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즈케Ⅰ식토기

이다즈케Ⅰ식토기

[ 板付Ⅰ式土器 ]

이다즈케Ⅰ식토기(板付Ⅰ式土器)

이다즈케Ⅰ식토기(板付Ⅰ式土器)

이다즈케Ⅱ식토기(板付Ⅱ式土器)

이다즈케Ⅱ식토기(板付Ⅱ式土器)

일본 큐슈(九州) 지방 야요이시대(彌生時代) 초의 토기형식으로 후쿠오카켄(福岡縣) 하가타구(博多區) 이다즈케(板付) 유적의 환호(環濠) 하층 출토 토기를 표지로 한다. 옹가가와식토기(遠賀川式土器)의 최고(最古)형식으로서 과거에는 히가시고모다식토기(東菰田式土器)로 호칭되다가 1950년대에 실시된 일본고고학협회의 조사로 토기조합이 파악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분포는 북부 큐슈, 특히 후쿠오카, 사와라(早良) 평야에 한정되는데, 이 토기의 단순 문화층이 알려지지 않아 시기가 명확하지 않는 점이 많으나, 야요이문화 성립에 관련되는 토기형식으로서 중요하다.

후쿠오카 유스(夜臼)·이다즈케(板付)·나가하마(長浜) 조개무지〔貝塚〕 유적 등에서 이다즈케Ⅰ식과 함께 예외없이 새김덧띠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인 유스식(夜臼式Ⅱb)토기가 공반되며, 야요이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한다. 유스식토기를 모체로 해서 죠몬시대(繩文時代) 이래의 전통적인 토기 소성기법을 포기하고, 한반도 민무늬토기〔無文土器〕와 같은 소성방법을 채택하여 이른바 야요이토기가 완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다츠케Ⅰ식토기의 기종구성은 비교적 단순하여, 독모양토기〔甕形土器〕, 항아리모양토기〔壺形土器〕·굽다리접시〔高杯〕가 주이며, 이에 소량의 얕은바리모양토기〔淺鉢形土器〕, 바리모양토기〔鉢形土器〕가 더해진다. 독모양토기는 동체부가 팽배하지 않고 몸통은 위로 외경하면서 곧게 벌어지는데, 구연부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5류로 분류가 가능하다.

Ⅰ류는 바로 세워진 구연부 내외 면에 덧띠를 말아 붙이고, 구순부에는 새김무늬〔刻目文〕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Ⅱ류는 여의형 구연외각에 얇은 점토띠를 붙여 보강되며, 구연단부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형식으로, 구연의 새김무늬는 가늘며 뜸하다. Ⅲ류는 여의형 구연 외면에 점토띠를 붙여 두텁게 하고, 그 밑에 단을 이룬다. Ⅳ류는 소위 옹가가와식토기(遠賀川式土器)에 공통되는 여의형 구연을 가진 독모양토기로 구연단부의 새김무늬는 세로폭 끝까지 정확하게 새겨진다. 독모양토기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Ⅴ류는 구연부 형태가 여의형으로 구연단부의 새김무늬도 구연단부 폭을 전체에 새겨진다. 동체부는 구연에서 벌어지면서 동체부 상위에서 ‘く’자형으로 꺾여, 2조(條)의 새김덧띠를 돌린 기형을 가진다.

항아리모양토기는 둥근 동체부에 두터운 원판모양의 편평한 바닥이 붙고, 목은 직선적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오무라진다. 구연부는 약간 외반하는데, 외면에 점토띠를 붙여 두텁게 하고, 하단에 단(段)을 만들고 있다. 기형에 약간의 차이가 보이나, 거의 공통된 기형을 하고 있으며, 대·중·소의 3류로 분류한다.

Ⅰ류는 소형항아리로서 이다즈케Ⅰ식토기를 가장 특징짓는 토기이다. 구형(球形)의 동체부에 두터운 저부가 붙고, 구연부는 짧게 외반한다. 목과 동체부의 이은 자리에는 단을 만들거나 한 줄의 침선무늬〔沈線文〕가 돌려지고 있다. 작은항아리〔小形壺〕의 바탕흙〔胎土〕은 매우 잘 정선된 것으로, 육안으로도 작은항아리의 바탕흙이라는 식별이 가능하다. 예외없이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가지무늬〔彩文〕와 침선무늬의 두 종류가 있고 시간적으로 가지무늬가 침선무늬보다 빠르다. 가지무늬는 유스식의 항아리모양토기의 마연수법과는 달리 소성 후 새겨지는 것이다. Ⅱ류인 중간항아리〔中形壺〕로서 작은항아리와 형태의 차이는 없는데, 구연부가 짧고 두텁다. 이 기종의 항아리는 덧띠무늬토기 단순기에도 존재하며, 유스식토기에 포함된다. Ⅲ류도 형태상으로는 작은항아리와 같으며, 대부분 붉은간토기〔丹塗磨硏土器〕 수법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야요이토기인 이다즈케Ⅰ식토기는 새김덧띠무늬토기와 기형, 제작기법에서 비연속성이 인정되며, 후쿠오카, 이토시마 지역에서 먼저 성립된 것으로 이해된다. 새김덧띠무늬 수법은 옹가가와(遠賀川) 유적을 비롯하여 후쿠오카, 사가 평야, 나가사기(長崎), 구마모토(熊本), 가고시마(鹿兒島) 각 지역에 파급, 분포되어 있다. 이다즈케Ⅰ식토기를 승계한 이다즈케Ⅱ식토기는 큐슈 전역은 물론 일부가 혼슈(本州) 지방에도 전파되었다.

종래 이다즈케Ⅰ식토기는 대부분 유스식토기에 공반되는데, 후쿠오카 이마가와(今川) 유적 환호(環濠)에서 유스식토기를 공반하지 않은 이다즈케Ⅰ식토기가 일괄로 출토하였다. 출토 토기 중 독에 소량의 이다즈케Ⅱa식토기적인 개체가 포함되는 등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항아리와 독은 형태상으로는 종래와 같이 이다즈케Ⅰ식토기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어, 분명히 이다즈케Ⅱa식으로 인식되는 토기보다 고식을 띄고 있으므로 이다즈케Ⅰ식토기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북부 큐슈에서의 토기양식의 추의는 구로가와식(黑川式)→유스식(夜臼式)→이다즈케Ⅰ식+유스식(→이다즈케Ⅰ식)→이다즈케Ⅱa式이란 서열로 표현된다.

북부 큐슈의 야요이시대 조기에서 중기까지의 토기편년은 1970년대에 야마노데라식, 유스식(早期), 이다즈케Ⅰ식, 이다즈케Ⅱa식, 이다즈케Ⅱb식, 이다즈케Ⅱc식(前期), 죠노코시식(城ノ越式)·스크Ⅰ식(須玖Ⅰ式)·스크Ⅱ식(中期)이란 명칭이 정착되어 있다. (정한덕)

참고문헌

  • 日本 土器辭典(大川淸 外, 1996년)
  • 일본의 고고학(정한덕, 학연문화사, 2002년)
  • 繩文土器와 彌生土器 西日本(田中良之, 彌生文化의 硏究 3, 彌生土器 1, 雄山閣, 1977년)
  • 朝鮮無文土器에서 彌生土器로(家根祥多, 立命館大學考古學論集 1, 199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