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파

바리새파

[ Pharisees ]

히브리어 ‘페루쉼’에서 유래한 말로서 ‘분리된 자’, ‘분리주의자’, ‘구별된 자’, ‘거룩한’, ‘신성한’, ‘배타적인 신앙의’라는 뜻. 율법을 지극히 세심하게 지키면서 불결한 것과 부정한 자들(세상, 이방인들)로부터 분리해 나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본다. 사두개파, 엣세네파와 함께 유대교의 3대 종파 중 하나다(마 12:2; 행 15:5; 빌 3:5).

기원

B.C. 2세기경 엄격한 율법주의적 신앙 집단인 ‘하시딤’(Hassidim)이 마카비 혁명 기간 동안 수리아의 헬라화 정책에 대항하여 조직된 집단. 즉, 신앙적으로 보수적이요 경건주의자였던 유대인들을 헬라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수리아의 정책에 반대하여 선민(選民)으로서 성결하게 살자는 경건주의 운동에서 시작된 모임이다. 헬라주의 타파, 율법 중심의 신앙 회복, 경건주의적인 생활, 유대교 부흥 등을 중심 모토로 하고 있다.

어원

마카비 시대 요한 힐카누스가 통치하던 때(John Hyrcanus, B.C. 135-105년경) 유대사가 요세푸스(Josephus)의 책에서 처음 ‘바리새’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이는 세속, 비율법, 불경건한 모든 것으로부터 결별하여 분리된 삶을 산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율법충성을 다하는 사람들’, ‘경건한 사람들’이란 뜻의 ‘하시딤’으로도 불렸다.

교리

구약성경을 정경으로 인정함(마 23:2; 빌 3:5). ② 율법 연구와 철저한 율법 준수(특히 금식이나 레위기의 정결 의식을 엄격히 지킴, 마 9:14; 12:2, 5-6). ③ 그와 동시에 구전 율법이라 할 수 있는 조상의 유전(장로들의 전통)을 중시함(막 7:3-8; 갈 1:14). ④ 레위기식 규범을 엄격히 적용하고 세속과의 분리를 통해 정결과 정화를 완전히 이루고자 함(마 9:11). ⑤ 역사가 하나님에 의해 통제되고 하나님의 목적에 의해 다스려진다고 믿음. ⑥ 부활천사와 영의 존재를 인정함(행 23:6, 8). ⑦ 자신들이 참되고 경건이스라엘인으로서 하나님과 각별한 관계가 있고, 장차 다윗후손인 기름 부음받은 주의 힘으로 다윗 왕국영광이 재현될 것으로 믿음. ⑧ 하나님의 기름 부음받은 자 곧 메시야는 하나님에 의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높임을 받을 것을 믿음(시 17:13-18:50).

영향력

엄격한 율법 준수와 신앙적 모범으로 유대인들에게 큰 신망과 존경을 받았으며, 회당 조직을 통해 전 유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마 23:2-7). 그 구성원은 서기관이나 제사장들 그리고 유대 중산 계층들로 이뤄졌고, 당대 종파들 중 가장 큰 세력을 형성했다. 한창 전성기 때는 대략 6천 명의 바리새인들이 있었다고 한다(Josephus). 당시 예루살렘 인구가 약 2만5천에서 3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 인물

성경에는 진리를 찾기 위해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요 3:1)와 사도 바울스승이며 당대 유대인들의 최고 스승이기도 했던 랍반 가말리엘(행 5:34; 22:3)이 있으며, 바울 역시 회심 전의 자신을 가리켜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으로 자처하였다(빌 3:5).

해악

자신들만이 성경유일해석자로 자처하며(반대자들로부터 모세 오경에 바리새인의 전통이라는 벽을 두르고 비바리새인들을 율법은혜와 특전에서 배제시킨다는 뜻에서 ‘벽을 두르는 자’라는 치욕적인 별명이 붙여짐), 율법의 문자적 실천을 통해 의롭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유전을 내세워 율법 준수를 외면하고 또 지나치게 외적인 의(義)를 강조하고(눅 7:36-50), 세리나 죄인들과의 교제일절 삼가는(막 2:14-17) 등 형식(외식)주의, 율법주의, 극단적인 분리주의, 그리고 권위주의적 특권 의식에 빠져 있었다. 따라서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자식’(마 12:34), ‘맹인’(마 15:12-14), ‘외식하는 자’(마 6:2-5), ‘뱀’(마 23:33), ‘마귀의 자식’(요 8:44) 등으로 불려지면서까지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마 2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