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동

[ Middle East , 中東 ]

요약 서남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 일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 중근동(中近東)이라고도 한다.
두바이

두바이

중동이라는 용어는 19세기 영국에서 동양을 근동(近東)·중동(中東)·극동(極東)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다. '근동'은 발칸반도 및 튀르키예 지역에 해당하는 오스만 제국이 위치한 곳을 의미했고, 그곳과 인도 사이의 지역을 '중동', 그리고 오늘날 동아시아 지역을 '극동'으로 명명하였다. 이는 당시의 정치·군사적 필요에 의해 임의로 불려진 명칭으로, 중동이라는 지역의 개념이 명확하게 수립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쳐 점차 여러 나라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게 되면서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이 해체되어 오늘날의 튀르키예 영토로 축소되고 그 영향력이 약해짐에 따라, 근동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줄어들고 중동의 영역은 도리어 확장되어 현재는 튀르키예 지방까지를 포함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연유에서 중동을 '중근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어의 태생부터 명확한 개념은 아니었기 때문에 중동에 해당하는 지역의 경계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과거에는 서남아시아 일대와 이집트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점차 그 범위가 북아프리카 전역(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까지 확대되었는데, 이는 이들 국가의 지리적·민족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중동 국가와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이었다. 지리적으로는 대부분 사막으로 뒤덮인 건조기후가 나타나고, 민족적으로는 아랍인베두인족이 주류가 되며, 문화적으로는 이슬람교아랍어, 전통적인 유목문화 등이 주요 특징이며, 때로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중동 지역은 오늘날 세계 경제·정치·종교 등의 영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 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상지이며,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세계적인 종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은 이슬람교가 이 지역의 주류를 이루면서 이슬람권과 비슷한 의미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는 아랍권이라는 말과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랍권은 민족·언어·문화적인 개념의 단어로서 이 지역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동에는 투르크계·이란계·이스라엘계·쿠르드계 등 아랍과는 무관한 많은 민족과 문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구별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중동은 석유 자원의 보고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일대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2/3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석유 생산 및 수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 자원을 둘러싼 지역 국가들간의 대치 및 분쟁이 잦고, 여기에 선진국 자본의 투자 및 강대국들의 역학 관계가 얽혀 있어, 세계 정치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세기 후반 두 번의 석유파동은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주기도 했으며, 직접적인 석유 자원 문제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과의 분쟁, 이란-이라크 같은 이슬람 국가들 간의 전쟁, 걸프전쟁 등 국제 정치·외교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오늘날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