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악기

고구려악기

[ 高句麗樂器 ]

요약 고구려에서 연주된 악기의 총칭.

고구려 악기는 고분벽화(古墳壁畵)와 문헌에 모두 보이는데, 그 종류는 서로 다르다.

문헌으로는 우리나라의 『삼국사기』·『고려사』를 비롯해 중국의 『수서』(隋書)·『북사』(北史)·『구당서』(舊唐書)·『신당서』(新唐書) 및 일본의 『일본후기』(日本後紀) 등이 있다.

고분벽화로는 안악(安岳) 제3호분·5회분4호묘와 5호묘(옛 집안 제17호분)·무용총(舞踊塚)·삼실총(三室塚)·장천(長川) 제1호분·덕흥리(德興里)고분·평양역전고분(平壤驛前古墳)·수산리(修山里)고분·감신총(龕神塚)·대안리(大安里) 제1호분·팔청리(八淸里)고분·약수리(藥水里)고분·강서대묘(江西大墓) 등이 있다.

안악(安岳) 제3호분에서는 고(鼓)·소(簫)·각(角)·요(鐃)가 회랑(廻廊)의 벽화에서 나오고, 후실의 주악도에서는 거문고·완함(阮咸)·장적(長笛)이 발견된다. 배소(排簫)는 5회분4호묘와 5호묘의 벽화에 나온다. 횡적(橫笛)과 각(角)은 강서대묘의 벽화에 나오며, 완함은 삼실총과 5회분5호묘의 벽화에서 발견된다. 각은 5회분5호묘와 평양역전의 벽화에 나오고, 요고(腰鼓)는 5회분5호묘의 벽화에 보인다. 고분벽화에 그려진 고구려의 중요한 악기는 완함·거문고·횡적·요고·각·배소이다.

『수서』 권81과 『북사』 권94 소재의 고구려 악기는 오현(五絃)·금(琴)·피리(觱篥)·횡취(橫吹)·소(簫)·고(鼓), 이상 일곱 가지이다. 수나라의 칠부기(七部伎)와 구부기(九部伎)에 나오는 고구려 악기는 탄쟁(彈箏)·와공후(臥箜篌)·수공후(竪箜篌)·비파(琵琶)·오현(五絃)·적(笛)·생(笙)·소(簫)·소피리(小篳篥)·도피피리(桃皮篳篥)·요고·제고(齊鼓)·담고(擔鼓)·패(貝), 이상 14종이다. 당나라의 십부기(十部伎)에 나오는 고구려 악기는 탄쟁·추쟁(搊箏)·와공후·수공후·비파·의취적(義嘴笛)·생·소·소피리·대피리(大篳篥)·도피피리·요고·제고·담고·패, 이상 15종이라고 『구당서』 권29에 전한다. 『신당서』 권21에 전하는 고구려 악기는 탄쟁·추쟁·봉수공후(鳳首箜篌)·와공후·수공후·비파·오현·의취적·생·호로생(葫蘆笙)·소·소피리·도피피리·요고·제고·담고·귀두고(龜頭鼓)·철판(鐵板)·패·대피리, 이상 20종이다.

일본에 전한 고구려 악기는 횡적·군후(군篌)·막목(莫目)이다. 군후는 거문고이고 막목은 도피피리로 밝혀졌다. 고분벽화와 문헌에 전하는 수많은 고구려 악기 중에서 고구려의 멸망 후 거문고·비파·횡적은 통일신라 사회에 수용되어 향악기(鄕樂器)의 중요한 여섯 악기 곧 삼현(三絃)과 삼죽(三竹)의 뿌리가 됐다. 고구려의 거문고와 비파는 가야금과 함께 삼현이 됐고, 횡적은 삼죽의 뿌리노릇을 했다. 삼현과 삼죽이 고려왕조와 조선왕조를 거쳐 현재까지 국립국악원에 전승되고 있다는 데 음악사적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1.163~65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38~48쪽