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진빠오 유적

바이진빠오(肇源白金寶) 유적 출토 토기

중국 헤이롱지앙성(黑龍江省) 짜오위앤씨앤(肇源縣) 서쪽 50㎞ 지점의 민이씨양(民意鄕) 따미아오춘(大廟村) 소웅너언평원(松嫩平原)에 위치한 대표적인 이른 청동기문화 유적이다. 1974년 처음 발굴되고, 1980·1986년에 다시 조사된 유적으로, 제1차 조사 시 유적 이름을 따 바이진빠오문화(白金寶文化)로 명명하였다.

집자리〔住居址〕는 모두 반지하식이며, 평면은 방형 혹은 장방형이다. 거주면은 다지고 다시 불로 바닥을 단단히 한 후, 집자리 가운데 지점에 타원형 혹은 원각방형의 움〔土坑〕을 두었다. 도기(陶器)의 기형으로는 세가랑이솥〔糠〕, 두레박〔罐〕, 단지〔壺〕, 바리〔鉢〕, 동이〔盆〕, 잔〔杯〕, 그릇받침〔支座〕 등이 있으며, 통형격(筒形糠), 통형 심복관(深腹罐), 절복발(折腹鉢), 구복호(球腹壺), 단이배(單耳杯)가 특징이다.

그릇 표면에는 귀〔耳〕 또는 단추손잡이형〔瞿狀把手〕이 있으며 형태는 다양하다. 불에 구운 온도는 비교적 높으며, 대개 협사갈도(夾砂褐陶)와 니질갈도(泥質褐陶)가 많고 홍도(紅陶)와 홍의도(紅衣陶)는 매우 적다. 문양은 복합 비점기하문(璉点幾何文)이 특징이며, 노끈무늬〔繩文〕, 동물문(動物文), 부가퇴문(附加堆文), 지갑문(指甲文), 톱니무늬〔鋸齒文〕, 방격문(方格文), 현문(弦文) 등이 있다.

생산공구로는 뼈연장〔骨器〕·조가비제품〔蚌器〕이 대부분이다. 주요한 것으로는 조가비칼〔蚌刀〕, 조가비낫〔蚌鎌〕, 조가비화살촉〔蚌鏃〕과 골어표(骨魚糧), 뼈투겁창〔骨矛〕, 뼈낫〔骨鎌〕, 뼈화살촉〔骨鏃〕 등이 있고, 석기는 양은 적으나 괄삭기(刮削器), 돌도끼〔石斧〕, 화살촉, 자귀〔傅〕 등의 종류가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농업은 일정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어렵(漁獵)경제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기(銅器)는 원형 동구(銅鉤), 청동편〔銅片〕, 동포(銅泡), 청동바늘〔銅針〕, 동물패식(動物牌飾) 등이 있는데, 비록 청동제품이나 모두 작은 공구와 장식품류로 당시 생산력 수준이 비교적 낮았음을 알 수 있다.

무덤〔墓葬〕의 발견은 많지 않은데, 모두 토갱수혈묘(土坑竪穴墓)이고 두벌묻기〔二次葬〕를 하고 있다.

껴묻거리〔副葬品〕로는 단지, 관, 뼈바늘, 뼈송곳, 화살촉, 청동바늘 등 생활용구·생산공구 및 뼈구슬〔骨珠〕, 뼈피리〔骨管〕, 아식(牙飾), 원형동편(圓形銅片), 동물형패식 등 장식품이다. 도기상에 번개무늬〔雷文〕·선문(蟬文)의 출현 및 도격(陶糠)은 씨야지야디앤상층문화(夏家店上層文化)와 비슷한 정황을 보인다. 이는 바이진빠오문화가 그 발전 과정 중에 자신의 특징을 갖는 것 외에 부단히 중위엔지구(中原地區)와 주변 지구 문화의 영향을 받아들여 소웅너언평원 지역 원시문화의 발전을 추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적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치는 2900±100 B.P.로 쭝위엔(中原)지역 씨쪼우(西周) 중기에 해당한다. (송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