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세

크리세

인명이 2명 이상 존재

[ Chryse ]

요약 그리스 신화에는 크리세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여러 명 등장한다. 아레스와 관계하여 플레기아이 족의 조상이 된 플레기아스를 낳은 할모스의 딸, 다르다노스의 첫 번째 아내로 트로이에 팔라디온 신상을 가져다준 팔라스의 딸, 필록테테스가 뱀에 물려 발에서 악취가 풍기게 된 원인을 제공한 물의 님페 등이 유명하다.
필록테테스

필록테테스

외국어 표기 Χρύση(그리스어)
구분 공주, 님페
어원 황금
관련 상징 트로이 건국, 트로이 전쟁

크리세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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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세 인물관계도
시시포스포세이돈아레스크리세스

신화 이야기

할모스의 딸 크리세

크리세의 아버지 할모스는 코린토스의 왕 시시포스와 메리페의 아들로 할모네스 시의 건설자이다. 할모스는 크리세와 크리소게네이아 두 딸을 두었는데 크리소게네이아는 포세이돈과 사이에서 아들 크리세스를 낳았다. 크리세스는 오르코메노스 왕국의 시조인 미니아스의 아버지다.

크리세는 군신 아레스와 사이에서 아들 플레기아스를 낳았다. 플레기아스는 새 도시 플레기아를 건설하고 가장 용맹한 그리스인들을 불러 모아 강력한 왕국을 세웠지만 후사가 없이 죽는 바람에 크리소게네이아의 아들 크리세스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팔라스의 딸 크리세

크리세의 아버지 팔라스는 아르카디아의 시조 리카온의 아들이다. 팔라스는 딸 크리세를 트로이 왕가의 시조인 다르다노스와 결혼시켰다. 다르다노스는 제우스아틀라스의 딸인 님페 엘렉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원래 아르카디아 사람이었는데 소아시아로 건너가 트로아스에 전설적인 도시 다르다니아를 세우고 다르다니아 인들과 트로이 인들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다르다노스와 크리세 사이에서는 두 아들 데이마스와 이다이오스가 태어났다. 데이마스는 나중에 아르카디이아의 왕이 되었고 이다이오스는 아버지 다르다노스와 함께 소아시아로 건너갔다. 트로이 인근의 이데 산은 이다이오스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크리세는 다르다노스와 결혼할 때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신상(神像) 팔라디온을 선물로 받았는데, 다르다노스는 이 신상을 트로이로 가져가서 트로이를 지키는 수호신상으로 삼았다. 트로이 인들은 팔라디온이 트로이 성의 아테나 신전 안에 모셔져 있는 한 트로이가 멸망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트로이를 지켜주는 힘이 있다는 팔라디온 신상이 트로이 성의 아테나 신전에 서 있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그밖에 다른 설도 있다(→‘일로스’ 참조).

물의 님페 크리세

멜리보이아의 왕으로 활의 명수로도 유명한 필록테테스헬레네의 구혼자 중 한 사람으로 ‘구혼자의 맹세’에 묶인 몸이었기 때문에 트로이 전쟁에 참가해야 했다(→‘틴다레오스’ 참조).

필록테테스는 일곱 척의 배를 이끌고 트로이로 향하던 중에 들른 섬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다가 그만 물뱀에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이 물뱀은 이 섬의 님페인 크리세가 자신의 성지를 더럽힌 필록테테스를 벌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필록테테스는 상처에서 심한 악취가 풍겼을 뿐만 아니라 통증이 너무 심하여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자 악취와 소음을 견디지 못한 그리스 군이 필록테테스를 근처의 렘노스 섬에 버리고 가는 바람에 필록테테스는 9년을 홀로 지내야 했다.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필록테테스가 물뱀에 물린 섬의 이름도 크리세였다고 하는데, 이 섬은 나중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참고자료

  • 소포클레스, 『』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 『로마사』
  • 트제트제스, 『리코프론 주석집』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