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단추

청동단추

모자, 의복, 신발, 말띠 등에 장식되는 장식으로 일반적으로 신체에 장식되는 것을 치레걸이류〔裝身具類〕, 말갖춤〔馬具〕에 장식되는 것을 말갖춤류로 대분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지역에서는 기원전 15∼14세기 시베리아의 안드로노프문화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그 외 지역의 경우 기원전 12세기 전후의 허난성(河南省) 안양(安陽) 구어지아쭈앙(郭家庄) 51호 거마갱(車馬坑)과 기원전 11세기 전후의 네이머엉구(內蒙古) 커스커터엉치(克什克騰旗) 롱토우싸안(龍頭山) 1호 돌덧널무덤〔石槨墓〕 출토의 것이 이른 시기의 예에 속한다.

청동단추장식〔銅泡飾〕은 지름 2~5㎝ 정도로서 원형의 단추모양 낱개 장식을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여러 형태의 장식적인 요소가 추가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것이 제작되었다. 낱개의 단주형(單珠形) 청동단추장식 외에 두개 이상의 청동단추장식이 연접되어 있는 연주형동식(連珠形銅飾), 이련(二連) 연주형동식의 하단에 꼬리모양의 장식이 부가되어 있는 쌍미형동식(雙尾形銅飾) 등이 있다. 이 밖에 단면형태에 따라 단추의 정면이 바깥쪽으로 불룩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것, 납작한 것, 오목한 것으로, 단추걸이에 따라 꼭지 하나 달린 것〔單瞿形〕, 꼭지 여러개 달린 것〔多瞿形〕 등으로 분류 가능하다.

낱개의 단주형 청동단추장식은, 단추걸이의 부착방식이나 단추 정면의 융기 여부 등 세부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시베리아, 네이머엉구, 와이머엉구(外蒙古), 중국 내지, 헤이롱지앙성(黑龍江省), 지린성(吉林省), 리야오닝성(遼寧省), 연해주(沿海州),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 전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어 지역성을 논하기가 어렵다.

반면 그 외의 것들은 분포가 한정되어 있어 강한 지역성을 보이고 있는데, 연주형동식은 중국 내지에서는 유행하지 않는 북방계 양식이라 할 수 있고, 쌍미형동식은 네이머엉구 동남부 씨아지아디앤상층문화(夏家店上層文化)의 표지유물이다. 또한 번개무늬〔雷文〕, 삼각문(三角文)등의 기하학문(幾何學文)이 장식되어 있는 청동단추장식은 비파형동검문화(琵琶形銅劍文化)지대에 속하는 리야오씨(遼西)와 써언양(瀋陽) 지역에서 비파형동검, 여러꼭지기하무늬거울〔多瞿幾何文鏡〕 등과 공반관계를 이루며 분포하고 있으나 쩌엉지아와즈(鄭家窪子) 유적의 예를 제외하고는 크게 유행하지 못하고 있다. 쩌엉지아와즈 무덤에서는 덧널 안에서 발견된 노인 남자뼈의 다리와 발 뼈 주위에서 지름 2㎝ 내외의 청동단추가 180개 나왔는데, 뼈와 청동단추 사이에는 흑색 유기질 부식물이 1겹 있는 점으로 보아, 가죽 장화의 표면에 붙었던 장식임을 시사해 준다.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7세기로부터 출현하는데, 리야오닝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전형성을 보이며 유행하지는 못하였다. 단, 적은 출토수량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형태의 단주형 청동장식이 고루 발견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시중 풍룡리 돌널무덤〔石棺墓〕, 룡천 신암리 3지점 2문화층, 봉산 신흥동 7호 집자리, 라진 초도, 무산 호곡동, 온성 삼봉리 거푸집〔鎔范〕 출토의 것들이 있다. (오강원)

참고문헌

  • 요령지방의 청동기문화(이강승, 한국고고학보 6, 1979년)
  • 비파형동검문화의 성립과 전개과정 연구(오강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3년)

동의어

동포(銅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