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보다미아

메소보다미아

[ Mesopotamia ]

‘두 강들 사이의 땅(지역)’이라는 뜻. (메소포타미아) ‘메소스’(중간의, 한가운데에)와 ‘포타모스’(강, 강물)의 합성어로서 ‘강들 사이의 장소’란 뜻. 헬라어 명칭은 알렉산더 대왕 이후에 나타난 이름이다. 구체적으로 티그리스유브라데 강 사이의 지역을 일컫는다. 처음에는 북방 앗수르 지역을 가리켰는데, 점차 북쪽으로는 터키, 남쪽으로는 남부 바빌로니아 지역까지 확대되었다. 북쪽 지역은 산지이지만 대체로 비옥하고, 남쪽 특히 티그리스 강 유역은 소금사막이라 불린다. 티그리스와 유브라데 강은 수량이 풍부하여 주변 열국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함으로써 양 강들 사이의 문명 발달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이 지역은 ‘섬’이라는 뜻의 ‘에지레’로 불려진다.

메소보다미아

문화와 영향력

메소보다미아는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가운데 하나다. 여기서 발생한 문명은 후에 히브리, 애굽, 헬라 문명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메소보다미아 지역 문명의 개척자는 수메르인들이었다. 이들은 B.C. 3000년경 도시 국가를 형성하고 문자를 만들었다. 이 문자를 기초하여 셈족 계열인 아카드인들이 성문화된 법률을 만들었다. 언어와 법률을 통해 문화적 기초를 형성한 수메르, 아카드인들은 비옥한 토지에서 풍부한 소산물을 재배하고, 수로를 정비하여 농사 짓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 일찍부터 국가 차원에서 국제 무역시작하여 경제적 풍요를 누렸다.

구약 시대의 메소보다미아

아브라함은 바로 이런 문명화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지역에서 살다가 하나님부르심을 받고 미지의 땅 가나안(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였다(행 7:2). 가나안에 이주한 후에도 고향 메소보다미아 지역과 교류하였다(창 24:10; 28:6). 사사 시대에는 메소보다미아 지역의 침공을 받기도 했고(삿 3:8), 다윗 시대에는 메소보다미아의 강력한 철병거와 마병을 도입한 암몬 족속이 이 신무기로 다윗을 대항하기도 했다(대상 19:6). 남북 분열 왕국 때에 북이스라엘은 메소보다미아 북부 앗수르 제국에 의해, 남유다는 메소보다미아 남부의 바벨론 제국에 의해 각각 멸망당하였다.

신약 시대의 메소보다미아

신약 당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찾은 디아스포라 유대인(흩어진 유대인)들 가운데 메소보다미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행 2:9). 학자들에 의하면 당시 바대, 메대, 엘람(오늘의 이란, 이라크) 등의 메소보다미아 지역에는 거의 1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이 살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A.D. 6세기에는 이들을 위해 바빌로니아 탈무드(Babylonian Talmud)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사 속의 메소보다미아

메소보다미아 지역은 바벨론(오늘날 이라크) → 바사(페르시아, 오늘날 이란) → 헬라(그리스) → 로마 제국을 거쳐 A.D. 637년 이후 아라비아의 지배를 통해 이슬람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그리고 13세기에는 징기스칸에 의한 몽골의 지배를, 16세기에는 사라센 제국을 세운 터키의 지배를 거쳐 1927년 이라크가 바그다드를 수도로 정하고 공화국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