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진화론

그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주제 생명과학
칼럼 분류 일반기사
칼럼 작성일 200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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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다이아몬드를 가진 하늘의 루시)’가 울려퍼지는 어느 날 밤 에티오피아 하다르 근방 ‘모리스타이엡’과 ‘요한슨’이 이끄는 프랑스 미국의 합동 조사팀은 현생 인류의 두개골과 유사한 점이 많은 유골 일부를 발굴하였다.

‘루시(Lucy)’라고 명명 지어진 이 유골은 32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정확하게는 오스트랄로 아파렌시스)라고 여겨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유인원에 대한 많은 화석이 발견되었지만 유난히 이 ‘루시’라는 화석에 관심이 기울어진 것은 유인원과 현생인류의 중간고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고리’는 ‘잃어버린 고리’ 또는 ‘멸실환(滅失環)’, ‘미싱링크(Missing Link)’라고도 하는데 생물이 진화해 온 과정에서 멸실 되어 있는 생물종을 말한다. 이 중간고리는 진화론을 입증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이나 반대하는 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인류 근원을 찾는 학자들 중에서 진화론을 믿지 않는 학자들은 진화를 반대하는 이유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든 단계의 화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즉, 복잡한 진화과정에 비하면 발굴된 화석은 빈자리 투성이라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유인원(類人猿)’과 인간의 중간에 있었다고 생각되는 ‘중간고리’이다. 영장류가 인간의 단계로 진화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제3의 생물, 굳이 말하자면 반인반수(伴人伴獸)의 제3의 생물이 필요한데, 그 존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무척추동물에서 척추동물인 물고기로 변하는데 약 1억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실제 그 중간 형태의 화석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파충류에서 조류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라고 주장되는 ‘시조새(Archaeopteryx)’도 사실은 온전한 새일 뿐이며 파충류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진화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진화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 ‘잃어버린 고리’를 ‘중간화석’이라고 말하는데, 이 학자들은 종의 전이가 매우 작은 집단, 좁은 장소에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일어나므로 중간화석을 발견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이미 수 천종의 중간화석을 발견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스미소니언 연구소’에 보관된 ‘호미니드(Hominid) 화석의 모음집’에 이미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로부터 현생 인류에 이르는 수많은 중간 형태들이 수집되어 있으며 그 중간 형태 사이에 점점이 이어진 또 다른 중간형태의 화석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루시’라는 화석도 이러한 관점에서 현생인류의 중간화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진화론을 반대하는 학자들이 100% 완전한 새라고 주장하는 ‘시조새’는 마치 파충류처럼 ① 부리에는 이빨이 있고 ② 날개에는 발가락이 세 개 남아 있으며 ③ 꼬리 속에 뼈마디가 있고 ④ 뼈 속은 채워져 있다는 것으로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화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시조새는 ⑤ 온 몸에 깃털이 나 있고 ⑥ 그 깃털은 비대칭이며 ⑦ 날개가 발달하였다는 조류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진화론자들은 “이것은 새의 발달된 특징(①~④)과 부인할 수 없는 공룡의 특징(⑤~⑦)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잃어버린 고리’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인류를 포함한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의 근원은 과연 무엇일까?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해 생성된 것일까? 아니면 원시 생명체로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한 것일까? 아직까지는 이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 놓은 이론은 없다. 진화론이나 창조론은 이런 과정을 조심스럽게 추측한 이론에 불과한 것이다.

앞으로 진화론이나 창조론의 사실 증명 여부는 이 중간고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구 생명 근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결고리.
그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는 날 우리는 생명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지금보다는 좀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이정모 -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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