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과 그 가족(70여 명)은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무리를 이루었다. 본서는 그들 무리가 애굽 땅에서 당하는 혹독한 고난과 노예 생활, 그리고 구원 역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출애굽 사건을 거쳐 신약 예배의 모형이 되는 제사 제도의 정립과 성막 완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출애굽기를 통해 곤고한 인생이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얻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복된 인생으로 전환되는 일련의 구속 과정을 재발견하게 된다.

제목

출애굽기의 히브리 제목 ‘웨엘레 쉐모트’는 ‘그리고 이것이 이름들이다’란 뜻인데, 책의 첫 글자로 제목을 삼는 히브리인들의 습관에 따라 붙여졌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의 헬라어 역본인 70인역(ⅬⅩⅩ)은 본서의 중심 사상을 반영하여 ‘출발’(departure), ‘떠남’(going out)이란 뜻(출 19:1)을 갖는 헬라어 ‘엑소도스’로 제목을 삼았고, 라틴어 역본인 벌게잇(Vulgate)이나 영어성경들도 대부분 이를 차용하여 ‘EXODUS’로 표기한다. 한글성경은 70인역을 의역하여 ‘출애굽기’란 제목을 사용하게 되었다.

저자

본서(17:14; 24:4-8; 34:27)나 구약성경(신 31:9; 수 23:6; 단 9:11-13; 말 4:4), 신약성경(마 19:8; 요 1:17; 롬 10:5)은 본서 저자가 모세임을 증거한다. 또한 유대교와 사마리아의 경전, 초기 기독교 문헌들 역시 이를 입증한다.

기록 연대와 장소

출애굽 연대를 B.C. 1446년 경으로 보는 전통적 견해에 따르면 본서는 출애굽 이후 모세의 죽음 이전에 시내 광야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B.C. 1446-1406년경). 반면 혹자는 출애굽 연대를 B.C. 1225년 경으로 보아 훨씬 후대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본서의 배경과 무대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 무대인 애굽의 고센 땅과 노역 현장들(비돔, 라암셋). 출애굽 구원 역사의 분깃점인 홍해. 시내 산에 도착하기까지 거쳐간 신 광야의 마라, 엘림, 르비딤 등 여러 도시들. 율법과 계명을 수여받은 시내 산.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창세기에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시고 가나안을 그들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을 통해 그 약속을 성취하셨다. 그럼으로써 당신은 언약을 지키는 분이요, 역사의 주관자며, 구속주이심을 보여 주셨다. 뿐만 아니라 출애굽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만이 세상에서 유일 무이하게 경배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심을 보여 주셨다. 나아가서 하나님은 율법과 성막을 통한 예배 모범을 제시하심으로써 당신의 백성들이 어떤 자세로 당신을 섬겨야 할 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40년 광야 생활 동안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백성을 인도하신 사건을 통해 오직 당신을 앞세우고 겸손히 그 뒤를 좇는 인생만이 약속의 땅, 생명의 처소로 들어갈 수 있음을 웅변적으로 교훈해 준다.

출애굽기의 내용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