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요약 1945년 아랍 국가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지역 기구.

아랍 국가들이 공동의 이익 실현을 위한 협력 증진을 목표로 1945년 3월 설립한 단체이다. 공식 명칭은 아랍국가연맹(League of Arab States)이다. 아랍연맹은 유럽 식민지 열강에 의한 아랍 영토 분할과 팔레스타인 영토에서의 유대 국가 건설 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창설되었다. 아랍연맹은 정치·문화·경제·사회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회원국 혹은 비회원국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회원 국가들의 독립 및 주권 수호를 주요 목표로 한다.

초기 아랍연맹의 창설 회원국은 이집트, 이라크,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요르단(당시 Transjordan), 예멘으로 구성되었다. 2023년 현재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수단,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니, 소말리아, 지부티, 코모로, 팔레스타인이다. 본부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으며, 일년에 두번 3월과 9월 회의를 개최한다. 아랍연맹은 위원회를 구성하여 아랍연맹 창설 목표의 실현과 조약 이행을 감독하며, 위원회는 회원국의 2/3 찬성에 의거하여 사무 총장을 선출한다. 1979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자 아랍연맹 회원국가들이 이집트의 회원 자격을 중지하고 1989년 아랍연맹의 본부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로 이전되기도 하였으나 1990년 다시 카이로로 복귀하였다. 이어 1950년 6월 공동 방위 및 경제 협력에 관한 조약(Treaty of Joint Defense and Economic Cooperation)을 체결하였고, 이를 통해 회원 국가들은 공동의 안보 위협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국가적인 책무로 명시하고 있으며 1967년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패한 뒤 아랍연맹 주도로 이스라엘과는 어떠한 평화·인정·협상이 없다는 이른바 3개의 NO를 명시한 카르툼 결의안(Khartoum Resolution)을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른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패배하고 1979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면서 아랍연맹의 단일 대오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0년 아랍의 봄 이후 아랍 국가들의 종파간 대결이 심화되면서 아랍연맹의 내분은 더욱 심화된 상황으로, 아랍의 공동의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