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고인돌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소동부락에 위치한다. 1966년 당시 10여 기가 넘는 고인돌〔支石墓〕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 중 5기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조사하였다. 고인돌은 고려산(436m) 북쪽의 능선 사이에 형성된 선상지에 입지하는데, 이 곳은 현재 간척평야와 인접한 곳으로, 간척으로 인해 지형이 바뀌기 전에는 바다와 접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돌은 모두 탁자식(卓子式)으로, 무덤방〔墓室〕의 장축은 A와 B호는 서북-북동방향이며 나머지 3기는 동북-서남방향이다. 덮개돌〔上石〕은 A와 B호 고인돌에만 남아 있는데, A호는 245×180×25∼55㎝, B호는 길이가 300㎝이다. A호의 장변인 동·서쪽 고임돌〔支石〕은 두께 15∼20㎝, 10㎝로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길이 200㎝, 높이 60㎝로 비슷하다. 단변의 북쪽 고임돌은 상실되었고, 남쪽은 47×(잔)25×6㎝ 크기로 장변 안쪽 30㎝에 세워져 무덤방 형태가 ‘ㅍ’자형을 이룬다. 무덤방의 복원 크기는 130×45㎝ 이며, 내부에는 검은흙과 함께 많은 자갈이 채워져 있었다. B호 고임돌은 1매만 잔존하는데 크기는 190×100×20㎝이다. 유물은 A호 무덤방 내부에서 슴베있는간돌화살촉〔有莖式磨製石鏃〕 2점, D호 고인돌 내부에서 민무늬토기〔無文土器〕편 10여 점, B·D·E호에서 간돌화살촉 5점이 출토되었다. 또한 고인돌 주변에서 슴베있는간돌검〔有莖式磨製石劍〕, 바퀴날도끼〔環狀石斧〕, 돌로 만든 가락바퀴〔石製 紡錘車〕 등과 D·E호 고인돌 주위 밭에서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편 등이 다수 수습되었다.

삼거리 고인돌은 고인돌의 형식과 간돌검의 형식 및 동쪽으로 300m 거리에 위치한 전형 팽이모양토기〔角形土器〕 출토 집자리〔住居址〕를 통해 볼 때, 대동강유역의 팽이모양토기 문화권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엿볼 수 있다.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