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

방목

[ grazing , 放牧 ]

요약 가축을 초지에 놓아 기르는 목축업.
양의 방목

양의 방목

일반적으로 곡물 농업을 하기에 자연 조건이 적합하지 않은 건조 지역이나 관개(灌漑)가 불가능한 지역 등에서는 초지(草地)를 이용하여 소나 양 등의 초식 동물을 사육하는 목축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목축업의 유형에는 유목, 방목, 이목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방목은 가축을 넓은 초지에 놓아 기르는 것으로, 특히 신대륙(新大陸)의 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대평원(大平原)에서는 대규모의 기업적 방목이 이루어진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가축의 방목이 막대한 면적의 토지를 황폐화시켜 사막화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사막화(Desertification)란, 건조 지역의 식생이 사라지고 강과 호수가 마르면서 땅이 메마른 사막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사막화가 발생하는 원인은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들거나 수자원 관리가 부실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곳에 너무 많은 가축을 방목하여 가축이 초지의 식생을 먹어버리면 지표면은 식생이 사라진 나지(裸地)가 되어 바람이나 빗물에 의해 쉽게 침식되는데, 이러한 토지는 수분과 영양분이 부족하여 새로운 식생이 자라기 어려워지므로 결국 사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에 따르면, 전 세계 경작지의 약 80%가 가축을 키우기 위한 방목지나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곡물 경작지로 사용된다고 한다. 결국 가축이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땅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에 사막화방지위원회에서는에서는 매년 6월 17일을 '세계 사막화와 가뭄의 날'로 정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생산과 소비(Food, Feed, Fibre)'를 슬로건으로 하여 인간의 지나친 토지 이용이 사막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소비방식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