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둔동 유적

서둔동 유적

[ 水原 西屯洞 遺蹟 ]

지역 수원

유적은 수원시 서둔동 농촌진흥청 구내 뒷편의 여기산(해발 101m)에 위치하고 있다. 1979~1981년의 3차에 걸쳐 숭실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하여 청동기시대 집자리(住居址) 4기와 철기시대 집자리 3기 등이 조사되었다.

청동기시대 집자리는 장방형(長方形)의 움집자리(竪穴住居址)로 움 내에 특별한 난방시설은 확인되지 않았고, 벽면을 따라 기둥구멍(柱孔)이 약 1.0m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장축을 따라 중심열에도 기둥구멍이 확인되었다. 출토유물로는 구멍무늬토기(孔列土器)와 가락동식토기(可樂洞式土器)가 있고, 석기 중 유경식돌화살촉(有莖式石鏃), 무경식(無莖式)돌화살촉, 숫돌(砥石) 등이 있다.

철기시대의 집자리는 한 변 4.0m 전후의 방형(方形), 장방형 움집자리로 모두 바닥벽면에서는 벽체의 기둥구멍이, 중앙에서는 용마루를 받치는 기둥구멍이 조사되었다. 이 가운데 7호 집자리에서는 북벽에 붙여 한 변 약 30㎝의 얇은 방형 토판(土版) 3매를 조립한 터널형으로 만든 시설을 서쪽 끝에서 꺾어 연장시켜 ‘ㄱ’자로 만든 화덕(爐)시설이 조사되었다. 아궁이는 서쪽 끝에 마련하였고 그 반대편인 동쪽 끝에는 연기가 빠지도록 지붕위로 굴뚝을 세워 놓았다. 이 형태의 불고래는 열을 많아 받는 아궁이 쪽은 논흙을 사용하였고, 구들쪽으로 반부분은 붉은 진흙을 사용하였다. 불고래 내부는 흙이 구워져서 토기처럼 단단하고 내부 고래에는 재와 흙이 함께 차 있었다. 보고자는 이 난방시설을 온돌(溫突)의 시원으로 보고 있다.

출토유물로는 무문토기 입바라진항아리, 소형 흑색토기, 타날문(打捺文)토기, 시루 등과 조잡하게 만든 소형 완(盌)과 발(鉢)이 함께 출토되었다. 특히 타날문토기는 회청색 태토에 승석문(繩蓆文)이 시문된 경질토기와 회색 태토에 승석문이 시문된 연질토기로 분류되는데 연질토기가 더 많이 출토되었다. 철기에는 단조(鍛造)의 도끼, 유경식화살촉(有莖式鏃), 손칼(刀子), 톱(鋸) 등과 함께 출토되었다.

이 유적은 중부지역에서 처음으로 온돌식 난방시설이 나타난 점과 철기들이 대부분 생활용구인 점이 특이하다. 그밖에 토기 바닥에 볍씨 자국이 있고, 볏짚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어 당시에 벼농사도 크게 성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水原 西屯洞 住居址 發掘(林炳泰, 博物館新聞 126, 1982년)
  • 水原 西屯洞 住居址 發掘槪報(林炳泰, 韓國考古學年報 9, 韓國考古學會,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