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세스

크리세스

사제

[ Crises ]

요약 크리세스는 트로이의 아폴론의 사제이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딸 크리세이스가 있었는데, 아가멤논의 전리품이 된다. 크리세스는 아가멤논을 찾아가 막대한 몸값을 주며 딸을 돌려 달라고 간청하지만 아가멤논은 크리세스를 매몰차게 돌려보낸다. 분노한 크리세스는 자신의 섬기는 아폴론 신에게 그리스군에게 복수해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아폴론은 그의 기도를 들어준다. 그리스의 예언자 칼카스는 그리스 진영에 돌고 있는 역병이 아폴론의 분노이며 크리세이스를 아버지 크리세스에게 돌려주어야 끝이 난다고 예언한다. 아가멤논이 크리세이스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내자 더 이상 그리스군에 피해가 없었다.
크리세스가 딸 크리세이스의 몸값을 아가멤논에게 주려고 한다.

크리세스가 딸 크리세이스의 몸값을 아가멤논에게 주려고 한다.

외국어 표기 Χρύσης(그리스어)
구분 사제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크리세이스

크리세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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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세스 인물관계도
크리세이스아가멤논

아폴론의 사제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아가멤논의 전리품이 된다.

신화 이야기

트로이의 아폴론의 사제 크리세스에게는 크리세이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테베 전투의 전리품으로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그리스 진영으로 데려온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는 아버지 크리세스가 딸을 찾기 위해 어마어마한 몸값을 가지고 아가멤논의 진영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스군은 크리세스의 제안을 크게 반기며 아가멤논에게 크리세스의 몸값을 받으라고 한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크리세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도 모자라 무사히 돌아가고 싶으면 자신을 화나게 하지 말라고 크리세스를 협박한다.

크리세스는 겁에 질려 아가멤논 앞에서 물러난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신 아폴론에게 기도한다.

“위대한 아폴론 신이시여,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폴론 신이시여, 내가 지은 신전이 마음에 들고 나의 제물이 불경스럽지 않았다면 신의 화살로 그리스군이 나의 눈물의 대가를 치르게 하소서!”

아폴론은 크리세스의 기도를 들어준다. 그는 즉시 활과 화살통을 메고 올림포스에서 그리스 진영으로 달려간다. 이어 그리스군의 함선 근처에 앉아 그리스 진영으로 화살을 9일 동안 쉴새없이 날린다. 수많은 말들과 개들이 죽고 그리스 군인들의 시체도 쌓여간다.

더 이상 이런 사태를 간과할 수 없는 아킬레우스은 10일째 되는 날 회의를 소집하여, 왜 아폴론이 진노하는지 그 이유를 예언자들에게 묻는다. 그때 그리스의 뛰어난 예언자 칼카스가 일어나 아킬레우스에게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준다면 모든 진실을 고하겠다고 말한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이라도 칼카스를 건드릴 수 없게 하겠다고 약속하자 칼카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말한다.

“아폴론 신이 분노한 까닭은 자신의 사제 크리세스 때문입니다. 아가멤논이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지도 않고 몸값도 받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가멤논은 칼카스를 “재앙의 예언자”라고 비난한다. 그는 크리세이스를 자신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보다 좋아하지만 신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고 한다. 크리세이스를 그의 아버지 크리세스에게 돌려보내는 대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아킬레우스는 이미 분배가 끝난 전리품을 다시 거두어들일 수 없으니 트로이를 함락시킨 후 세 배, 네 배 보상을 해주겠다고 아가멤논을 달랜다.

폴리도로 칼다라, 프리즈 : 아가멤논에게 항아리와 선물을 봉헌하는 크리세스, 16세기경

폴리도로 칼다라, 프리즈 : 아가멤논에게 항아리와 선물을 봉헌하는 크리세스,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아킬레우스의 말에 아가멤논은 다시 분노한다. 그는 완강하게 아킬레우스의 것이든, 아이아스의 것이든, 오디세우스의 것이든 누구의 전리품이라도 내놓으라고 말한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을 파렴치한이라고 부르며 분노를 터트린다.

“우리가 그대를 따라 이곳까지 온 것은 메넬라오스와 그대를 위해 트로이인들을 응징하기 위해서요. 나는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전리품을 한 번도 그대와 동등하게 받은 적이 없소. 그런데 이제 와서 나의 피땀으로 얻은 전리품을 뺏으려 한단 말이오. 나는 이런 모욕을 받으며 여기 있을 이유가 없으니 군사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오.”

아가멤논은 뜻이 정 그렇다면 얼른 그리스로 도망가라고 아킬레우스를 조롱한다. 아가멤논이 크리세이스를 아버지 크리세스에게 돌려주는 대신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인 브리세이스를 데려오겠다고 말하자 아킬레우스는 거의 이성을 잃고 칼을 뽑으려한다. 그 순간 아테네 여신이 나타나 아킬레우스를 말린다.

아킬레우스는 앞으로 아가멤논의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고 그가 브리세이스 외에 다른 전리품에 손을 댔다가는 날카로운 칼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렇게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말다툼이 끝난다.

아가멤논이 오디세우스와 함께 크리세이스를 태우고 크리세스에게로 가자 오디세우스는 아버지 크리세스의 품에 오매불망 기다리던 딸을 안겨 준다. 크리세스는 사랑하는 딸을 반갑게 맞은 후 바로 제단을 만들어 그리스인들을 위해 두 손을 들고 큰 소리로 기도를 올린다. 그가 아폴론에게 이제 소원대로 딸을 찾았으니 다나오스 백성들을 파멸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하자 아폴론은 그의 기도를 들어준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호메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아폴로도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Herausgeben von W. H. Ro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