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주민

아랍에미리트 주민

아랍에미리트 인구는 9,856,612명이며, 인구밀도는 1㎢당 99명이다. 국제연합(UN)은 아랍에미리트 전체 인구의 87.9%가 이주 노동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256명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의 인구가 월등히 많은 편인데, 이 역시 이주 노동자의 상당수가 남성인데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인 조출산율은 10.9명, 인구 1,000명당 사망률인 조사망률은 1.5명이다. 인구 구조는 25세부터 54세까지가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역시 이주 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결과이다. 그에 비해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은 38.4세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도시화율은 87.3%로, 이들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인구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샤르자에 집중되어 있다.

에미리트 원주민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품위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가문의 명예와 혈연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이는 비단 아랍에미리트 뿐만 아니라 걸프 연안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이다. 또한 매사 느긋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조급하게 굴지 말 것을 권하는 종교적인 가르침에 기인하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약 90%가 이주 노동자인 만큼 에미리트에서는 국적에 따라서 사회적인 계층과 직업이 일정 부분 나뉘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에미리트를 포함하여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 시민은 일반적으로 사회적인 권력의 상단부를 차지한다. 그 밖의 아랍인들은 중간 관리 계층 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시아계 이주민들의 경우에는 육체 노동, 단순 노무직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유럽이나 미주 등에서 온 사람은 고위 관리직 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언어

에미리트 시민권자는 100만 명에 불과하고, 약 200개에 이르는 국적자가 에미리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따라서 에미리트의 공용어는 현대 표준 아랍어이지만, 영어와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힌디어 등도 에미리트에서 통용되는 언어에 속한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영어가 주로 사용되며, 페르시아어나 우르두어, 힌디어 등은 각각의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에서 일상 용어로 사용된다. 반면 아랍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아랍에미리트 구어체 아랍어를 사용한다. 현대 표준 아랍어는 교육과 언론, 공식석상 등 제한된 상황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 구어체는 동부 아라비아 구어체에 속한다. 따라서 어휘와 표현 등 많은 부분에서 이웃 국가들의 구어체와 그 특징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