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계, 남방계로 알아보는 한국인

북방계, 남방계로 알아보는 한국인

주제 생명과학
칼럼 분류 일반기사
칼럼 작성일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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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해 표정이 딱딱하고 얼굴이 평면적이며 눈, 코, 입이 작다고 말한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한국인은 거칠고 촌스러우며 무례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선입견은 한국인들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자주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한국인의 인상이 외국인들이 호감을 갖는 인상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한국인의 상당수가 북방계 몽골로이드의 특성, 즉 표면적이 작은 납작한 얼굴에 흐린 눈썹,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작은 눈, 낮고 작은 코 등의 특징을 갖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래 학자들은 유전자 분석을 동원하여 한민족을 북방계와 남방계로 분류한다. 이와 관련해 단국대학교의 김욱 교수는 Y염색체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한민족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눠 70~80퍼센트는 북방계이고 20~30퍼센트는 남방계이며 나머지는 유럽인과 다른 그룹이 섞여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방계와 남방계의 모습은 다소 다른데 북방계는 대체로 누런색에 가까운 피부와 몽골주름, 뻣뻣하고 검은 모발, 광대뼈가 솟은 넓적한 얼굴, 많지 않은 체모, 몽골반점 등이 겉으로 드러난다. 반면 남방계는 눈이 크고 쌍꺼풀이 발달했으며 호리호리한 몸매에 팔과 다리 역시 길다.

북방계와 남방계는 두뇌 형태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북방계는 우측 이마가 더 돌출하는 반면 남방계는 좌측 이마가 돌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측 이마가 크다는 사실은 우뇌 반구가 클 가능성을 뜻하며, 반대로 좌측 이마가 큰 경우에는 좌측 반구가 크다고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남방계형은 좌뇌형, 북방계형은 우뇌형으로 분리하기도 하는데 한국인의 경우 7:3 정도로 우뇌 반구가 우세하다. 반면 일본인은 3:7로 좌뇌형이 많은데 이 수치는 교육 정도와는 거의 무관하다.

참고로 일본인과 한국인은 DNA분석을 통해 볼 때 거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상 행동 면에서 상반되는 일이 많은 것은 바로 일본은 좌뇌형, 한국은 우뇌형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1981년 노벨 생리 · 의학상 수상자인 로저 스페리(R. Sperry)의 ‘좌 · 우뇌의 기능 분화설’에 따르면 좌뇌는 언어뇌로서 순차 · 논리 · 수리를 담당하는 이성뇌이고 우뇌는 감각뇌로서 시각 · 청각의 직관적 정보 처리를 맡는 감성뇌이다. 물론 좌 · 우뇌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상호 정보 교환을 하며 교환의 정도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구성원 대다수가 북방계(우뇌형)인 한국인에게 ‘대체로 이성적, 합리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반면에 조상들의 업적이 뛰어났던 것도 바로 우뇌의 직관력 · 창의력이 우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한서대학교의 조용진 교수도 한국인 음악가 중에서 연주자가 작곡가나 지휘자보다 많은 이유를 좌뇌, 우뇌의 맥락에서 설명한 바 있다. 작곡가나 지휘자의 경우 좌뇌 반구의 청각령이 월등히 발달되어 있으며 연주가도 성악가인 경우는 언어령이, 기악 연주자인 경우는 운동령과 감각령의 발달이 뚜렷하다. 그러므로 국내 음악가 중에서 작곡가는 남방계형(좌뇌형)이 대부분인 데 반해 연주가는 거의 북방형(우뇌형)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인 중 남방계와 북방계로의 분류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방계는 얼굴형이 고구마형인데 귓구멍에서 정수리까지의 높이가 긴 두이고령(頭耳高經)이다. 두이고령은 뇌에서 체간을 지배하는 운동령과 감각령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양궁과 골프는 체간의 근육이 힘차고 섬세하게 작동할 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데 이들의 역사가 깊지 않은 한국의 낭자군들이 이들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북방계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대체로 어떠한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집중력을 보이는 것도 북방계의 체형과 우뇌적 속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야구에서 투수는 손가락의 미묘한 제어력으로 볼을 콘트롤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길고 뇌에서 손을 지배하는 기능이 잘 분화되어 있으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남방계인 박찬호가 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북방계인 선동열이 한국의 ‘국보급 투수’로 불리면서 탁월한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위와 같은 설명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 특질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학자들에 따라 이견은 있겠지만 보통 소수의 우뇌적 지도층(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의 소유자)에 다수의 좌뇌적 대중(고지식하고 근면하되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사회가 이상적으로 안정된 사회 모델이라고 제시되곤 한다.

이와 관련 이 분야 전문가들은 근대에 들어서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격변을 많이 겪은 이유로 한민족의 구성 분포를 들기도 한다. 한국은 다수의 우뇌적 상층, 소수의 좌뇌적 중산층, 다수의 우뇌적 하층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좌뇌적인 일본과 다소 우뇌적인 미국식 모델이 근대에 한국인의 특성과 접목되어 가치관에 혼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에 우뇌적인 사람이 많다는 것이 결점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한국의 과거 역사에서 모순적인 사건들이 많이 나타난 것은 합리적인 사고를 기본으로 하는 좌뇌 성향과 창조성이 많은 우뇌 성향의 사람들이 보완적으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 이 부분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게 한국인의 특유의 우월성을 보존하면서 그 결점을 보완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 이종호 -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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