한 것은 암해(‘질’)를 끌어올리고 내리기 편리하게 한 구조이다. 배의 중앙에는 돛대가 있고, 수해(‘드릇’)가 배의 날개처럼 가로질러 있다. 선수 밑에는 그물입구를 벌려 주기 암해가 매달려 있다. 돛대는 돛을 달기 위한 것이 아니고 수해의 양 날개를 줄로 묶어 잡아주는 기둥역할과 그물을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옮겨 실을 때 쓰는 기중막대의 버팀대 역할을 하는 것인데 편의상 ‘돛대’로 부른다. 선수 쪽 중앙에는 닻을 감아올리는 큰 호롱이 있고, 그 좌우로 암해를 들어올리는 이물호롱이 설치되어 있다. 선미 부분에는 그물을 감아올리는 아드레 호롱이 있다. 젓중선은 대형 닻을 장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조류의 흐름이 센 곳에서 그물을 치기 때문에 배와 그물이 조류에 버틸 수 있도록 크고 무겁게 만들어졌다. 닻의 무게는 2톤이 넘는다. 닻채의 길이는 약 8m, 닻채의 직경은 60cm, 닻가지의 길이가 4m, 닻장의 길이가 6.7m 정도이다. 닻채와 닻가지는 소나무로, 닻장은 참나무로 만들었으며, 해저 면에 박히는 닻가지 끝부분은 쇠로 감쌌다. 닻줄은 약 150m 정도이며 칡넝쿨로 엮어 만들었다. 젓중선은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그물을 고정시켜 물고기를 들게 하는 원리이다.

연관목차

1360/2347
선박
어로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