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축문화

목축문화

[ nomadic culture , 牧畜文化 ]

요약 소·말·양·낙타 등의 가축과 함께 유목생활을 통하여 형성된 원시민족의 문화.
안데스 산간지방의 대문

안데스 산간지방의 대문

유목민은 정주농경민(定住農耕民)에 비하여 생활이 불안정하고 자연의 재해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받으며 광야를 옮겨다니기 때문에 정주농촌을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동성에 적응하는 천막·의복·마차 등을 가졌고, 가축군(家畜群)은 그대로 살아 있는 식량고(食糧庫)가 된다. 가축군은 이동하면서 야초를 먹게 되고 그 가축은 남김없이 인간에게 이용된다. 가축은 운반용에 쓰이고, 식용으로서 고기·젖·피·지방·내장이 제공되고, 의복·천막·그릇으로서 털·모피·힘줄·가죽(무두질한 가죽)이 쓰인다. 뿔과 뼈는 도구를 만들고, 똥은 연료나 벽을 바르는 재료가 된다. 이와 같은 유목생활은 대개 가족단위로 많은 가축군을 관리하기 때문에, 남자가 가족의 중심이 되어 가부장적(家父長的) 성격이 강한 대가족사회를 형성하였다. 그러므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낮았고 여자의 정조는 매우 엄격하였다.

유목민은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의 3대륙을 북동에서 남서로, 한대에서 열대로 광대하게 펼쳐진 툰드라 스텝이나 사막지대에 살면서 그곳에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들은 하늘을 숭배하고, 하늘을 유일신으로 보는 일이 많아, 인격신적(人格神的) 요소는 희박하며, 우상을 가지지 않는다. 또 인격화한 신은 남성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교·그리스도교·유대교의 하늘의 아버지, 유교의 천(天)의 사상은 모두 유목민족의 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유목사회에서는 여성이 부지런한 데 비하여 남성은 가축군의 관리와 초원의 탐사를 하며 안일하게 보내는 일이 많다. 그 결과 사변(思辨)과 기동성에 적합한 정치적 ·군사적 훈련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때로는 농경민 등을 상대로 외부침략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유목민으로 하여금 서사시나 영웅전설 등을 낳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부족연합에서 국가조직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 기본은 가부장회의(家父長會議)였다고 할 수 있다. 시베리아에서는 순록(馴鹿),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에서는 양·염소·말·낙타, 동아프리카에서는 소,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안데스고원에서는 낙타과(科)의 라마·알파카 등이 주요한 목축이었다. 또 동유럽의 일부에도 목축문화의 전통이 남아 있다.

참조항목

유목민

카테고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