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두인족

베두인족

[ Bedouin ]

요약 아랍의 유목민.
베두인 점장이

베두인 점장이

아랍어로 ‘바다위야의 주민’이란 뜻이다. 시리아 ·이란 ·아라비아 ·아프리카 북부의 건조지대에 약 300만이 생활하고 있다. 수평이동으로 유목을 하여 비가 많은 계절에는 사막에, 건조기에는 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사막에 가장 가까이 살며 낙타를 사육하여 승용(乘用)과 식육(食肉) ·유제품(乳製品)에 이용하는 종족이 가장 존경을 받는다. 다음은 주변지역에서 소 ·양 ·산양을 방목하는 종족이며, 최하위는 유목을 하지 않고 농경에 종사하는 종족이다. 가장 존경받는 특수계급은 시리아 ·아라비아 ·사하라 사막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이며, 중위 ·최하위 계급은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에 거주한다. 아족(亞族)인 서(西)이란과 모로코 부족은 여름에는 높은 지대, 겨울에는 낮은 지대로 정기적으로 이동한다. 소를 사육하는 부족은 남(南)아라비아 ·수단에 사는데, 밧가라라고 한다.

유목민에서는 부계(父系) 출생을 엄격하게 지키며 확대가족과 씨족을 사회생활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흑염소의 털로 만든 텐트 ·가축 ·가재(家財)는 가족전체의 소유물이다. 하나의 텐트에는 아흘 알 바이트가 한 사람 있어 주부의 일을 한다. 우물은 씨족에게 소속되고 이동 ·숙영(宿營)도 씨족 전원이 협력하여 한다. 몇 개의 씨족이 모여 부족을 형성하고, 부족 ·지족(支族)의 수장은 세습제로 일정한 가계에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낙타는 부족의 공유물이고, 부족 전원이 힘을 합하여 적과 싸운다. 보통 일부다처제이며, 6종의 카스트가 있다. 귀족 ·평민은 아랍의 유목민이고, 정착하여 농경을 하는 아랍 제족과 베르베르 제족은 종속민이며, 사하라 남부나 수단에는 흑인의 농노(農奴)가 있고, 노예 ·천민(賤民)이 있다. 노예는 남(南)유럽에서 데려온 백인도 있었으나, 나중에는 수단의 흑인에만 국한되었다. 이들은 아랍의 노예 사냥에서 붙잡힌 사람들인데 그들의 자손은 혼인 등에서 차별화된다.

카스트제 사회는 정복에서 생긴 것으로, 같은 카스트의 남녀 이외에는 결혼이 허락되지 않는다. 기마(騎馬)에도 능숙하여, 창을 사용하고 마치 중세 기사와 같은 우월감을 가지며, 고귀한 존재라고 자부한다. 이교도인 베르베르 ·흑인을 이슬람화시킨 것도 그들인데, 베두인 제족은 농경의 종속민과 오아시스 통상로의 상인으로부터 약탈 ·보호의 대가로 공납금을 취하여 세력을 폈다. 20세기에 접어들자 중앙정부의 세력 증대로 약탈 ·공납에 의한 수입이 감퇴하였으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유목이 곤란하게 되어 목축을 포기하고 농경을 생활수단으로 하는 베두인족도 증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