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 유적

초도 유적

[ 羅先 草島 遺蹟 ]

지역 나선
라선 초도 유적 청동방울

라선 초도 유적 청동방울

라선직할시 라진구역 유현동 대초도에 위치한다. 1949년에 청진역사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하였다. 라진만 앞바다에 있는 대초도 북쪽 바닷가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있다. 대초도는 둘레가 9.5㎞ 쯤 되는 작은 섬으로 가운데에 자리한 해발 234m의 ‘꼭디’ 봉우리를 중심으로 동, 남, 서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북쪽은 완만한 비탈을 이루고 있어 사람들이 살기에 알맞는 환경을 이루고 있다.

유적의 층위는 겉흙층 바로 밑에서 문화층이 시작되어 깊이 130㎝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조개껍질층〔貝殼層〕과 진흙층이 사이사이에 끼어 있고 유물은 조개껍질층에서 많이 나온다.

유적은 2개 지구에서 발굴조사하여 집자리〔住居址〕 및 쓰레기층〔廢棄層〕이 여럿 나왔다. 발굴보고서에서는 집자리 구조와 층위 관계 및 유물의 출토양상에 대해서 구분을 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관계를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집자리 위에 조개껍질층이 덮이고 다시 그 위에 집을 지은 경우가 있고, 화덕시설〔爐址〕이 드러난 깊이를 보면 깊이 36∼55㎝ 사이에 1층, 90∼127㎝ 사이에 또 1층이 확인되어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문화층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화덕시설은 돌두름식〔圍石式〕으로Ⅰ발굴지에서는 3기, Ⅱ발굴지에서는 7기가 확인된다.

Ⅱ발굴지 13∼14구덩이에서 확인된 집자리는 평면 장방형으로 크기는 450×340㎝이다. 바닥에 기둥구멍〔柱穴〕 6개와 돌두름식 화덕이 1기 있다. 17구덩이 D집자리는 530×470㎝의 크기이고 바닥 가운데에 화덕이 있으나 기둥구멍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바로 10㎝ 위에 다른 집자리가 확인되어 중복된 것을 알 수 있다.

라선 초도 유적 출토토기류

라선 초도 유적 출토토기류

출토유물은 청동기(靑銅器)를 비롯하여 구멍돌창〔有孔石槍〕, 돌도끼〔石斧〕, 돌끌,〔石鑿〕, 돌칼〔石刀〕, 괭이, 갈돌〔耉石棒〕, 찔개살, 그물추〔漁網錘〕 등의 석기류와 뼈바늘〔骨針〕, 바늘통, 송곳〔錐〕, 비녀〔渠〕, 낚싯바늘〔釣針〕 등 뼈로 만든 연장들 그리고 돌과 흙으로 만든 가락바퀴〔紡錘車〕, 조가비로 만든 치레걸이〔裝身具〕가 있다. 청동구슬〔銅球〕 구멍에서 삼실조각이 나온 것을 보면 옷감을 짜서 이용한 것도 알려준다.

토기류는 갈색 민무늬토기〔無文土器〕와 붉은간토기〔丹塗磨硏土器〕가 기본을 이루며 종류로는 보시기, 단지, 항아리, 굽접시〔豆〕, 잔〔杯〕, 그리고 시루〔甑〕가 있다.

청동유물은 청동방울〔銅鐸〕, 가락지〔指環〕, 대롱구슬형 장식, 달아매는 원판형 장식품〔圓板形器〕, 청동재〔鎔滓〕 등이 있다. 청동유물 가운데 원판형기는 의주 신암리 유적에서 나온 청동단추〔銅泡〕와 닮았고, 청동방울은 금야 유적 출토 방울 거푸집〔鎔范〕에 새겨진 것과 거의 같다. 청동가락지와 대롱구슬형 장식 등은 청동기 만드는 기술이 세련되었음을 보여준다. 뼈비녀(숟가락으로 보기도 함)는 두만강 북쪽 중국 씨아오잉즈(小營子) 유적에서 나온 것과 크기나 생김새가 닮았다.

초도 유적에서는 14명분의 사람뼈〔人骨〕가 나왔다. 완전한 모습을 갖춘 것은 2명분인데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반굽혀묻기〔半屈身葬〕 자세로 나왔다. 조개껍질층에 무덤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예는 선봉 굴포리, 송평동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장호수)

참고문헌

  • 나진초도 원시유적 발굴보고(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유적발굴보고 1집, 1956년)
  • 초도 유적의 주인공에 관하여(도유호, 문화유산 1, 19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